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t에 지원할 때 가장 기대했던 활동은 앱잼 다음으로 솝커톤이었다.
실제로 파트장 면접 때 위와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솝커톤이요!!!!!" 라고 답을 했고, 파트장님이 내 답변을 들으시고는 "오우 굉장히 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네요" 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ㅎㅎ
나는 전공 공부 이외에 안드로이드 공부가 첫 개발 공부의 시작이었는데, 그 시작이었던 올해 3월부터 계속 기회가 되지 않아 해커톤을 나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솝트에서는 꼭 해커톤이라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광클의 결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v
여담이지만 광클로 금주 몰입왕도 받았다 ><
랜덤으로 배정받았던 안드 4조!
솝커톤이 시작되기 전 하루 전 안드로이드 파트 내에서는 리드인 의진이를 따라 협업 룰을 정하고, 각자의 포부를 말하고, 기초 세팅을 하고 협업을 위한 몇 개념들에 대해서 따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솝커톤을 위해 안드로이드 파트가 했던 일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 준비를 위한 평범한 과정이다!
마지막에 컨벤션 정하기를 쓰긴 했지만, 우리 조는 시간의 압박이 있는 해커톤에서 컨벤션은 무의미할 수 있으니 시간이 급하면 크게 지키지 않기로 했다.
끝나고 보니 이 부분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최강 PM께서 이렇게 진행해주셨다 ㅎㅎ
귀여운 인증샷
본 행사는 아니긴 했지만, 솝커톤을 위한 킥오프 준비도 기획파트가 따로 회의하며 신경써준 게 너무 잘 느껴졌었다. 고마워요~!
솝커톤에서 가장 중요한 체력을 위해 든든한 저녁을 먹고 커피도 사고 간식도 사서 도착했다! 운영진에서 나누어준 간식들도 너무 많았어서 굳이 준비 안 했어도 배부르게 솝커톤 했을 거 같다 ㅎㅎ
타임테이블은 다음과 같았다.
주제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 일상에서 당연한 것을 찾고 그게 왜 당연한지 왜 당연해야 하는지 왜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는 것이 이번 주제였다.
🎂
생일은 왜 축하받아야 하는 날인가?
라는 예시가 가장 주제를 이해하기 쉬웠다.
마찬가지로 이번 해커톤도 63th ANNIVERSARY이다
꼭 100주년 200주년만 기념할 필요는 없으니까 ㅎㅎ
결과물로 전체 시연영상과 발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 파트별 중간 과제도 있었다.
함께 편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디벨롭 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스케치북에 우리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을 우선 각자 적어갔다.
그 후 자신이 적은 것을 설명하며 덧붙이기도 하고 또 다른 아이디어를 내며 주제를 구체화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괜찮았던 생각들을 모아 피그잼에서 다시 한번 구체화 하고 확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해서 정해진 안드 4조의 주제는 아래와 같다.
겸손은 왜 미덕인가? 마음껏 자랑해! 질투나
마음껏 자랑하는 SNS를 만들기로 했다.
와이어프레임이 결정되고, 프로토타입이 전반적으로 나오고 각자의 화면을 정한 후 프론트 개발이 시작됐다.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한 회고는 길어질 것 같아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쓸게요!
우리는 다음과 같은 플로우로 협업을 진행했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평범한 협업 방식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누군가가 세팅해준 코드를 바탕으로 개발을 하는 것이 처음이었고, 내가 만든 파일, 코드를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이 가져다가 쓰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남의 코드를 읽고, 가독성있게 코드를 만드는 것에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지체되어 스스로가 더 조급해졌었다.
중간중간 울컥하며 정말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이것도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여기서는 짧게 쓰지만 정말 우여곡절 끝에 기획했던 대로 구현을 완료할 수 있었다. . . .
중간 중간 밤샘이 힘들지 않게 응원해주던 기획,, 체고
이렇게 으쌰으쌰 해주는 기획파트를 보고 고맙고,, 대단했고,,,
난 개발자로 참여했지만, 팀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이번에 많이 느꼈다.
그렇게 시연영상을 넘기고 쉬는 동안
디자이너분들과 기획분들이 열심히 발표 장표를 만들어주셨고
발표까지 멋지게 해주셨다!!
우리 TL 발표 넘 잘해요~~
밤샘 개발 끝에 모두의 발표까지 듣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들으려고 했다..
항상 이런 발표를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가 어떤 입장으로 들어야 하는가? 였다.
솔직히 개발자 입장에서는 기획, 서비스 의도 보다는 코드, 기술이 더 궁금하다 (현재의 전 그래요..!)
그런데, 앱 유저의 입장으로 바라본다면 얼마나 사용하고 싶은지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또, 전반적인 서비스를 바라보게 된다면 디자인, 마케팅, 기획 의도, 얼마나 앱을 사용하기 편한가 등등 전반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전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이 모든 걸 분리해서 발표를 듣고 흡수하기가 어렵다ㅠ
ㅎㅎ 1등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마구마구 적을게요..
이전 프로젝트에서 나름대로 정말 열정 넘치게 했었는데, 성과는 좋지 못했었다. 대상을 받는 팀을 바라보며 정말 내가 대상을 받았다면 울었겠다 싶을 정도로 절박했었다. 그래서 사실 이번 솝커톤 때도 좋은 결과가 있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장기 프로젝트와 솝커톤을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런데 대상 발표 순간에는 정말 기뻤지만 그 이후 여러 감정이 섞이며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개발을 하고 코딩을 하는 것을 엄청 두려워하는 편이다. 왜냐면..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내 코드를 보는 걸 엄청 두려워 하고 오프라인으로 협업을 하는 것에 큰 무서움을 가지는데, 이번에 솝트에 들어오며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모르는 걸 오픈하는 마인드로 바꿔나가려고 노력하니 지금은 조금 덜 두렵다 ㅎㅎ
그러던 중 솝커톤을 하게 되었고 OB들과 빠르고 정확한 협업을 하며 코드를 바로바로 써내려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마주할 때마다 자존감이 실시간으로 뚝....뚝.... 떨어졌다. 원래 남들 앞에서 잘 우는 편이 아닌데도 진짜 이악물고 눈물을 참아가며 했다...
내가 gpt도 아니고 이거 구현해줘~ 하면 뚝딱 써내려가는 건 당연히 힘들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뚝딱 구현하는 것 같은 느낌이....감당하기 힘들었다ㅠ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 결과물에 내 기여도가 크지 않은 느낌이었다. 물론 10명의 협업 결과물에 나 혼자 5인분씩은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내 목표는 다음과 같았는데 아직도 의문이다
난 한명의 몫을 다 했는가..?
솝커톤때 떨어진 자존감 회복은 1주일이 넘게 걸렸다...
솝커톤을 하며 지금까지 나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다.
긁어오기에 급급하고 구현이 목표인 것....
항상 이런 마인드로 공부를 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음을 깨달았다.
다시 돌이켜보면
함수를 만들 때도 재사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위한 일회성 함수를 만들었던 것
라이브러리나 확장 함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직접 다 구현하는 것 등등..........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바라보며 개발을 했던 것이 솝커톤 때의 나를 만든 것 같다..
결론은 ..
파트끼리의 협업 시 난 결단력 있는 말을 잘 못한다.. 성격상,,,
그런데 가능한 것, 힘든 것, 불가능한 것에 대해서 아주 똘똘하게 다른 파트와 소통하는 파트 리더를 보며 결단력 있게 소통하는 것도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가능/불가능 여부도 확실히 전달해주어야 타 파트들도 그것에 맞추어 또 수정할테니..!
서비스의 꽃, 완성은 프론트 ㅋㅋ 라고 생각하기에
프론트 개발자임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
(서버가 만들어줘도...디자이너가 디자인해줘도... 프론트가 구현 못하면 끝.................이기에.....)
그래서 오히려 힘든 요청, 안드로이드에서 구현 불가능한 요청을 받아도 난 내 능력 부족으로 인해 민폐를 끼치는 느낌이 들어 부정적인 피드백을 한번도 한적 없이 혼자 엄청난 고생을 해왔었다...
그런데 해커톤과 같이 제약적인 시간과 환경에서는 확실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불러왔던 것 같다!
해커톤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프로젝트에서도 결단력 있게 판단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강해져라...
리유님 성장하고 계시군여 T_T 솝커톤 회고 인상깊네요 ... ... 당신은 잘될겁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