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직 후기

SOUTH DARIA·2022년 5월 9일
13

1년 8개월간 다니던 첫 회사를 뒤로 하고 이직을 하게되었다.
내 첫 이직을 잊고 싶지 않아 이 글을 남긴다.

🫶🏻 1년 8개월 동안 나의 기록..

나는 직원수 약 50명, 연매출 약 200억 정도 되는 스타트업에서 1년 7개월 간 백엔드 개발자로 일해왔다.

중간 중간 많은 조직구성 변경이 있었고, 퇴사할 때는 커머스 백엔드 개발자라는 직무였다.
1년 7개월동안 했다기엔 많은 경험(커머스, 물류, 파트너사, etc..)을 했는데..

짧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사내 생존과제 프로젝트 리더
  • 커머스 배송시간 다양화 개발
  • 구매전환률 달성 tf 개발 담당
  • 오토라우팅 프로젝트
  • 선물하기 기능 오픈
  • 백오피스 자바 포팅 ( ruby -:> java)
  • 파트너사 시스템 개발
  • 각종 이슈 대응
  • etc....

솔직히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나의 능력을 기르는 데에 첫 회사로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퇴사를 한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았다.

생초보 신입인 나에게 맡겨줬다는 것이 감사하다.

🫶🏻 그래서 왜 이직했는데??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 내가 개발자를 계속하는 게 맞는가? 라는 슬럼프
  • 좀 더 큰 회사는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 CTO 및 시니어 개발자가 없는 주니어 위주의 조직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개발자로 취직했다.
19살이라는 나이부터 1년 7개월동안 나를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해왔다.

내 능력에 많이 부족하지만 (주니어 개발자 위주의 조직이기도 해서) 사내에서 중요한 프로젝트 리더도 맡아보았고 성과도 좋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시니어 개발자와 일하고싶은 나의 마음은 커져갔고,
강한 업무 강도의 지속으로 슬럼프가 찾아왔다.

'나 잘하고 있는게 맞을까?'
'더 잘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그냥 퇴사하고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볼까?'
'내가 고졸이라서 무시받는 것도 있겠지..'

등등..

업무 집중도도 떨어지고 불면증도 심해지고 나를 혐오하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되어
새로운 환경에서 일해보자는 결론이 났고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 넌 어떤 회사에 다니고 싶은 거야?

이직을 결심한 후 나에게 어떤 회사에 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워라밸도 지켜지고, 복지도 좋고, 돈도 많이 주고, 업무도 재밌고, 시니어 위주의 조직으로 가고싶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만족하는 회사는 거의 없기에..

나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했다.

  • 무조건 서비스를 하는 회사 ! (개인적으로 si와 같은 솔루션 회사는 맞지 않을 것 같아 배제했다)
  • 지금 관리하는 서비스보다 큰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 ! ( 약 6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보다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
  •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서비스를 하는 회사 ! ( 내가 사용해본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 )
  • 경력자들이 70% 이상인 회사 ( 작은 내 바램이었다..)
  • 식대를 지원해주는 회사 ( 이 전 회사는 식대가 연봉에 포함되어 있었다.. )
  • 연 매출 500억 이상인 커머스 ! ( 개인적으로 아직은 커머스에서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
  • 내가 할 수 있는 업무가 많은 회사 (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나는 일하는 게 좋다.. )
  • 지금보다는.. 직원들이 만족하는 회사 ( 전 직장에서 내가 퇴사할 때쯤 굉장히 많은 이탈이 있었다.)

서비스의 흥미도 > 기술 > 복지 > 연봉 > 워라밸

나의 평소 가치관에 따른 순서이다.

해당 순서에 기반해서 나의 기준에 80%이상 부합하는 회사를 선정했다.

🫶🏻 이직준비는 어땠어?

개인적으로 선정한 기준에 부합한 회사 약 20곳에 서류를 넣었다.
첫 이직이라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첫 회사는 사실 면접도 제대로 보지 않고,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아 들어갔기 때문에 제대로 된 취업 프로세스는 처음이었다.

주변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니(개발자가 아닌 마케터였다), 서류에서 10개 중에 1개만 붙어도 평타는 한 거라고 해서..
내가 생각했을 때는 좀 과하게 입사 지원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마음 속에 있는 회사는 5곳 정도였다.

결론은 2곳 빼고 모두 서류 통과를 했다.
고졸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타율이었다...👀
개발자는 대학을 많이 안 보니까..
첫 회사가 경력치고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그런 것 같다..

탈락한 2곳 중에 가고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좀 아쉽긴 했다.

서류 통과를 했지만, 그렇다고 20곳 정도 되는 회사에 모두 면접을 보러갈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빠른 이직을 원했고, 퇴사를 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면접을 보러가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원래 가고싶었던 곳 5곳 중 4곳에 면접을 봤다.

그 중에 3곳에 최종 합격을 했다.
(한 곳은 코딩테스트가 있었던 곳인데, 영문이어서 포기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고 해야하나 ㅠㅠ..)

그래도 4곳 중에 3곳 최종합격을 해서 회사를 골라서 갈 수 있게 되었다.

🫶🏻 그래서 너는 어디 갈거니?

내가 합격한 회사의 스펙은 아래와 같다.

A사 ( 의류 커머스&커뮤니티, 장점: 식대지원&자주 읽던 기술 블로그&내가 원하는 업무 가치관&기술면접의 수준 높음)
B사 ( 명품 커머스, 장점: 좋은 복지&높은 연봉&스톡옵션)
C사 ( 팬덤 커뮤니티&커머스, 장점: 좋은 복지&내가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

결국 내가 선택한 곳은 C사이다.

서비스의 흥미도 > 기술 > 복지 > 연봉 > 워라밸

위에서 말한 나의 업무 가치관에 기반해 선정한 결과이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

B사에서는 카운터 오퍼가 왔어서 솔직히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대가리 꽉 잡았다..

🫶🏻 지금 다니는 회사는 어때?

퇴사를 하고 한달 정도 정말 푹 놀았다.
쉬지도 못하고 놀았다.
퇴사하고 바로 1주일은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고,
2주동안 유럽도 갔다오고( 퇴사하기 1주일 전에 코로나가 걸려서 pcr면제 대상이었다..ㅋㅋ)
2박 3일로 제주도도 갔다오고
나머지 날들은 본가인 부산에서 놀아왔다(기장 아난티 펜트하우스 쵝오.. !)

그러고 입사한지 아직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솔직히 체력적으로는 평소보다 덜 힘들다. (안 돌아다니기 때문에)

입사한 후 가장 좋은 점은 온보딩 기간이 어느정도 있다는 점이다.!
전 회사에서는 온보딩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고 1주만에 어드민 페이지하고 2주만에 실서비스 프로젝트에 들어갔다.(같이 한 사수가 프로젝트 끝난 후 바로 나갔기 때문에 혼자 이슈 처리하던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ㅂㄷㅂㄷ)

이틀 동안 전사 입사 인원 오티를 진행했고, 한 달 정도는 온보딩 기간으로 생각하고 계신다고 한다..
열심히 회사 위키를 읽으며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솔직히 업무를 하고싶긴 한데,, 업무보다는 온보딩이 먼저니까 >_<

🫶🏻 나에게 보내는 화이팅...

이기자 이겨내자 아자아자 화이팅

profile
고양이와 함께 - 끄적끄적 개발하고 이씁니다 ~!

9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2년 5월 18일

최근에 이직하고 퇴근전에 벨로그 보는데 마침 이직글이 있네요ㅋㅋㅋ 화이팅입니다!!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2년 5월 19일

잘 읽었어요 :) 개발을 배우고 있는 고등학생으로써 피와 살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내가 가고싶은 기업을 생각할 때의 가치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어요 😀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2년 5월 19일

화이팅입니다 :)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2년 8월 29일

와 ...! 저도 현재 고등학교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왜 이직했는지 부분이 지금 저의 심정이랑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네요 ... !!!
고민이 많은데ㅜㅜㅜ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혹시 퇴사 하시고 이직 준비하실 때 어떤거 위주로 공부하셨는지도 여쭤보아도 될까요?🙏🏻
이직하신거 너무 멋지세요!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시길 바랍니다!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3년 1월 17일

이직 후기 잘 봤습니다!
경력도 있고 여러 방면으로 경험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구직 결과가 부러울 정도로 정말 좋네요,,

비록 저는 SI라 추후 이직이 잘 될지 모르겠네요ㅎ
포트폴리오에서 좋은 영감 얻고 갑니다~

답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