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작년에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 연말 결산을 여기에도 올려본다.
파리 한 번(전 날까지는 영국이었다), 대전 2번, 부산 1번, 제주도 한 번, 총 5번의 여행을 갔다.
에펠탑 앞에서 맞이한 새해, 직접 눈에 담은 모네의 수련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가 푸른 물에 가까이 가면』(김기창 , 민병훈 , 정영문 저자(글), 민음사), 『흰』(한강 저자(글),
문학동네), 『제로 투 원』(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저자(글) · 이지연 번역, 한국경제신문) 절반, 『현대사상 입문』(지바 마사야 저자(글) · 김상운 번역, 아르테(arte)) 절반 정도를 읽어서 총 3권 정도를 읽었다고 볼 수 있다. 필사책도 독서로 껴준다면 3.25권 정도...
대부분의 책을 연말에 읽었다.

워터프루프 북이다. 노천욕을 하며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꼭 맞는 책이다. 목욕탕, 수영장, 바다에 갈 때만 읽어서 모든 내용이 다 잘 기억 나진 않는다 ㅋㅋ

내가 참 좋아하는, 국문과를 전공한 친구가 선물로 준 책이었다.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에 도전했다가 대차게 실패했다는 나를 위해, 다음번 만남에 내게 가장 좋아하는 구절 필사와 함께 포장된 책을 건네주었다. 너무너무 행복했어~!!
책 내용은 흰 것들에 관해 작가가 쓴 짧은 글들이 모여있는데, 생각에도 필요를 따지곤 하던 내게 저자의 집필 배경(흰 것에 대해 써봐야겠다, 사유해봐야겠다...)부터가 신선한 깨달음을 주었다. 책을 다 읽고 친구를 다시 만나 나눈 문학 비평에 관한 얘기들도 너무 즐거웠다.

지금은 이 책을 다 읽었다(조금 전에 다 읽었다 ㅎㅎ).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사를 이해하는 데에 유용했다는 후기를 읽고 흥미가 생겨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이과 계열 선택, 공과대학 진학, 철학 및 사상 무식자인 나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으니 분명 추천할 만한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무의식적으로 좋고 나쁜 것을 나누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진짜 그게 좋은(혹은 나쁜) 거 맞아?', '그게 항상 좋은(나쁜) 거야?'라는 식의 사고(현대사상에서는 이걸 이항대립의 탈구축이라고 한다더라)를 해볼 수 있었다.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네가 뭔데!'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연코 보스 QC 울트라 2 헤드폰이다. 덕분에 외부 소음(특히 사람들의 대화 소리)이 잘 차단되어 있으면 내가 얼마나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사운드도 좋아서 집에서도 끼고 있을 정도다.
회사에서 @tanstack/react-query 를 v4에서 v5로 마이그레이션 하기로 결정한 순간이었다.
꽤 오랫동안 부채로 쌓여있던 이슈였던 지라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그레이션 경험이 없기도 했고, react query의 onSuccess, onError 콜백을 무척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의 안정성을 해치게 되진 않을까 두려웠다.(그래서 지금까지는 그다지 나서지 않았다...핳)
도전을 지지하는 팀 문화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든든한 동료, 그리고 이들과 편안히 소통할 수 있는 여유(그리고 AIㅎㅎ)가 내게 주어진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계획을 세우고 모든 API를 호출해보며 검증하기까지의 과정을 프론트엔드 리드 님께 중간중간 공유드리며 작업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동작을 보장하며 마이그레이션을 마칠 수 있었다.
작업을 하면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작업 담당자로서 잠재적으로 염려되는 부분이 있을 때에도 여유를 가지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실력이 더 늘었다고 느낀다. 어째 자신감이 좀 붙은 김에, 상품 목록 성능 최적화 작업도 내가 맡아서 해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번에도 지지와 약간의 관심을 받으며 작업을 맡을 수 있었고, 작업이 끝난 후 성과를 공유해보겠다고 먼저 나섰다.
마지막 결산은 좀 가볍게 하고 싶기도 하고... 한 해 동안 배달의 민족에서 얻은 기쁨이 상당했으므로 여기에도 남겨보고 싶다.

단순 바이럴 푸드인 줄 알았는데 엄청 많이 먹었다;; 내가 시켜먹던 집은 육회쫄면에 육회초밥 3p를 세트로 해서 팔았는데 소 반마리 정도는 먹지 않았을까...

연교의 성젠바오와 꿔티에를 추천한다. 육즙이 가득하다. 제갈량이 준비한 것보다 훨씬 많이 먹었다.

미스터 서왕만두의 새우 만두.
연교에서도 마파두부밥을 팔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차오차이 홍콩식 마파두부(개당 2,380원)정도로 충분했다. 탄수화물이 너무 많은 것 같을 땐 마파두부를 2개 까서 먹었다ㅎ

다양한 도넛을 시도해본 것 같은데 올해의 도넛 타이틀은 팀홀튼의 메이플 크롤러에 수여한다. 빵의 밀도가 높지 않아서 부드럽게 먹기 좋다. 팀홀튼의 트러플 머쉬룸 멜트와 클래식 푸틴 멜트도 같이 추천합니다...
올해의 결산은 여기까지! 2025년은 업무적으로 능숙함을 높일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개발 팀 내 유일한 주니어인 나의 이 모든 성장은 회사 동료들의 협력과 도움으로 이뤄질 수 있었으므로 매번 감사할 따름이다.
2026년은 더 도전적인 목표에 부딪히는 한 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