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Track 11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가사를 알려 드릴 거니까요.
이 별을 만난 건 지난번 별에섭니다
이제껏 산 것과는 다르게 살고 싶었죠
저 작은 별에서는 외계 언어를 말하고
특별한 재능도 하나쯤 가질 수 있게
1절 가사의 한 줄 한 줄이
우테코에서의 계기와 각오,
생활과 목표를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
제 얘기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가사를 빌려
우아한테크코스 한 달 생활기를 얘기하려 합니다.
이제껏 산 것과는 다르게 살고 싶었죠
우아한테크코스에 온 건 개발자로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이제껏 "남들이 아는 나" 로 살기에 바빴는데,
이번엔 "내가 되고 싶은 나" 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었어요.
그렇게 안착한 우아한테크코스라는 작은 별은
제가 이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이가 한 명도 없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나” 가 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죠.
그래서 조금 더 용기 내서 먼저 인사를 걸고,
모르는 게 있으면 솔직하게 질문하고,
가벼운 농담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작지만 확실하게, “내가 되고 싶은 나” 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저 작은 별에서는 외계언어를 말하고
이 별에서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대화합니다.
제가 머무는 잠실 캠퍼스에선 자바로 대화하죠.
자바를 배운 지 얼마 안 된 나와,
자바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크루들.
부러웠습니다.
멋있어 보여서요.
그래서 옹알이하는 갓난아기처럼
떠듬떠듬 자바로 표현했습니다.
능숙하지 않았지만요.
크루가 쓰는 재밌는 표현이 있으면
어설퍼도 무작정 따라 하려 노력하고요.
리뷰어가 어설픈 표현을 교정해 주면
듣고 따라 하고, 한 번 더 반복해 보았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자바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재능도 하나쯤 가질 수 있게
함께 이 별에 안착한 수많은 크루들.
그 가운데 나의 마음을 내려놓자,
우주를 떠돌던 그 순간부터 지금껏 느껴왔던
불안과 고독이 해소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렇게 불안한 마음 없이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이 또 올까요?
우아한테크코스란 별은 저에게 그런 환경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더 지금의 이 마음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이 기회를 만끽하고 싶어서요.
그러다 보면 제게도 특별한 재능 하나쯤은 생기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