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너무 순한맛 아니냐 하셔서 순한맛이라는 단어를 추가했습니다.
왠지 담번엔 매운맛을 써야 할 것 같군요.
이 글은
분들이 보시면 좋습니다
재택근무, 워라밸, 디지털 노마드, 워케이션, 초봉 6000 등
개발자는 아주 꿈의 직군입니다.
고마워요! 갓무위키!
실내에서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일하고
여름엔 따뜻하고 겨울엔 시원하면 탈출각
사무실과 집이 아니어도 세계 여행을 하면서도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와 부럽다
이런 꿈의 직군인 개발자에게도 몇 가지 시련이 있다는데요,
뭐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맥북의 시련
여러분한테 다들 ‘맥북’을 개발 장비로 권하지요?
왜 데스크탑이 아니라 노트북을 권하는가 하면
서버가 터졌다든가, 자동화가 잘못돼서 생산라인에서 연락이 온다든가,
특정 시간에 작동해야 하는 코드가 오작동 한다거나
이런 경우에 여러분에게 노트북이 없으면
휴가중에도 회사나 집까지 뛰어가야겠죠?
급할 때 카페라도 가서 하려면 맥북이 있어야 합니다
서비스는 당연히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터지지만,
꼭 새벽에 문제가 생깁니다.
라이브 서비스를 다루는 개발자라면
새벽의 저주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어라, 새벽에 집도 회사도 아닌데 노트북도 없다고요?
개발자의 세상은 조낸 빠르게 변합니다.
다 그렇지만 클라이언트 개발자와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Very fast → Blazing fast → 일순)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의 새로운 버전이나,
혁신적인 새로운 도구가 나오거나,
뭐, 아니면 아예 다른걸로 갈아타야 하는 대변혁이 일어나거나요
이런 트렌드 잘 안따라가시면
회사에 다른 사람들이
“요즘 다른 회사는 이런거 쓴다는데 우리는 안써요?”
하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해서 무능해 보이기 딱 좋습니다.
트렌드 다 따라가서 쓰라는 소리가 아니라
알고 있어야 쓸 수 있는지 아닌지 그런 대답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여러분이 일하는 사무실, 일하는 시간 이런거 다 돈입니다.
같은 시간에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시간당 능력이라던가
얼마나 잘 만들어서 서버비가 덜 나오냐 이런거 다 돈인거죠.
아니면 야근으로 떼우거나
시련을 억지로 참고 견뎌내야만 한다면 개발자를 오래 하기 힘듭니다.
너무나 스트레스 받고 억지로 참아야만 한다면 다른 직무를 찾아보시는게
여러분의 인생을 위한 길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시련들이 있다는걸 알고있음에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런 분들은 개발자를 하세요.
이런 힘듦에도 일을 즐기시는 분들이 계시긴 합니다.
저도 그렇구요.
변태
저는 1년차, 3년차, 5년차 즈음 되어서
개발자를 그만두는 사람들을 굉장히 많이 봐왔습니다.
제가 개발자 좋다고 추천해서 시작한 사람들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그만뒀구요.
그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개발직군을 그만두고
떠나가는걸 많이 봐왔습니다.
좋은 회사 문화, 이상적인 근무 형태, 초봉 6000 등은 정말 극소수 입니다.
실은 위에 써둔게 대부분의 현실이에요.
시작부터 좋고 유명한 회사 들어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경력이 쌓여도 저런 조건에서 일하는 사람이 극소수인건 변하지 않습니다
개발자를 하다가 그만두는건 나쁜게 아닙니다.
행복하지 않은데 참고 억지로 하는 것 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향을 찾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개발자를 추천하기 전에, 상대방이 개발업무를 좋아할지 먼저 생각해주시고
개발자를 시작하려는 분들은 앞에 언급한 시련들을 생각하며 내가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세요.
그래도 재밌다면 정말 이렇게 즐겁고 좋은 직업이 없습니다.
ㅋㅋㅋ 후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취감도 큰 직업임은 맞는듯합니다.
무한 삽질..끝의 석유 한방울 같은 느낌이랄까..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수준을 알게되서'가 의외로 많지 않을까 싶은 느낌적인 느낌.
(나는 그만두지는 않았지만 내 머리는 왜 이런가 회의감이 드는 요즘)
잘 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