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솔직히 계속 짜증이 났다. 이유없이 그냥 짜증이 났다.
그래서 일찍 퇴근하고 집에 가서 조금 쉬니까 충전이 된 것 같다.
퇴근 길에 27기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뭔가 지금의 나와는 비교가 안되게 밀도있는 생활을 하셨던 것 같다. 서로 친한 것과 늦게 퇴근하는 것이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지만, 다들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을 실천하고 계셨던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가 나에게 중간점검을 하도록 만들었다.
지금 내가 고쳐야할 부분은 두 가지 정도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동기들과 경쟁하지 않기
티는 내지 않지만 (내지 않고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굉장히 경쟁의식을 가지고 부트캠프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은연 중에 남들은 얼마나 했나, 얼마나 잘하나 계속 신경이 쓰이고. 동기들이랑은 함께 가야하는 것이지 경쟁하고 견제해야하는 대상이 아닌데. 이 부분은 빨리 고쳐야할 것 같다. 필라테스쌤이랑 도수치료쌤도 그러셨지만, 나는 항상 긴장 경쟁 상태로 산다. 이를 부트캠프를 통해 극복해보자.
또 부트캠프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모든 목표가 "남들보다 잘하기" "상위 n%로 수료하기" "기업협업 피드백 상위 n%" 등으로 나에게 목표의 주체가 있지 않고, 타인과의 비교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목표를 나에게로 수정하자. 일단 당장은 "프로젝트 발표 도전해보기"가 생각난다.
두 번째는 차근차근 천천히 하기
이번 westagram을 하면서 느꼈는데, 무언가 해야할 것이 주어지면 나는 빨리빨리 와랄라 해치워버리는 것이 습관이다. 솔직히 전 직장에서 빨리빨리 쳐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습관이 든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입장으로서는 별로 도움이 되진 않는다. 너무 와장창 해버리니까 결과적으로 돌아가긴 하고 빨리 완성은 하는데, 나도 내 코드를 다시 보고싶지 않다...🥲
세션도 빨리빨리 정리해서 포스팅 하는게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다. 내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은 조금씩 스킵하고 있다.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지난 3개월을 돌아봤을 때, 나는 얼레벌레 급하게 온 발자국들보다는 하나하나 천천히 꾹꾹 밟아온 발자국들을 보고싶다. 그리고 같이 헤쳐온 사람들도!
앞으로의 시간을 잘 씹으면서 잘 소화하며 나만의 템포로 보내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세션 정말 열심히 듣고 성실히 정리해야지.
집중할 때는 집중하고 쉴 때는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