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서비스에는 왕도가 없다_SKY

서연주·2022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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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Mae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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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6일 끝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SWMaestro가 드디어 끝이 났다. 이 글은 감사하게도 스카이의 부탁을 받아 작성하게 된 멘토링 후기글이므로 그동안의 은혜ㅎㅎ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스카이의 멘토링 방식이다.

본질을 찾자. 본질이 곧 설득력이다.

모든 스카이 멘토링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위 제목이 된다. 최소한 스카이의 멘토링을 약 6개월 간 매주 들은 나로서는 그렇게 느껴진다. 스카이와 함께 하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진짜'를 찾기 위해 질문해야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나와 사용자를 움직이는 동기이자, 설득력이 되기 때문이다.

스카이와 함께 하다 보면 화려한 성과가 나오기 마련인데, 놀라운 사실은 스스로가 멋지고 화려한 것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라도, 결국 팀을 구성할 때도, 전담 멘토링을 요청할 때도,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때도 결국 나의 본질이 채워지지 않으면 갈증을 채우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본질을 찾고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이건 소마가 끝난 내게도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나의 본질

나의 본질을 찾기 위해 여전히 기억나는 스카이의 질문 몇가지가 있다.

소마에서 얻어가고 싶은 게 뭐예요? ➡️ 왜요?
돈 많이 벌고 싶으세요? ➡️ (재밌는 걸 찾으셨는지 웃으시면서)왜요? ➡️ 돈 많아지면 뭐하실거예요? ➡️ (여전히 똑같이 웃으시면서)왜요?

좋은 팀원을 만나는 법을 알려주신다던 첫 멘토링부터 이런 문답을 하게 된다. 14기에서는 직접적으로는 시키진 않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멘토링을 받다보면 언젠가는, 저런 질문을 하는 스카이께 대답을 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앞선다. 아무튼 나는 이런 문답을 크게 불편해하는 성향은 아닌 덕분에, 소마에 들어온 이유와 하고자 하는 일에 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멘티가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멘토링이 많지만, 날로 먹은 멘토링은 아니다. 집에 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나와 비슷한 본질(의도)을 가진 팀원이 나와 잘 맞는 팀원이고, 그러기 위해선 스카이처럼 나와 상대에게 본질을 파고드는 질문을 해야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미 인성 면접을 한 번씩 본 것이나 다름 없다는 스카이의 마지막 말씀이 영 틀린 게 아니다.

전담 멘토-멘티 관계가 되면 이런 변화가 자신 안에서 일어났을 때, 그걸 눈치 채신 스카이가 짬이 날 때 예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어떤지 물어보신다. 멘토링 내내 우리가 어떤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숨이 차기도 하는 나를 어떻게 설득해서 달려가고 있는지를 끊임 없이 들여다 본다. 안심해도 괜찮은 것은, 그걸 들여다보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려주신다.

서비스의 본질

서비스의 본질은 무엇일까? 스카이의 멘토링을 받고 나면 자신있게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지겹게?ㅋㅋ 사용자라고 대답할 수 있다.
스카이께 처음으로 아이디어 검토를 받게 되면 가장 난감한 것이, 열심히 준비해온 우리의 웹, 앱에 관해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좀처럼 오질 않는다. 항상 Pain Point에서 좌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사용자가 우리의 서비스를 써야할 본질을 찾는 것임을 말이 가로막힐 때마다 알게 된다.

스카이는 기획부터 개발, 인사와 홍보, 수익화까지 모든 부분에서 멘토링이 가능하다. 그런데 모든 것의 물꼬는 사용자로 시작한다. 사용자가 원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나의 우당탕탕 애자일 일기의 주인공이시기도 한 스카이에게, 우리는 애자일 또한 '사용자 중심 사고'의 다른 말로 배운다. 1인칭 주인공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좀 웃긴 말로는 원맨쇼를 동원하여 우리와 함께 사용자의 본질을 찾아떠나는 멘토님은 어떨 땐 그 속도를 따라잡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가장 열정적으로 우리의 서비스에 몰입하고 계심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처음부터 아직 기술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라는 평을 받은 나 조차 지금은 너무나 익숙해졌을 정도이다. 오히려 사용자가 원하지도 않는 서비스와 기능에 들이는 리소스가 자연스럽게 낭비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아마 스카이의 멘토링을 받는 모두가 나처럼 자신이 들이는 리소스의 의미를 명확히 헤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왜요? 를 아끼지 않으셨던 만큼 우리의 왜요? 도 환영하시니 이해가 안되면 여쭤보면 된다.

스카이께 전담 멘토링을 받고싶은 멘티분들께

써놓고 보니 위 글을 보고도 스카이께 멘토링을 요청하고 싶은 사람이 있길 바라는 중이다. 그렇지만 사실인 걸 어떡하나. 아무쪼록 서로서로 잘 맞는 멘토-멘티 관계가 이어지길 바라며 멘티님들께 몇 자 더 남긴다.

좋은 서비스에는 왕도가 없다

어느 카카오 프론트엔드 면접 후기에서 해당 지원자분과 면접관님이 언어, 프레임워크는 도구일 뿐이죠 하하 라는 말에 동의를 표시하는 대목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말을 도통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아마 내가 기술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라는 말씀을 들은 이유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금은 그 질문에 너무나도 편안하게 동의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 개발 자체를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 아마 스카이의 멘토링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스카이가 우리에게 멘토링하는 것은 좋은 서비스이고, 좋은 서비스와 좋은 기술은 결코 같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문을 외듯이 로그인, 회원가입, 그 외 특정 기술 스택을 읊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샌가 사용자 반응을 분석하며 '사용자가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 길을 정직하게 닦게 된다.

당신은 게으르지 않습니다.

소마 초기에는 크게 와닿지 않는 말일 수 있지만, 후반부에 다다르면 우리와 비슷하게 느낄 연수생 분들이 분명 계실 것 같아 쓰게된 문단이다.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소마에 지원헀지만 멘토링을 따라가다보면, 또 소마를 진행하다보면 다른 연수생들에 비해 자신만 빠르게 지친 것 같거나 새로운 활동을 제안받을 때 처음의 기쁨보다는 부담이 먼저 다가올 때가 찾아올 수도 있다. 이것을 두고 스스로의 열정을 의심하거나, 성실함에 의문을 갖는 연수생들을 봤다. 나 또한 비슷한 생각이 들 뻔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부담을 느낄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자신에게 격려의 선물을 주는 것이 더 좋다.

첫번째로 열정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두번째로 열정 있는 사람이 곧 열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세번째로, 네번째로 열정 있는 사람도 그렇다. 우리 모두 다양한 방향으로 열정을 품고 있으니 너무 스스로를 타박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멋진 소마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멘토링을 하다가도 부담스러우면 스카이께 꼭 얘기하시길 바란다! 왜요? 를 들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반박의 신호가 아니니까 안심해도 괜찮다. 스카이의 왜요? 를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쯤, 스카이와 더 멋진 멘토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무쪼록, 소마 연수생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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