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를 다니다가 어쩌다보니 개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좀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2023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 교양이나 강의로 다른 언어를 공부한 적은 있으나 구현보다는 그냥 언어 문법 정도를 봤던 것이라서 별다른 도움이 없이 끝났습니다. 심지어 처음엔 파이썬을 배울 땐 반복문에서 막혀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때 그래도 코드를 짜면서 생각을 한다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도전할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무튼 이렇게 시작한 개발 공부를 위해서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현재 상태는 어떤지 속속히 좀 비교해보면서 스스로 피드백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아직도 막막합니다. 망망대해에 튜브하나 타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줍는 것 같습니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래프트라는 뗏목을 키우는 게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도 나름대로 있는게 딱 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작은 섬에서 시작해서 점점 큰 섬을 찾아가 자원을 모으는 것처럼, 저도 한 번 나열을 해볼까 합니다.
국비지원 학원을 통해서 퍼블리싱에 관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한진칼 홈페이지를 클론 코딩하면서 화면을 그리는 것에 비중이 있었고, 이벤트같은 경우는 jQuery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4개월 정도 평일 오전에 5시간씩 수업을 듣고, 집에서는 또 혼자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루 순 공부량만 8시간을 찍었습니다. 더 욕심이 나긴 했지만, 더이상 늘어날 생각을 안하더군요..
학슴에 대해서 효율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듣는 것도 혼자서 공부를 미리 끝내버리는 경우가 일쑤였습니다. 간간히 수업시간에 실무에서 사용하는 팁들만 주어듣기 위해서 막바지엔 그렇게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퍼블리싱 과정이었기 때문에 좀 더 개발을 공부하고자 프론트엔드 분야에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트캠프 지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래머스, 멋쟁이 사자처럼,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지원서를 넣었고, 멋쟁이 사자처럼, 네이버 부스트캠프 1차 합격, 멋쟁이 사자처럼을 최종합격했습니다.
프론트엔드 과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트캠프를 시작할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은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주변에 아는 개발자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면서 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혼자서 공부한다고 했을 때 의지도 확실히 더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트캠프를 통해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록 온라인일지라도 빨리 친해지고 가까이 살면 오프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열심히 말하고 다닌 덕에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모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오프라인 모임을 할 수 있게 계획도 세웠습니다ㅎㅎ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무엇을 모르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일단 무모하게 프로젝트에 지원했습니다. 마침 오프라인 프로젝트인데 거리가 별로 멀지 않은 곳에서 진행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원했고, 입문자인 제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을 어필했습니다. 디자인도 할 수 있고, 아이디어도 많고, 성장도 빠른데 프로젝트를 가장 우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으니까 깃허브며 노션이며 열심히 첨부까지 했습니다. 1년 정도 실무를 하신 분들이 포트폴리용으로 하시는 건데 메일을 정성스럽게 써주었다고, 프로젝트 참여에 깃허브까지 첨부하는 건 처음봤다면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주변 환경에 개발 공부하는 사람들을 많이 두기 위해서 스터디도 직접 만들고 모집하고, 사람이 없으면 다른 곳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계획과 실행력으로 밀어붙였고, 조금이라도 스터디 참여가 저조하면 바로 파토를 내는 결정도 하였습니다. 멋사 부트캠프에서도 깃허브, 블로그 스터디를 만들고 딥다이브 스터디에 참여하고 책 집필도 시작했습니다.
사실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망망대해에 있는 느낌은 절대 지울 수 없을 정도로 공부하는 것에도 막연한 게 있습니다. 지금은 또 개발 공부에 침체기여서 무언가를 많이 하기보단 꾸준히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아직 이렇다할 나침반은 찾지 못했지만, 현재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스스로도 빠르게 느껴졌는데, 점점 침체가 오더니 요즘은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면서 오히려 내려가는 느낌도 듭니다. 가장 잘 보이는 건 역시 열품타로 시간을 기록해오던 데이터를 보면 5월 정점을 찍고 7월에 내려갔다가 8월에 겨우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 번 올라가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는 시간을 좀 가져야겠습니다.
회고아닌 회고 글을 쓰면서 든 생각은 정말 데이터로 판단하지 않고 있구나였습니다. 시간을 기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떤 일을 했는지 자세하게 기록하는 일과 그걸 데이터로 남길 수 있도록 기준을 명확하게 해야겠습니다. 목표 취업 성공 기간까지 남은 6개월동안 이에 대해서 좀 더 보완할 수 있도록 다음 글에서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망망대해도 함께라면 덜 외롭죠?! 나침반 같이 찾아요 지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