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재취업 1개월차 회고

Judy·2023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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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에 앞서..

누구나 자신의 허물을 들춰 보는 일은 부끄럽고 불편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기에 마음먹은 지 일주일 하고도 며칠이 더 지나고
글또 글 제출일 마감일이 되어서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나의 허물을 마주한다.

이전에 Wecode 부트캠프 회고를 2차례 작성했는데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고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유독 감정적으로 서술했던 점을 개선하고 싶었고,
그 때와 달리 지금은 직장인, 즉 돈 받고 일하는 프로이므로
나의 강점을 발견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미흡한 점은 개선하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대로 회고를 하고 싶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회고 내용보다도 회고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을 먼저 고민했고
글또요정님 a.k.a 회고의 왕 성윤님께서 추천하신 회고 방법을 참고했다. 🧚🏻

KPT 회고하는 법, 회고에 대한 생각

이번에는 회고 방법론 중 가장 항목이 적은 KPT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본다!
Keep, Problem, Try 에 해당하는 사건/경험들을 나열하기보다는
주요 사건/경험마다 KPT 를 각각 작성하면 더 구체적일 것 같다 🙌

재취업 1개월 하고도 10일째, 첫 회고 시작!

회고

회고에 앞서 현재 나의 상황과 직무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AI 연구원으로 면접을 보았는데 입사는 백엔드 팀으로 했고
온보딩 과제로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하고 있다 😵‍💫

1. 개발팀 협업 규칙/툴 습득

우리 팀의 개발 언어인 파이썬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배웠다.
우선 파이썬 코딩 규칙인 pep8 과 이를 지키기 위한 pep8 체크 툴 pylint 사용법,
파이썬 테스트 자동화 툴 pytest 사용법, 개발환경 및 디펜던시 관리를 위한 poetry 사용법까지
협업을 위해 필요한 도구들과 그 사용법을 배웠다.

또한 팀 내 규칙인 github 작성 규칙을 익히고 (브랜치 이름 명명 등) review 를 주고받는 법도 배웠다.
입사 초기에는 브랜치 관리 안하고 막 썼는데 한번 크게 브랜치와 코드가 꼬인 이후부터는 브랜치를 명확하게 나눠서 쓰고 있다.

Keep

뭔가 배울 때 잘 적어두어서 다시 질문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내가 사용하는 툴/기술의 사용 목적과 방법을 명확히 이해한다.
팀원의 요청은 미루지 않고 처리하며 시야를 넓혀 팀 업무에 관심을 갖는다.

급하게 배워서 쓰다 보니 쓰고 있는 툴이 무슨 툴인지도 모르고 썼다.
예를 들면 상사가 내 작업환경에 poetry 설치를 해주셨는데 정작 나는 poetry 가 뭔지 잘 모르고 막 썼더니
나중에 보니 poetry 설정이 좀 꼬여있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내가 쓰는 툴이 어떤 목적 때문에 어떤 기능을 이용하는지 공부했고,
툴 사용법이나 명령어를 따로 적어놓아서 한 번 알려주신 점은 가급적 다시 질문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Github 또한 브랜치를 새로 만들거나 PR 을 작성할 때
우리 팀 개발 메뉴얼을 읽고 팀 규칙에 맞춰서 작성하고 있고,
내 일만 하지 않고 가급적 시야를 넓혀 팀원이 리뷰 요청을 보내 오면 미루지 않고 바로 리뷰하고 있다.

Problem

모르는 건 바로 여쭤보거나 가급적 빨리 알아보고 해결하자

예를 들어 상사가 내 작업환경에 일단 poetry 를 깔아주셨다면
그 때에 poetry 가 뭔지 여쭤보고 구체적인 사용방법은 따로 빠르게 찾아봤어야 했다.
뭔지도 모르고 쓰다가 환경 꼬이고 나서 롤백하니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Github 브랜치 꼬였던 것도 마찬가지.
뭔가가 꼬였던 걸 인지하면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자.
미루고 미루다가 한시간 걸려서 한달치 롤백했다... 😂

Try

파이썬을 '잘' 쓰기 위해 고급 파이썬 문법을 익히자

양질의 코드 작성 능력은 협업과 직결되는데,
코드를 규칙에 맞게 잘 짜면 나중에 다른 팀원이 리뷰하거나
유지보수하거나 장애 대응하기 쉽다는 사수님의 가르침...!
따라서 원활한 협업을 하기 위해서 나는 파이썬 문법을 잘 지키며 클래스와 함수를 잘 나눠서 작성하고
팀원들이 작성한 코드에서 파이썬 고급 함수들과 로직을 이해해야 한다.

사수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으로 스터디를 모집해볼까나...

[사수님께서 감명받으신 바로 그 책 🐍]
고성능 파이썬
https://m.yes24.com/Goods/Detail/99474941

2. 기술 습득 & 활용

온보딩 과제로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맡게 되어 Docker 와 Airflow 를 배워서 쓰는데 한달이나 걸렸다.
다시 말해 시행착오가 너무 길었고 팀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였다.

Docker 는 우선 사수님께서 필수 명령어와 간단한 개념 설명을 해 주셨고
이후에 책을 사서 주말이랑 업무 시간 전에 틈틈이 공부했다.
책은 일부러 그림이 많은 입문자용으로 골랐다. 빠르게 개념 잡으려고.

그림과 실습으로 배우는 도커 & 쿠버네티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8431011

Airflow 는 우선 구글링을 하여 대충 어떤 툴인지 감을 잡고
사수님께서 주신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읽고 부족한 부분은 공식문서를 읽고 구글링했다.

Apache Airflow 기반의 데이터 파이프라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7878326

Keep

'왜' 사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Docker 도 Airflow 도 '이걸 사용하는지' 에 초점을 맞춰 익혔다.
단순히 명령어나 기능만을 익히는 것을 넘어 기술(툴) 의 사용 배경까지 고려하니
시야가 넓어져서 조금 더 수월하게 트러블슈팅을 하고 효율성과 확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려할 수 있었다.
(사수님께 너무 먼 단계까지 생각이 많으면 좋지 않다는 피드백을 들었지만. 🥲)

Problem

작게 시작해서 빨리 돌려보고 일찍 망하자

우선 작은 샘플을 만들어서 빨리 돌려보고 일찍 망했어야 했고
(=딥러닝 할 때에도 느낀 점.)
모듈을 작성하고 Airflow workflow 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했어야 했다 😂

책으로 독학하는 학습 방법도 과연 효과적이었을지 뒤늦게 의문이다.
팀장님이 Docker 는 동영상 강의로 빠르게 익히는 걸 추천하셨는데
나는 보통 책을 정독하며 공부하곤 해서 이번에도 도커 책을 사서 독학했다.
생각해보니 네트워크나 도커처럼 동적인 개념은 영상강의처럼 동적인 학습교재가 더 좋았을 것 같다.

IT분야에서 책으로 공부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기술 발전이 하도 빨라서
신간이 아니면 기능과 버전에 차이가 좀 나고 최신 기술 반영이 안 되어 있다.
Airflow 책의 경우 열심히 읽었는데 마지막 장에서야 이 책은 대부분 최신 버전인 2.0 이 아니라 1.0 을 다룬다는 사실을 언급하더라 😇

Try

업무 효율 개선 방안 마련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업무 시간과 내가 쏟을 수 있는 노력은 한계가 있으니까.
지금 나의 제일 큰 문제는 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거고
효율만 개선해도 나도 더 많이 성장하고 더 인정받고 고생도 덜 할것같은데.....🤔

뭔가 새롭게 시도할 때 나만의 간단한 지침(규칙) 을 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새로운 걸 배워서 구현해야 한다면
반나절 안에 우선 구현할 내용을 정리한 개발명세서부터 작성한다던지,
전체 기한 중 몇% 내지 몇 시간을 어디에 얼마나 쓸지,
들인 시간에 비해 결과물이 큰 의미가 없는 작업이라면 상한선은 얼마로 할지 등등.

3. (AI) 도메인/태스크에 적응하기

현재 회사에서 다루는 도메인은 예전에 번역모델 만들 때 제일 많이 다뤄본 전문 도메인이라 수월할 줄 알았는데
번역 서비스와 지금 회사의 서비스가 다르니 서로 집중하는 부분이 다르고
번역 모델을 만들 때에는 파싱이 안되는 부분을 버리고 가는 게 가능했는데
지금 서비스는 어느 것 하나 버려도 되는 요소가 없다.

그리고 번역 태스크는 문장 : 문장 병렬 코퍼스 학습인데
지금 태스크는 기본이 문서 단위고 문장 단위도 이용한다 😂

심지어 번역 태스크라면 대학원에서 연구하고 논문도 몇 편씩 써서 익숙하다 보니
전에 다니던 번역 회사에서는 사수가 없는 환경임에도 온보딩이 쉬웠는데
지금 태스크는 번역도 아니고 처음 해 보는 문서 단위라서 더더욱 기초 지식도 없다 😢
NLP 에서 문서를 다루려면 어떻게 하고 무슨 모델을 써야 하는지 1도 모른다 😭

Keep

온보딩 과제에 충실하면서 팀 업무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팔로업한다

일단 내 온보딩 과제가 이 도메인/태스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고,
사수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자연스럽게 사수님의 업무 내용에 대해서도 많이 여쭤보게 된다.
한달이 지나니 아직 우리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문서모델은 거의 모르지만
적어도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셋 구성에 대해서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Problem

배경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 팔로업하고 싶은데 여유가 없다.

말 그대로 배경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회의 때 넋 놓고 있을 때가 많다 🥲
일단 모르는 용어나 개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구글링해서 알아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정말 솔직히 말하면 팀에 일도 많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내심 죄송스럽고 특히 옆자리에서 열일하시는 사수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
도메인/태스크 관련해서는 정말 꼭 따로 시간을 내어서 AI 복습도 하고 팔로업하고 싶은데
당장 온보딩 과제 때문에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업무든 개인공부든 😂

Try

일단 논문을 하나 읽자. 그리고 간단하게라도 조사하고 정리하자.

이번주에 글또 반상회 끝나고 나면 찜해놓은 논문을 읽을 것이다 😇
(경험상 논문을 무작정 읽으며 새 도메인/태스크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문서모델에 대해 조사하고 정리해서 다음 글또 마감일에 제출할 것이다!!!!!

4. 커뮤니케이션

일을 하다 보면 팀원에게 질문을 잘 하는 것도 어렵고,
심지어 입사 초기보다 어째 지금 말을 더 못한다 ㅠㅠ
사수님께 질문할 때 제대로 정리해서 말을 못하는 나 스스로가 답답하다.

정보보안 분야에서 일할 때에는 그래도 말도 글도 유창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 정보보안 분야에서 만난 오랜 지인을 만나서 이 고민을 털어놓으니
보안은 설득을 해야 하고 보고서 쓰는 업무를 주로 해서 그런 것 같다고.

Keep

타인의 커뮤니케이션을 관찰하고 나에게 적용할 점을 생각해 본다

우리 팀은 팀장님(?), 사수님, 나 이렇게 셋인데
지극히 개인적으로 나 빼고 나머지 분들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정의하자면
팀장님은 간결하게 설명하고 이슈가 발생하면 문제의 근원을 찾아가는 스타일이고
사수님은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을 그려가며 (되게 잘 그리심 🧑🏻‍🎨) 차근차근 설명하고
이슈가 발생하면 끈기 있게 해결될 때까지 계속해서 여러 방법을 시도하시는 스타일.

두 스타일 모두 좋아서 의식적으로 따라해 보고 있다.
질문하기 전에 질문할 내용을 일단 정리하고, 전달이 잘 되도록 고쳐보고,
어떻게 말을 해야 나의 의도가 온전히 전달되고 답을 원활하게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마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같은데...? 😂)

Problem

Simple is the best, but How to?

다른 건 다 어떻게든 되는데... 간결하게 설명하는 게 나에게는 너무 어렵다!!!!
상황에 따라 미리 포맷(?) 을 만들어 놓고 이 틀에 끼워맞춰서 말을 만들어 볼까!?
예를 들어 해결할 수 없는 에러가 발생하여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팀장님께서 이 순서대로 내용을 공유해 달라고 피드백을 주셨다.

  1. 상황 설명
  2. 에러 메시지
  3. 시도한 방법

간결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 중에 '엘리베이터 스피치' 라는 게 있다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 동안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짧지만 주요 내용이 포함될 수 있게 말하는 스킬이라고.
이걸 연습해 볼까... 🤔

Try

타인의 말과 글을 참고하여 나의 말과 글에 적용해 보자

우선 Keep 에서 언급했듯 계속해서 팀원들의 좋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만약 특별히 좋았던 / 아쉬운 커뮤니케이션이었다면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커뮤니케이션이 끝난 후에 1분 내로 생각해 보고 셀프 피드백을 해보자.

일 말고 한 것

독서

예전의 나 자신과 비교하여 지금 내가 말도 못하고 글도 너무 못 써서
자괴감이 들어서 일단 다시 틈틈이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

[독일 미술관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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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갤러리 특별전 다녀와서 갑자기 그림이 보고싶어 심장이 뛰어서 ❤️‍🔥
독일에 그림 보러 가기 전에 미술관 정보부터 참고하려고 읽었는데
미술사를 포함한 작품 배경 지식을 전달하는 교양서가 아니다 보니 서술이 빈약해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제일 마음에 안 든 건, 주요 소장 작품은 이름만 언급하지 말고 책에 이미지를 좀 실어주지.... ㅠㅠ

[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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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동기분께서 추천해 주셔서 읽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 😇
한국의 보편적인 남성 가장이 쓴 책이라 통계적으로는 이상치에 해당하는
30대 중반 미혼 여성인 나로서는 공감되는 부분도 적었고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조언들을 기대했으나 이는 일부에 그쳤고.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좀 다양하게 제시하며
독자의 간접 경험을 넓혀 주고 액션 플랜을 참고할 수 있게 해 줬다면 좋았을 것.
그리고 남성 작가들은 제발... '여성은 어떻다더라 / 이런 것 같다' 금지 🤫

IT 업계 친구, 지인 만나기

재취업 기념으로(?) 한 달 새에 틈틈이 친구들과 지인들을 많이 만났는데
한 번 만났을 때 서너시간씩 대화해보고 느낀 점은
'열심히 안 사는 사람 없다' 는 것.

이어서 들었던 생각은
'어떻게' 열심히 사느냐가 관건이구나... 😂

예를 들어 어제 만난 친구의 경우 주 2회, 3개월 동안 화상영어를 수강했는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기에 그 비결을 물으니
매 회 과제 마감일이 화상영어 수업 당일이지만 항상 전날에 미리 제출했다고.
그렇게 하면 수업시간 이외에 주 2회 추가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으니까.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되 과제 제출 일정만 하루 전날로 배치하여 영어 공부 효과를 2배로 만든 셈.

남들이 뭘 어떻게 하는지 들으며 다양하게 간접 경험을 하고 노하우를 접하다 보니
나도 그들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열정이 재충전되고
내가 겪고 있는 이런저런 어려움들은 어떻게 해결해 볼까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마무리

오... KPT 회고 방법 좋다 😃
이 방법을 따르니 가장 좋은 점은 액션 플랜이 나온다는 것!
성윤님의 회고하는 법 글에서 말씀하신 대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회고의 목적
회고를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럼 이제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것을 생각하”는게 핵심입니다
즉, Action Item을 생각해서 점점 나은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단, 회고를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목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회고의 액션 플랜을 최대한 시도해 보고
다음 회고 때 더 나은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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