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전환점은 2025년 상반기에 치렀던 삼성 코딩테스트였습니다.
그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햇수로 10년 넘게 코딩을 해왔던 제가, 한 문제도 풀지 못하고 시험장을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험 직후 돌다리에 앉아 한참을 고민했지만, 해법은 떠오르지 않았고, 그 두려움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에 공백이 있었구나. 어쩌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삼성전자만큼 탄탄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회사는 없다.
그렇기에 제가 도전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전자 하계 알고리즘 캠프를 발견했고, 반드시 수료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번 여름 방학은 삼성전자와 함께 유난히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현업자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삼성전자가 제공해 준 알고리즘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그들이 어떤 방식의 사고와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지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SW Expert Academy(SWEA)의 채점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제 코드 작성 습관 속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를 풀기 전 충분한 설계 시간 부족
시간 복잡도에 대한 이론적 보장 미흡
리소스 제약에 대한 이해 부족
* 어떤 쿼리가 집중적이고, 어떤 쿼리가 희소한지에 따른 코드 최적화 부재
트라이, 세그먼트 트리에 대한 개념 부족
Cache-aware 디자인 미비
unordered_map 무분별한 사용
이중 연결 자료구조(CRUD) 처리 미흡
동적 할당 남용하여 자료 접근 시간 증가
앞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하나씩 개선해 가며 한 달간 약 8천 줄의 코드를 작성했고, 이를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알고리즘 풀이 능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코드 구조화, 효율성, 리소스 관리 등 실무와 연결되는 중요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험치를 토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일처리를 수행하고, 생산성이 높은 코드를 작성하며, 동시에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한편,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특강을 수강하면 삼성전자에서 주관하는 B형 검정을 두 차례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 시험은 4시간 동안 단 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그야말로 do or die 형식의 테스트였습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는 아쉽게도 처참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난이도가 너무 높아, 솔직히 “이걸 누가 기업용 코딩 테스트로 푸냐” 싶을 정도로 경시대회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특훈을 강행하며 캠프 측에서 제공한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다시 톺아보며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두 번째 시험에서는 마감 30분을 남기고 간신히 문제를 풀어낼 수 있었고, 그 순간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삼성 계열사 전반 (예: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대해
와 같은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최근 고용시장이 불안정하다 보니, 석사 졸업 시점에는 제 역량과 맞는 기업이라면 어디든 적극적으로 도전할 의향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MX 사업부를 희망하고 있지만, 면접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신을 바짝 차리려 합니다. 알고리즘 역량을 꾸준히 키워오면서 코딩과 설계 실력 자체가 향상된 것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42dot으로부터 인터뷰 연락도 받았고, 다양한 기회를 열어두며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럼 이만 다시 석사 생활로 복귀하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가는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