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면 가만히 있는 아내

주싱·2026년 1월 5일

문득

목록 보기
16/18

중식 코스요리 식사로 짬뽕이 나온다. 홍합이 있어서 조개살을 바르고, 아내의 짬뽕 그릇도 가져와서 발라준다. 아내가 아무말 없이 가만히 다른 요리를 먹고 있다. 결혼 16년차. 아내는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법이 거의 없어서 마음을 알기 어렵다고 생각하곤 했다. 근데 요즘 와서 보니 아내는 좋으면 아무말도 안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싫은건 하지 말라고 한다. 혹시 착각일지도 몰라 아내에게 물어봤다. "자기 내가 조개살 까주면 좋아?" 좋다고 한다. 자기는 좋으면 가만히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착각일지 몰라 물어본다고 하니 함박웃음을 짓는다. 표현이 없는 아내가 종종 야속하곤 했는데, 가만히 있는 것도 아내의 표현이었다. 이제야 아네.

profile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상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