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반이 훌쩍 지났다. 글또를 시작한 지도 어느새 3달이 지나버렸다. 하루하루는 무척 긴 것처럼 느껴지는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버렸다니? 믿기 힘들 정도이다.
이렇게 빨리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니 챙겨야 할 사건이나 감정들도 떠내려가는 것 같아, 회고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회고를 작성하며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그만큼 이번 이직은 내 (개발자)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지방 토박이었던 내가 상경을 하게 된 계기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다니던 회사도 분명히 좋은 회사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있던 지방에선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혹은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곳이 드물었는데, 다니던 회사는 뷰를 사용하고 있어서 분명 메리트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 공부를 진행하고, 다른 개발자 지인들을 만날 수록 성장에 대한 욕구는 계속 커졌다. 더 어려운 환경에 나를 던져보고 싶었고 적응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회사에도 일이 생겨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일과 이직 준비를 병행하는 건 힘든 일이었지만, 기존 회사에 잔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필사적으로 준비했다.
이직을 결심한 뒤엔 처음부터 서울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익숙한 동네와 친구들, 사촌들, 가족들을 두고 상경하는 게 쉽진 않았다. 그래도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신 상경할 수 없을 것 같았고, 혹시 너무 힘들어서 1년 만에 내려오더라도 상경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다행히 현재 회사에 합격하게 되었다! 기술 면접을 진행하면서 여기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고, 이후 핏 면접을 진행하며 내가 기여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지금 이직한 회사에서 한 달 정도 근무를 마쳤다. 처음엔 고향 생각이 좀 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잘 적응한 것 같다. 앞으로도 쭉 이대로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다. 😁
다음으로 회고에서 빠질 수 없는 게 팟캐스트이다. 난 <주니어 탤런트 쇼>라는 팟캐스트를 진행 중인데, 만들어진 계기는 사소했다. 그냥 어느 날, 주니어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가 있으면 어떨까 글을 올렸고 거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 것이다. 플랫폼을 팟캐스트로 생각한 건 예전에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었었는데, 이동하며 듣기 좋아서 그렇게 정했다.
그렇게 관심을 가져준 멤버들과 팟캐스트 준비를 진행하게 되었다. 진행 방향, 주제, 게스트, 운영 방법… 팟캐스트를 시작하기 전에도 논의해야 할 게 참 많았다. 그래도 이렇게 미리 이야기를 해둔 덕분에 팟캐스트가 시작한 후로는 삐걱거림이 덜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주탤쇼는 애정이 많았던 활동이라, 더 자세한 회고는 나중에 따로 남길 예정이다!
그리고 2기 멤버를 구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언제든 저 혹은 공식 이메일(juniortalentshowofficial@gmail.com)로 연락주셔요.
그 다음으로는 타입스크립트 스터디이다. 사실 기존에도 하고 있던 게 있었는데, 스터디장의 개인 사유로 인해 정리가 되어 몹시 아쉽던 차였다. 그러다 동기들과 뜻이 맞아, 주에 이틀 정도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었다.
나도 타입스크립트에 익숙하지 않고, 동기들도 처음 접해본 터라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 그래도 성실히 해보려 한다.
다음으로 진행했던 건 독서 모임이다! 지인분께서 진행하고 계신 모임인데, 마침 읽고 싶었던 책으로 모임을 진행한다고 하셔서 참여하게 되었다.
글또에서 추천받은 책으로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인데, 읽으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전공과 이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더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 회고를 쓰게 된 것도 이 책 덕분이다. 책에서는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의도적 수련이 중요한데, 의도적 수련을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피드백을 언급한다. 특히 깊이 와닿았던 건 피드백의 시점에 대한 부분이다.
책에서는 인간의 경우도 피드백 주기가 길어지면 학습이 잘 안 된다(29p)고 말하고 있다. 피드백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주기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유익했다.
물론, 그 외에도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라 주기적으로 들여다 볼 것 같다.
이건 아쉽게도 관둔 활동이다. 꽤 오랫동안 알고리즘 스터디를 해왔는데, 위의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 보니 우선 순위가 밀리게 되었다.
특히 이직한 회사에 빠르게 적응하고 싶은 맘이 컸다. 적응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회사에서 사용하는 스킬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양해를 구하고 스터디에서 나오게 되었다.
성공적으로 회사에 정착하게 되면 알고리즘 스터디는 재진행할 예정이다! 얼른 그날이 오기를... 😂
마지막은 대망의 글또이다. 원래도 뭔가를 끄적이는 것을 좋아한 터라, 글또에 지원하면서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성실하게 글을 쓰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런저런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좋은 글감을 찾기 힘들 수도 있고, 때로는 글을 쓰는 것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초기에 다짐했던 대로 아직 패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커피챗도 한번은 진행하였다. 이런 부분은 다행이라 생각하고, 좀 더 성실히 임해보려 한다.
다만 처음 다짐했던 것보다는 의욕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글을 작성하는 부분에서도 그렇고, 네트워킹을 하려는 욕구에서도 그렇다. 아마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이것저것 하려다 보니 조금 지친 것 같다. 이건 사실 글또에 한정된 이야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꾸준히 고민해볼 예정이다.
생각보다도 그간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몇몇 활동에선 퀄리티를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아쉽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마무리 지을 것들은 잘 마무리 짓고,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남겨서 지난 활동들을 되돌아 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