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있는 말풍선에 있는 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개발자가 되고 이제 2년 반쯔음 되었다.
그동안 협업보다는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았고, 이직 후 처음으로 팀원이 생기니 고민이 많아졌다.
나는 좋은 팀원일까? 나는 팀에 도움이 되고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잘 섞일 수 있을까? 내가 잘나야 하는걸까? 못나야 하는걸까? 나서야 하는걸까? 서포트 해야 하는걸까?
이런 고민을 하고있으니 현재 수강중인 코드숨의 트레이너이신 홀맨님께서 책을 추천해주셔서 읽게 되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달성하고 싶은 게 뭔지, 풀어야 할 문제가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 기발한 방법을 찾아 완벽히 실현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 하는지, 목표가 무엇인지, 함께하는 사람 모두가 공감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회사에는 '함께 잘하는 사람'이 어울립니다. 혼자만 잘하는 사람과 함께 잘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어요. 후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많이 아파본 사람이 생생하게 아픈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결국 성장은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처음에 주어진 틀 안에서 편안하게 머물러만 있으면 성장은 더딥니다. 관찰하고, 생각하고, 또 다르게 생각하고, 해보고, 배워나가고, 실패하고, 바꾸는 사람이 성장하죠.
좁게 시작하자는 건 적게 팔자는게 아닙니다. 힘 있게 시작할 수 있는 시작점을 정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단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원합니다.
망치를 손에 쥐고 있으면 못으로 해결하고 싶어집니다. 본드로 붙이면 더 깔끔하고 튼튼할 것도 말이죠.
안 되는 이유부터 말하기 시작하면 되는 방법이 나올 기회를 잃습니다.
(중략)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했다가 '업계를 모르시네', '현실을 모르시네' 하며 철부지 취급받은 적, 여러분도 있죠?
(중략)
그런데 이게 정말 똑똑하고 멋진 것 맞나요?
생각이 확고한 사람은 상대를 이해시키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자기가 옳으니까요. 상대는 틀렸고 무지하니까요. 하지만 '상대는 무지하다'를 전제로 하는 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가 틀렸다고 전제하는 사람의 귀는 제대로 듣지 못합니다.
설득은 이해시키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설득의 절반은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때로 내가 설득당해도 됩니다. 내 의견을 관철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의 해결책이 나아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매력 있는 동료의 조건으로 '믿음'과 '관심'을 꼽습니다. 사람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믿어요. 내가 먼저 대뜸 믿습니다. 믿을 만하지 않아도 믿습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쩐지 나도 좋아하게 되잖아요.
성격 나쁜 동료와 일하는 법. 도망가세요. 답이 없습니다.
억울함에 숨이 막혀가던 오래전 어느 날, 이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왕삼매론'이라고 하는, 명나라 묘협 스님의 가르침인데요.
...
제가 잘 하는걸 좋게 봐주는 사람과는 일을 잘하고, 저의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는 사람과는 잘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일하는 동안 때로는 일 잘하는 사람이었고, 어떤 때는 일 못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부지런은 좋지만 바쁨은 나쁩니다.
상사의 의중을 모르겠는데 그 와중에 상사가 자꾸 고치고 작은 것까지 다 결정하면 팀원은 고객이 아니라 상사의 마음에 맞추게 됩니다. 상사 한 명의 창의력과 판단력 이상으로는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죠.
(중략)
일이 잘못 굴러간다고 느껴도 그대로 놔둘 겁니다. 자기 책임 아니고, 나를 힘들게 하는 상사의 책임이니까요. 다른 의견을 냈다가는 잔말 말고 시킨 대로 하라는 핀잔만 돌아오거나 보람 없이 일만 늘어날 뿐이니까요.
누구의 탓이었는지 판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문제의 현상을 파악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필요해요. 내가 더 잘한다는 사람 말고요. 때때로 어떤 우수하고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우월함을 입증하고 다니기도 합니다.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 하고 말이죠. 개인은 우수할지 모르지만 팀에는 도움이 안 돼요.
좋아하는 사람, 잘 어울리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더 크고 더 멋진 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동료들을 우선 믿어주고 사랑해 보세요. 소중한 동료가 되어주세요. 마음이 잘 맞고 일의 합이 잘 맞는 사람들은 소중합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꼭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책의 맨 마지막 문장이 마음을 후벼팠다.
지식만을 익히는걸 추구하고 지식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이나 책만 찾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는 그런걸 많이 익히는 것 만이 개발자 라는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보다 조금이라도 지식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그냥 개무시 했다.
그런데, 전 회사에서 만난 김동훈 CTO님 덕분에 지식이 느는 것 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게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
(물론, 지식이 느는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나도 이런 깨달음을 주신 김동훈 CTO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