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살아남기 1주차 회고록

Andy(앤디)·2025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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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Int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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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라는 속담이 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서울로 보내 배우고 성장해야 하고, 말(馬)은 말을 기르기 좋은 천혜의 환경을 가진 제주도에서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나 역시 대구에서 GDGoC KNU Organizer 활동을 하며, 많은 서울 분들과 네트워킹을 하면서 인사이트를 쌓았다. 인프라 차이를 실감하면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수도권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고, 이번에 전환형 인턴십으로 4개월간 더핑크퐁컴퍼니에 합류하게 되었다.

회사 첫날 온보딩

첫날, 회사 곳곳을 구경하며 유튜브의 다양한 버튼들을 눈으로 확인했다. 실버버튼, 골드버튼, 다이아버튼까지… 이렇게 많은 버튼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웠다.

그 후 곧바로 온보딩이 진행되었다. 아기상어를 비롯한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PPT를 통해 회사가 소개되었는데, 단순히 귀엽다는 느낌을 넘어, 회사가 가진 콘텐츠 IP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1일차가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지만, 온보딩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멘토님들과 첫 인턴 과제 관련 회의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프레임워크 버전을 올리고 테스트만 통과시키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하자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줄줄이 튀어나오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Next.js 14와 React 18로의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버전 업이 아니라, 프로젝트 구조, 라우팅 방식, 컴포넌트 구분 등 모든 층위에 영향을 미치는 큰 작업이었다.

코드를 한 줄 한 줄 뜯어보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순간마다 머리가 복잡해지고, ‘이거 정말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난관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배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 첫 날의 긴장감과 도전은 이후 인턴 생활 전반에 걸쳐 나를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리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1주차 업무 시작(?)

업무를 시작하면서 예상과 달랐던 점은, 인턴에게 주어지는 권한이 생각보다 제한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면서 권한이 필요할 때 멘토님께 요청하면 즉시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어, 개발 과정에 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난관은 Page Router에서 App Router로의 전환 준비였다. 두 라우터 구조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서버 컴포넌트 구조를 이해하고 Suspense와 ErrorBoundary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특히 Ant Design Mobile과 TUI Editor 같은 라이브러리들은 App Router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동작을 보였고, placeholder 초기화 문제와 CSS 충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마이그레이션 과정 중에는 서비스 워커와 Fast Refresh 충돌로 인해 무한 리로드가 발생하기도 했다. 브라우저 캐싱과 HMR이 충돌하며 발생한 문제였는데, 개발 환경에서 서비스 워커를 비활성화하고 DevTools에서 캐시를 초기화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코드를 수정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개발 환경과 도구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할 때 단계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히 마이그레이션하려고 하면 코드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1. 버전 업
  2. Page Router → App Router 전환 (모든 컴포넌트는 일단 클라이언트 컴포넌트 유지)
  3. 서버 컴포넌트 전환 && Streaming SSR 적용
  4. 테스트 코드 적용하기

과 같이 전략을 수립했고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버전 업이 목표였지만, 이 과정을 거치며 Page Router와 App Router의 동작 방식을 깊이 공부하게 되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골머리를 앓는 경험도 함께 겪었다.

PR이 올라올 때마다, 학생 시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심도 있는 멘토님의 코드 리뷰가 쏟아졌다. 예전 같으면 쉽게 답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이 부분에 대해 반박해보라”는 적극적인 피드백과 함께 고민할 만한 리뷰들이 이어졌다. 덕분에 기술적인 고민을 깊게 할 수 있었고, 개념이나 코드 스타일 등 이전에는 몰랐던 세세한 부분까지 배울 수 있었다. 매번 리뷰를 받을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자 배움이 되었다.

1주차가 끝날 무렵, 프로젝트는 Next.js 14 + React 18 환경에서 정상 동작했고, Page Router에서 App Router까지 전환을 완료했다. 또한 초기 JS 번들이 372kB에서 151kB로 약 59% 감소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트러블슈팅 경험과 고민도 있었지만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재미난 트러블 슈팅을 많이 겪어서 정말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주를 되돌아보며

서울로 올라오면서 나는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바로 아침 6시에 일어나 러닝을 하고, 여유롭게 출근하는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러닝을 하고 있고, 이 습관 덕분에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고 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밤 12시까지도 코드를 다듬고, 새로운 문제를 고민하며 배우는 시간이 이어졌다. 피곤함이 몰려올 때도 있었지만, 매 순간 스스로의 성장과 성취를 체감하며 묘한 흥분과 즐거움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 회고록 때 썼던 ‘난로 찾기’ 글이 떠오르며 힘이 솟았다.

이번 한 주를 돌아보며 깨달은 것은, 단순히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나를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 남은 인턴 기간에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며 성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디뎠지만, 매일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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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경험 개선을 목표로, 효율적인 팀 소통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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