결혼하고 아내가 어떤 면에서 아주 검소하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돈을 잘 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마트의 전단지 할인상품 가격을 외우고 있습니다. 대게 사야 할 걸 먼저 정한 후 전단지 할인이 있는지 살핀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반대였습니다. 할인하는 상품이 금주의 반찬이 됩니다.
그리고 아내는 마켓컬리에서 할인쿠폰을 보내줄 때만 쇼핑을 합니다. 얼마 이상 사면 5천원, 1 만원 할인 뭐 이런 것이 없으면 마켓컬리에 가지 않습니다. 너 같은 고객만 있으면 거기 망하겠다고 웃으며 말하곤 합니다.
그런 아내가 일반적이지 않은 좀 특이한 비누로 집안 비누를 다 바꾸었습니다. 이거 뭐냐고 하니 동구밭이라고 발달장애인들이 비누를 생산하며 자립을 돕는 회사의 제품이라고 합니다. 좀 비싸지만 이제 이 비누 쓸거라고 그럽니다.
뭐하러 이런 비싼 비누를 손씻는데 쓰냐고 그러니 이런데 돈을 써야한다고 합니다. 좋은 일 하는 회사 제품에 돈을 써야 한다고. 오늘은 동물복지를 실천한다는 조금 비싼 고기를 샀다고 또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소비자들이 이런데 돈을 써야 이런 기업이 생긴다고.
아내의 뇌가 좀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 엄지척 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