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배달기사님을 만나고 떠오른 아이디어와 필요성에 대해 간략히 메모했습니다.
원문 : “할아버지가 커피 받아갔는데…” 난감한 어르신 배달 ‘어쩌나’ (헤럴드경제)
얼마 전에 배달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 예상시간을 10분을 훌쩍 넘겨도 음식이 오질 않았습니다. 식어도 맛있는 게 치킨이었기 때문에 언젠간 오겠거니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상시간을 20분 정도 지났을 때 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문을 두드리시더라고요. 가게에서 집까지 약 2.5KM 남짓한 거리를 굽은 허리로 걸어서 찾아오신 것이었습니다. 아파트가 아니었던지라 찾느라 조금 헤매신 것 같았어요.
실제로 최근에 있었던 제 경험담입니다. 제 경험 외에도 어르신들께서 음식을 배달하는 사례가 있었는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어렵지 않게 몇 개의 경험담을 더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배달 수당이 꽤 용돈벌이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최근에 어르신들이 도보로 음식을 배달하며 소일거리로 용돈을 버신다고 합니다.
잠깐 생각해 보니, 좋은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식거나, 쏟을 염려가 없는 포장된 음식(최근에는 식당에 랩핑 기계가 웬만하면 갖추어져 있어서 오다가 음식을 쏟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을 미리 주문하면, 어르신들이 배달을 해주시고, 배달 수당을 챙겨드리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뉴스 댓글에는 오히려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 시점에서 생산적 활동을 장려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있습니다.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이미 인구 고령화를 막을 수 없다면, 시니어도 경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거고, 실버 딜리버리 사업은 그런 취지에서 좋은 사업일 것이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이미 이런 사업을 일찍이 준비 중인 대학생들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습니다. 고려대학교 창업동아리 '실버라이닝' 팀이 실버 근거리 도보배달 서비스인 '할배달'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이미 올해 6월 베타 서비스를 시연해보였다고 하니, 빠르면 내년 초에 직접 써볼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할배달'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점주는 더 낮은 배달 수수료(유류세 등 절감)로 이윤을 추구할 수 있고, 노인 경제활동 인구 증가로 지자체는 노인 일자리 문제도 해결이 가능할 것입니다. 어르신들은 시간 대비 적절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이 지금까지는 한정적이었지만, 기본 배달료가 올바르게 책정된다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이 되고, 신협을 비롯한 협동조합, 보건복지부, 지자체와 연결이 된다면 많은 어르신들께서 경제 활동에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른 출시가 되어 써볼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출처 : 아산나눔재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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