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 20여년살면서 가장많은 생일축하문자를 받았다.
군대에선 친했지만 개인적인연락은 한번도 안하던 군대선임, 1학년때 자퇴해서 얼굴도 별로 많이못본 대학동기, 평소 선물같은거 안하는 고등학교친구의 황금올리브1마리, 바로 몇일전 생일이였는데 나는 못해준 생일축하에도 내 생일은 챙겨준 친구 등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축하를 받았다.
나는 방구석에서 공부하고, 기타치고, 게임하고 제육볶음만 먹어도 살수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말로 직접적으로 표현하진않지만, 여러 다른사람들과 인연을 맺고싶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망상이고 나를 축하해준 한명한명은 그냥 카톡에 뜨니까, 보이는 김에 심심하니까 문자넣은거라지만 누구나 우연한 축하를 우연히 한꺼번에 받는다면 그런생각을 할것같다.
종강이 다가오면서 과제도하고 실습준비도하고 하다보니 이리저리치여서 예전같이 백준이나 블로그포스팅, 개인적인공부는 조금 뒷전이 됐는데 그래도 책은 꾸준히 읽고있다. 항상 내가 쓴 독후감이나 책에 대한 감상을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같이 공유하고싶었는데 마침 타이밍좋게 오픈카톡방에 독서 소모임이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첫모임을 갔다.
처음본사람들이지만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공유하고 존중해주었다. 마치 친구들끼리 쉬는시간에 학교복도에서 만나 이야기하는듯 했다.
정말 좋았던점은 나의 평범한모임들에서는 한 대화의 주제로 환영받지 못할뿐더러 개소리라고 취급받던 진솔한이야기, 내가 느낀 추상적인 감정들, 엄격근엄진지한 재밌는 이야기들을 누구나 자유롭게 주고받았고 공감해주는것 같았다. 방장님께서 진행을 적절하게 잘해주신것도 한몫한것같다.
집에 돌아와 씻고 자리에 누우니 카페에서의 고양감이 가시질않아 당시에 미처 못했던 표현, 이야기들이 막 떠올라서 아쉽기도 했다.
이 모임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재밌는 모임에 들어간것 같다.
7월달부터는 등교가 아닌 출근을 하는데, 많이 배우고 공부하면서 IPP진행현황도 간간히 포스팅하면서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