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개발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도 꼴사납지만, 지금 내가 주력으로 글을 쓰는 곳은 여기밖에 없어서. 그리고 개발자로서의 나와 이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분리시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일단 여기에 작성한다.
개발 공부를 요새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 매일매일 밀도 높게 사는 중이라고 정말 느낀다. 물론 주말에는 아직 조금 쉬기는 한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요새는 내가 나 자신을 너무 괴롭히고 있다. 주변 사람들도 다들 그렇게 말한다.
솔직히 자바스크립트 할 때까지만 해도 이미 공부를 해놨어서 수월하다고 느꼈다. 심지어 호기롭게 "부트캠프 별거 없네!" 라고 생각도 했다 (물론 지금 돌아보면 허세였지만). 하지만 이번주에 갑자기 리액트를 시작하면서 모든게 달라졌다. 갑자기 하나도 모르겠다, 멍청이가 된 기분.
기본 문법은 어찌저찌 따라갔고, 천만 다행히도 이전에 Sass를 사용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scss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벤트를 다루는 부분에서 정말 리액트는 도대체 어떻게 쓰는건지 감도 안잡혔었다.
뭔가 느낌이, 기존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랑 비교해서 애초에 설계부터 다시 해야하고,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하는 느낌. 그리고 그걸 내가 하나도 못 이해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는 느낌이 정말 싫었다. 그리고 이를 너무 빨리 벗어나고 싶어 계속 기초 강의를 듣는데, 하루에 들을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어 계속 벗어나지 못하는 좌절감까지 (솔직히 부트캠프에서 리액트 강의도 듣고오라고 했었으면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됐었지 않았냐며 원망도 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는 진짜 남들보다 못하는게 싫고, 내가 상위권에 있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정말 많이 흔들린다는 것을. 어떻게든 무슨 방법으로라도 남보다 잘하고 싶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내 가치의 기준을 남에게 둔다면 앞으로도 나는 계속해서 이 진도로 흔들리며 살게될 것이라는 사실도. 이번주에는 그렇게 매일매일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이제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도 아니까 나를 괴롭히지 않는 법을 찾아야한다. 하지만 나에게 한없이 너그러워지면 예전의 나태한 모습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 적당한 정도를 찾아야한다. 참 어려운 말이지만, 앞으로 남은 2개월하고 한 주를 통해 조금 더 인간으로서 발전하고싶다. 나를 너무 심하게 질책하지 않고, 나를 남과 비교하지 말고, 그렇다고 포기해버리지도 말고, 적당한 정도로 계속 꾸준하게 나아가는 법을 익히자. 그리고 나에게 짙게 깔려있는 부정적인 시각을 고치자. 운전 강습 때 배운 대로, '그럴수도 있지', '무슨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살자.
이번주는 열심히 혼자서 분노를 삭히며 codecademy의 리액트 강의를 들었다. 그래서 조금 감은 오는데,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앞으로 3개월만 개발자 할 것 아니니까 꾸준히 리액트 공부, 바닐라 JS 공부를 해 나아가자. 그리고 일기를 조금 더 쓰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