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99 수료 3개월 후, 나의 항로는 어디로

joy_five·2023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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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지 3개월, 수습딱지를 떼고 주니어 개발자로서 시작하는 시점이 되어 이 기분을 기록할 겸, 내 커리어의 시작을 도와준 항해99 부트캠프에 대한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이전에 후기를 한 차례 남기긴 했었지만, 그 때에는 내가 만든 결과물 / 성장 위주의 감상이었다면 오늘은 부트캠프와 개발자 취업을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기획자에서 개발자로, 뱃머리 틀기

개발자로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비전공자 여도 되는가? 인것 같아서, 나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나는 광고홍보 /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문과출신이다. 디자인 에이전시에 디자인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기획팀”에 가고 싶다!고 지원하여 직무변경을 하게되었고, 웹기획/Project Manager 로 3년 반의 커리어를 이어왔다.

기획자로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개발자와 대화하는 일이 많았고 어떤 방식으로 구동되고, 어떤 데이터를 연결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일이 많았었고, 기획을 잘 하기 위해서 개발을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부트캠프를 알아보다 항해99 를 알게되었다.

개발을 배운 적은 없었고, pm으로 일하면서 html/css 는 드문드문 수정해본 적이 있었지만 기능을 구현하는 Javascript 부터는 문외한이라, 항해99를 등록하고 벼락치기하듯 웹개발 종합반을 수강했다.

취업준비? 벼락같은 취업!

2022년 12월 16일최종 프로젝트 발표
2022년 12월 23일항해99 9기 수료, 지원시작!
2022년 12월 26일서류합격
2022년 12월 29일1차 면접
2022년 12월 30일1차 합격
2023년 01월 04일2차 면접, 3차 면접 & 오퍼레터
2023년 01월 16일첫 출근 😎

9월 항해99를 시작한 뒤로 매일같이 12시간, 그 이상을 달려왔고 최종 프로젝트를 끝마치고 쉴 새 없이 이력서 작성, 면접 질문 준비를 하다보니 1지망이었던 회사에 덜컥 붙어버렸다.

1월 4일 최종 면접을 보기까지 4-5차례의 면접 약속을 잡고, 과제전형을 진행하거나 화상미팅을 진행하기도 했었지만, 최종 합격 이후 기존 진행중이던 회사들에는 양해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항해99를 수료한 뒤 취업지원팀에서 수료생들에게 제공해준 예상질문과 목터뷰 서비스 덕분에 주로 실무진들이 진행하는 1차 인터뷰를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사실, 합격한 회사가 가장 첫 면접이었어서 제대로 대답을 못한 질문들도 많았는데, 개념적으로 잘 모르는 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개념이지만 한번 추측해서 대답해봐도 될까요? 하고, 이런 원리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답변을 했었는데, 꽤나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사수를 통해 적극적인 태도와 사고하는 방식이 좋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

개인적으로 면접준비는 약 2주 정도만 진행하긴 했지만, 합격 이후에도 항해99를 함께 수료한 팀원들과 개발스터디를 진행했다. 아직 취업준비 중인 팀원들은 취업준비, 취업한 사람은 주니어 개발자로서의 성장을 위한 CS스터디! 항해에서 받았던 예상질문목터뷰를 활용해서 부족한 CS개념들을 채우며 개념을 다지고, 웹에 공개되어있는 모던 자바스크립트 문서를 위주로 공부하면서 출근하고 한 한달정도도 항해99 팀원들과 같이 저녁 스터디를 매일 진행했다.

cs 스터디 추천 도서!

비전공자 입장에서 CS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서 <면접을 위한 CS 전공지식 노트> 도 추천!

실무와 맞닿아있는 항해99의 방식

실무에 투입되고, 일을 하면서 다시금 항해의 커리큘럼을 되돌아보았는데, 생각보다 항해99의 방식이 실무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가장 좋았던 몇가지 포인트를 짚어보려고 한다.

스프린트 형식의 주차별 커리큘럼

주차별로 새로운 팀원과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항해99의 커리큘럼은 현업의 업무 방식과 비슷하다. 현업에서도 스프린트 단위로 업무를 쪼개고 TASK별 담당자를 할당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주제별로 팀원이 배정되고, 그 안에서 업무를 나누어 진행할 수 있는 항해의 커리큘럼은 현업에서 일하는 방식과 비슷해서 좋았던 것 같다.

기술매니저님들의 피드백&해결하는 방식

개발작업 / 디버깅 중에 막히는 부분들을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항해99 출신 현업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주니어 개발자분들이 기술매니저님으로 와주셔서 팀원들끼리 해결이 되지않는 다양한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특히, 항해99 출신이기 때문에 항해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 특히 집이지만 집에가고싶다거나 하는

고민들을 공감할 수 있고 대부분 현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항해를 통해 취업하고, 그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간간히 들을 수 있어서 동기부여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현업 시니어와 함께하는 멘토링

기술매니저님들이 사수같은 느낌이었다면, 실전 프로젝트에서 만나게 된 시니어 멘토님들은 현업에서의 팀장님 같은 포지션이 아닐까?

쿠팡, NHN,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현업에서 4-10년 이상 근무한 시니어 개발자 입장에서 기획안 검토부터 기술스택, 매주 진행된 기술적 의사결정들과 실전 프로젝트 작업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한 고민가 의사결정들을 피드백 받을 수 있다니! 거의 팀장님께 다이렉트로 피드백 받는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다.

이전 주차들을 진행하면서, 기술매니저님들께는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물어보고 바로바로 작업에 도움을 받는 느낌이었다면, 실전 주차에는 팀원들끼리 주체적으로 진행하되, 이렇게 하는게 맞는가? 하는 고민들에 대한 통상적인 개발자들의 견해와, 다양한 경험을 가진 개발자로서의 개인적 견해를 같이 들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괜히 실전이 아니다! 현업 TF 같은 실전프로젝트

개인적으로 항해99를 선택했던 이유이자, 실제 항해하는 동안에도 가장 좋았던 실전프로젝트는 현업의 업무 사이클과 거의 비슷하다. 기획-디자인-API설계-퍼블리싱-API연동 및 보완-QA-유저테스트-발표 까지 이어지는 플로우가 실제 프로덕트의 사이클과 유사하다. 특히 실제 유저들의 이용이 발생했고,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 QA를 반영하는 과정이 프로덕트를 개발하고, 개선해나가는 업무 사이클과 맞닿아있는 것 같다.

프로덕트/웹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실제 현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는지 경험해볼 수 있고, 개발자로서 실제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최대한 시안 그대로 퍼블리싱해서 웹으로 옮기고, 백엔드 개발자와 협의한 API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형식을 협의하고, 키값을 변경하는 등의 과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서 현업에 적응할때에도 디자이너와 소통하거나 백엔드 개발자와 소통할 때에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서버를 유지하고있는 실전프로젝트 붐비붐비 ❤최고의 프로젝트상❤

항해99여서 좋았던 점

부트캠프 중에서 항해99를 선택하기로 잘했다고 생각했던 점은 현업과 유사한 업무방식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점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있다는 점이다.

  1. 웹개발 종합반 > 주특기 주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쉬운 기능들을 단계적으로 개발하면서 점차 개발할 수 있는 기능들의 범위를 넓혀가고, JavascriptReact 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주특기 주차에는 TODOLIST 라는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점차 확장해나가면서 Redux 전역상태라이브러리를 도입하고, 수정, 삭제 기능을 도입하거나 상세페이지까지 개발하는 등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이 리액트, 기타 라이브러리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 주차별로 팀원이 바뀌거나, 주제가 바뀌는 방식도 현업의 스프린트 방식과 유사하고, 업무별로 담당자, TF가 달라질 수 있는 현업 환경과 유사해서 실제 현업에 투입되었을 때 적응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

9기는 Redux로 전역상태관리를 배웠는데, 최근 서버 State를 React-query 로 많이 사용하고 있고, 보일러플레이트가 많은 Redux 대신 다른 대안을 찾는 추세라 스타트업으로 취업을 준비하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사실 라이브러리는 계속해서 학습해나가야하는 부분이고, 특히 프론트엔드는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각각의 문제마다 그에 걸맞는 라이브러리를 학습하고 적용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어떤 라이브러리였는가는 크게 중요치 않은것 같기도 하다.

어떠한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 않나 싶다. 코딩을 해본적 없는 생초짜가 실전 프로젝트를 마치기까지 발전했던 1200여시간을 되돌아보았을때, 항해99는 커리어 전환, 새로운 커리어 시작의 파트너로 제법 멋진 프로그램이었다.

항해99를 선택한다면, 이건 꼭 챙기세요!

항해99 수료 후에도 취업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혹은 자료를 제공해주는데, 취업준비 시에 아래 프로그램들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나는 이력서, 모의면접 모두 1회차에 통과를 했기 때문에 이력서 첨삭은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하기 애매하지만, 모의면접 같은 경우 1회차에 통과를 했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질문을 받았을때 어떻게 대답할 지 고민도 해보고, 내 대답에 대한 간략한 피드백도 받아 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 것 같다.

  • CTO 세션을 비롯한 각종 세션&특강
  • 이력서&포폴 첨삭, 모의면접 기회 제공
  • 항해99 주도 기술면접 스터디 운영
  • 코딩테스트 대비 예상질문 & 목터뷰 플랫폼 이용권한 제공
  • 여서

나는 이미 동종업계에서 다른 직종으로 3여년의 경력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면접 등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조금 더 요령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같이 스터디를 한 팀원들의 경우 항해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통해 여러 차례 다듬으면서 준비를 하는게 도움이 많이 된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예상질문으로 제공된 질문들을 다 파악하기도 전에 인터뷰에 합격이 되긴 했지만 4-5 차례 기술 면접을 봤던 경험을 두고 얘기해보자면, 생각보다 목터뷰와 예상질문 문서와 실제 인터뷰에서 나온 질문들이 많이 겹쳐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질문은 기억이 나지만, 미리 예상 답안을 정리하지 않은 항목이 나와 면접장에서 아쉬워하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꼭 가고 싶다! 했던 몇군데는 수료일에 바로 지원했지만, 그 외에도 모각지에 참여해서 20-30군데 정도 더 지원했다. 그리고 최종합격에 이르기까지 약 2주간의 기간동안 1주에 20군데 이상씩 총 70군데 정도 지원서를 넣었고, 1차 합격은 10-15% 정도 비율이었던 것 같다.

취업준비중이시라면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많이 넣으시라 추천하고 싶다. 결국 나와 핏이 맞는 회사가 있기 마련! 평균 5-10% 정도 합격율이 평균이라고 하니, 연락이 안온다면 더 많은 곳에 지원해서 무조건 면접을 많이 보는게 중요한 것 같다.

취업준비생에서 주니어 개발자로

개발자로서의 삶의 만족도

이제 막 수습을 뗀 주니어 개발자로서 얘기해보자면, 커리어 전환하길 잘했다!

기획을 할땐, 기획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줄 알았는데 기획보다 더 재미있는게 있을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빨리 배울 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다. 아직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생초짜지만, 마구잡이로 인풋을 때려박으면서 호되게(?) 배우고있다. 당장 3개월 전이 아니라 1주일 전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해도 달라진게 느껴질만큼, 입사 후에도 매일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입사한 회사는 원래 파이썬 장고로 개발되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따로 없다가 원활한 인원확충을 위해 Restful API로 개편하고자 사수가 입사하고, 두번째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입사했는데 계속해서 미들~시니어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나누어 작업하는 상황이다보니, 입사하자마자 리액트 전환 프로젝트로 기존 프로덕트를 새롭게 리빌드 하는 작업에 투입되었는데, 사수가 셋업해놓은 환경에서 신입임에도불구하고 여러 페이지를 분장받아 화면개발부터 API연동, 차트 라이브러리 사용, Next.JS, React-hook-form, React-query 등 다양한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려니 이미 해본 CRUD도 어렵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리액트 전환 프로젝트가 무사히 마무리 되고, 다양한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환경에도 무사히 적응하여 작은 추가기능 개발 건도 혼자 맡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항해를 만나기 전의 나, 항해를 마친 후의 나

사실, 신입이지만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건 기존의 커리어를 통해 타팀과의 협업하는 방식이나 프로덕트 사이클을 이해하고 있는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특히 화면기획부터 개발 기능 정의 및 기획을 진행했던 경험을 통해 프로덕트 리빌드 작업이라 스콥이 매우 큰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플로우를 이해하고, 어떤 목적을 가진 기능인지 어떤 방식으로 동작되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항해를 하는동안 워낙 늦은 시간까지 작업하거나,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매달리는 마음, 일을 하는 태도나 개발자로서의 습관 (모르는건 찾아보고, 물어보고, 알 때까지 부딪히는 방식)을 익히게 되어 실무에 투입되었을때도 ‘어떡하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지?’ 하는 마음으로 달려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아무튼, 무사히 항해했고, 지금 저는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응애 나 아기개발자

수습을 마치고, 프론트엔드 주니어 개발자로 무사히 온보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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