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괜히 아름다워 보인다

주싱·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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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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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는 것이 가장 예쁘다

가을 단풍을 찾아서 아내와 외곽으로 나간다. 단풍들이 예쁘다. 다음날 동네를 한 바퀴 도는데 어제 특별히 나가서 보았던 단풍보다 더 예쁘게 단풍이 들어있다. 단풍은 가까이 우리 동네가 젤 예쁜 것 같다. 멀리 나갈 필요가 없었다.

멀리서 보면 괜히 아름다워 보인다

여지껏 한국 살면서 남산타워를 한 번 안가봤다. 이번에 찾아봤더니 이름이 남산타워가 아니다. N서울타워라나 뭐라나. 어쨋든 프로젝트가 일단락된 기념으로 휴가를 쓰고 하루는 혼자 서울 여행을 갔다. 서대문형무소에 들렀다 나오며 태극기가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남산으로 갔다. 천천히 가을산을 둘러보고 싶어 케이블카 대신 걷는다. 거금 2만원을 내고 N서울타워도 오른다. 와, 멀리서 보는 서울 풍경은 너무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문득 저 속에서 겪었던 괴로운 순간들이 생각나면서 인생은 멀리서 보면 괜히 아름다워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름답지만은 않게 살고 있을테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괜히 아름다워 보인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것이 제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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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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