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한테 물어봤는데 답변이 이상해서요..."
개발자 오픈톡방에서 흔히 보이는 메시지입니다. 보통 이런 메시지 뒤에는 길디긴 에러 로그가 덤프되어 있죠. 맥락도 없고, 자신이 무엇을 시도했는지도 설명되어 있지 않은 채로요.
"죄송한데 이 부분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요?"
"지금 이게 안 되는데 GPT도 말을 못 알아듣네요 ㅠㅠ"
토스, 무신사, 네이버 등 굴지의 기업에서 일하는 시니어 개발자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건 시니어 개발자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질문이 너무 모호하기 때문이죠.
이상하게 들리시나요? 하지만 진심입니다. GPT가 당신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당신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생각해보세요. 시니어 개발자도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을 AI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GPT는 분명 뛰어난 도구지만, 마법 지팡이는 아닙니다. 명확한 맥락과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도 제대로 된 답을 줄 수 없죠.
주니어 개발자 A씨는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React에서 무한 스크롤이 안 돼요. GPT한테 물어봤는데 답변이 이상해요."
반면 6개월 후의 A씨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React Query로 무한 스크롤을 구현하고 있는데, Intersection Observer로 관찰하고 있어요. 스크롤 위치는 sessionStorage에 저장해서 뒤로가기했을 때 복원되게 하고 싶은데, 불필요한 리렌더링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메모이제이션을 적용하는 게 좋을까요?"
차이가 보이시나요?
GPT 활용이 어렵다는 건, 역설적으로 당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기술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질문도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지니까요. 그리고 그때부터 GPT는 진정한 의미의 페어 프로그래머가 됩니다.
GPT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문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사용 중인 기술 스택에 대한 기본 지식
시도해본 해결 방법들
이런 준비가 되어 있다면, GPT는 훨씬 더 유용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제 GPT에게 질문하지 마세요. 대신 명령하세요.
"이런 에러가 발생했는데 어떡하죠?"가 아니라
"내가 시도한 방법은 이거야. 로그를 보니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 같아. 이 부분을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제안해줘."
"이 기능 어떻게 만들어요?"가 아니라
"이런 요구사항이 있고, 나는 이런 기술 스택을 사용하고 있어. 성능과 유지보수를 고려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 게 좋을지 분석해줘."
이렇게 접근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아직도 GPT에게 질문하기가 어렵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질문이 어려워질수록 더 많이 배우게 되고, 더 많이 배울수록 질문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신은 어느새 주니어 개발자에서 중견 개발자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오늘부터 시도해보세요. GPT에게 더 이상 질문하지 말고, 명령하세요. 당신의 진짜 성장이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