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지기 위해 팀원들과 보드게임 카페를 갔다. 한 게임을 2시간 정도 했다. "왜 게임이 안 끝나지?"라고 하면 게임이 더 길어지는 웃긴 게임이었다 🤣
아직 아이디어가 확정되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팀원들이 생각하는 서비스의 핵심 페인포인트가 조금씩 달랐다. 다시 하나로 통일해 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원래 이번 주 금요일이 마감이었지만, 주말까지 충분히 고민해보고 월요일에 최종 확정 짓기로 했다.
낯선 사람들과 팀을 이루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심리적 안정감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계속 고민했다. 예를 들어, 상대의 의견에 대해 말할 때는 긍정적인 의견을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 개선점을 말한다던가. 나도 평소 같았으면 안정감이 없이는 말을 잘 하지 않았을 텐데, 다행히 팀원들이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고려해줘서 약간은 마음 놓고 의견을 낼 수 있었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던 중, 메타가 한숨을 자주 쉬는 모습을 보고 조금 속상했다. 혹시 3명이서 진행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런건 아닐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알고 보니 메타는 팀 프로젝트 때문에 힘들었던 게 아니라, 회사에 합격하게 돼서 우테코를 나갈지 말지를 고민 중이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안심할 수 있었다. (메타 좋은 곳으로 가게 된 거 정말 축하해~!!! 🥳)
이번 주는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하루에 3~4시간은 기본이었고,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긴 회의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했다. 그래서 누군가 농담을 던져도 내가 잘 웃어주지 못한 게 미안했다. 다음 주에는 회의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쉬는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에너지를 잘 관리하며 더 즐겁게 참여해야겠다.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모든 걸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모든 것과 나 사이에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가장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는 거야. 이건 내가 하는 또 하나의 충고야. 서두르지 말 것.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만큼 꼬이고 또 꼬여도 절망적인 기분에 빠지거나 다급한 마음에 억지도 끌어내려 해서는 안 돼. 충분히 시간을 들이다는 생각을 갖고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 나가야만 해. 할 수 있겠어? 기다림은 고통스러워. 특히 자기 나이 때는.
쉬는 취미가 생겼다. 조금 할머니 같은데... 사우나이다. 사우나는 도전하는 취미와 달리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쉬면 된다. 죄책감 없이 쉬어도 된다는 게 좋다. 나를 위해 쉰다는 것은 멋찐 일이다. 쉬는 취미를 갖게 됐음에 감사하다 !
팀 프로젝트 1주차를 잘 마쳤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