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Oxford Cybersecurity Program : 후기

KBC·약 23시간 전

세 줄 요약

  • 영국에서, 그것도 Oxford에서 살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학술적으로는 그닥 얻은건 없다
  • 한국은 생각보다 살기 좋은 나라다

프로그램 전반

  • 아무래도 첫번째다 보니 로 모든 사항들에 대한 공지가 시작되고 알림이 시작된다. 첫번째 프로그램이라 준비 사항들이 부족한건 알겠지만, 이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수업이 진행될 장소, 일정, 시간들이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수업을 진행할 교수진도 몰라서 교수진이 학생들한테 와서 물어보는건 충격이었다.
  • 학생들은 아무 권한이 없어 이러한 문제나 건의사항이 발생을 하여도 켈로그 측과 사업단 측에 전달을 하여도 뭐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알 수가 없고, 서로 핑퐁하다가 증발해버린게 많았다.
  • 영국식 일처리(업무 삼켜버리기, 닥칠때까지 안하기) + 한국식 일처리(서명 증빙, 문서를 통한 증빙)의 조합은 중간에 있는 학생들만 힘들게했다.

수업 관련

  • 모듈 수업이 3개로 파견 당시에 관련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만 보내라는 카더라가 있었기에 굉장히 배울게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갔다.
  • 본인은 경제학 전공에 AI 대학원 전공중이라 전공 지식이 부족하고 보안 수업을 수강한적이 없었지만, 높은 수준의 수업은 커녕 전에 사용했던 슬라이드 재활용에 배울수 있는 점은 없었다. 뭇 전공자들은 교양 정도의 수업 수준이라고 했다.
  • 수업 후반 왜 있는지 모를 프로젝트를 한다. 대부분 PPT 발표를 팀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실험 같은 부분은 불가해서 대부분 조사 정도만 해서 발표하는 식으로 끝난다. 1팀에 6명이라 무임승차자들이 발생을 하고 서로 사이만 안좋아지는 좋은 기회가 된다.
  • 결국에 남은건 참가자들끼리 서로 무슨 연구를 하고 어떤 공부를 하고 나눈게 가장 크게 남았다.

프로젝트 관련

  • 주제는 AI + 보안이었다. 근데 이제 문제는 프로그램 참가자 대부분이 AI에 대한 지식이 많이 있지 않고, 무엇보다도 AI 학습을 진행할 컴퓨팅 자원은 제공이 안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어지는 기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 따라서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LLM을 활용해 그냥 AI를 연결해서 이용해봤다 정도로 그치고, 기존 연구실 서버 등을 활용해 프로젝트는 진행이 되었다.
  • 프로젝트 담당 박사님은 굉장히 열성적이었지만, 마찬가지로 1팀 6명이라는 인원 분배 덕분에 많은 무임승차자가 발생하여 쉽지 않았다.

생활 관련

  • 여러분이 받을 수 있는 체재비는 월세를 내면 끝이다. 생활비는 알아서 개인이 조달해야한다. 기숙사가 있긴 하지만, 8월은 한국과 달리 영국 학기 기준으로 학생들이 그리 많이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시즌이다. 따라서 저렴하게 지낼 수 있고 가까운 기숙사들은 구하는게 힘들다. 따라서 조금 거리가 있는 숙소를 구할 수 밖에 없다.
  • 버스도 비싸고 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았는데, 굉장히 위험하다. 한국과 달리 자동차 취급을 받고 또 좌측 통행이기 때문에 사고가 굉장히 잦고 길을 지나다니다 보면 꽃 장식된 자전거를 쉽게 볼 수 있다. 거기서 사망사고가 있었다는 뜻이라고 한다.
  • 가능하면 숙소를 개별적으로 구하기보단 한국인들끼리 뭉쳐서 Flat이라던가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건은 개별 욕실인지, 주방을 쉐어하는지 그리고 위치를 살펴보는게 좋다. 외국인들과 함께 주방, 욕실 쉐어를 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 단체로 모여서 Flat 전체를 계약하거나 하는 식으로 진행하는게 좋다. 독채 렌트는 영국 부동산법으로 인해 영국 거주하는 또는 일하는 보증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하다(컬리지 측에서는 보증 안해준다).

건의사항

  • 프로그램 초기 참가자간 세미나 개최
    •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프로젝트 조직을 하든, 모듈 팀 구성을 하든 모든게 수월하고 또 서로 진행하는 연구와 학술적인 교류가 정말 유익하고 중요했다
    • 따라서, 기왕 프로그램을 진행할거라면 초기에 바로 수업을 진행하는것보단 참가자들이 서로 무슨 연구를 하고 혹은 연구실에서 뭘 진행하고 뭘 공부를 하는지 그런 사항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다.
    • 본 프로그램에서는 자원을 받아 자체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였으며 PPT를 최대한 재활용하는 식으로 혹은 간단한 자료(노션 등)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 옥스퍼드 랩 인턴 컨택
    • 참가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건 학술적인, 연구적인 경험이다.
    • 영국 교수진들에게 메일을 했을때 답장 받기란 정말 어려웠다. 연구실에 컨택을 정말 많이 해봤지만 답장 조차 오지 않았다.
    • 따라서, 프로그램 차원에서 협조를 구해 연구실 컨택을 도와준다면 더 연구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하다.
  • 보여주기 모듈 수업에서 각 랩 특화 연구 수업으로
    • 하나도 배울거 없는 모듈 수업보다는 모듈 3 마지막에 진행했던 실제로 교수님께서 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해줬는데 모든 수업보다 그게 더 재밌었다.
    • 옥스퍼드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각자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연구에 대한 소개 혹은 가능하다면 수업이 훨씬 더 좋을듯 하다.
  • 참가자 리더 임명 및 권한 부여
    • 프로그램 참가자 학생들은 아무런 권한이 없어 문제 사항이나 건의 사항이 발생하면 컬리지나 사업단 측에 의견을 전달하고 그 답변을 받을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 프로그램 내내 자체적으로 뭐가 언제 시작하는지 수업 당일인데도 장소가 여기가 맞는지 참가자 내에서 서로 서로 물어가며 진행을 했었다.
    • 따라서, 파견 전 조 편성 및 리더를 선발하고 어드밴티지(월 15만원)를 부여하고 그 인원에게 학교측과 혹은 사업단 측과 이야기하도록 권한과 의무를 부여하여 연락 창구와 업무 담당을 하도록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참여 소감

  • 이 프로그램 아니면 언제 영국에서 그것도 옥스포드에서 공부를 해보겠다? 라는 생각으로 다녀왔다. 연구를 하고 싶었지만 환경이 여의치 않아 그냥 커리어 단절 대학원생만 된 기분이지만, 어떻게든 연구는 다시 시작해야하고 다음 기수를 위해 글을 작성해본다. 학술적인, 연구적인 수확은 없었지만, 6개월 유럽 살이라는 낭만만은 충족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한국은 생각보다 살기 좋은 나라다.
profile
AI, Security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