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이 되고나서 느낀 점

Chan Kim·2022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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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개인의 의견입니다.

학석사 연계과정 진행 중..

학부 4학년 때.. 나는 이때가 제일 바쁠 줄 알았다..

졸업 프로젝트(캡스톤 디자인), 대학원수업(학석사 연계과정이기 때문에 학사때부터 대학원 수업을 들었다.), 각종 대회, 코딩 테스트 공부, 연구과제.. 등 시간이 남아나질 않았기 때문..
이번년도만 버티면 석사 시작이다.. 힘내자..! 하고 버텼던 것 같다..

그렇게 학부를 무사히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는데..

대학원생 장점

  1. 시험이 없다?
    다른 대학원생들은 모르겠는데, 나는 시험이 없었다.
    대신 매 수업에 발표자료를 준비 했지.. 그래도 시험보단 부담이 덜 했으니.. 장점(?)

대학원생 단점

  1. 조교
    내가 수업자료를 준비해서 학생들의 실습 수업을 담당하는 것.. 처음엔 너무나도 즐거웠다.
    솔직히 내가 알고있는 지식을 교수님보다 학생들한테 시대에 맞게 더 잘 알려줄 수 있을 줄 알았지..ㅋㅋ

    첫번째 문제는, 학생들에게 G를 설명하기 위해서 A~F까지의 내가 알고있는 지식이 정확히 맞는지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 안되니까..

    두번째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수준이 낮다. 이 정도는 알고 있겠지?라는 전제를 포기해야한다.
    근데 이건 내가 대학생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교수님, 조교 형, 누나들 죄송했습니다..

    세번째 문제는, 내가 알고있는 지식을 PPT로 만들던, 대면으로 수업을 하던 수업자료를 만드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교수님들이 왜 한 과목을 개설해서 수업을 하면 그걸 몇년 우려먹는지 알겠더라.. 근데 프로그래밍 관련 과목은 시대 변화가 너무 빨라 교수님들도 매년 수정하심ㅠㅠ
    사실 지금도 빨리 수업자료 만들어야 하는데 진짜 너무 하기 싫어서 이 글 쓰고 있다

  2. 연구과제
    타이밍이 좋지 않게 내가 석사로 올라오면서 4년짜리 연구과제가 끝나버렸고, 다음 연구과제로 생각했던 주제가 리젝이 됐다.
    이 말인 즉슨, 연구실에 들어올 돈이 없다는 것.. 이 상황은 절대 교수님이 무능한 것이 아니다. 내 자신이, 우리들이 부족했던 것 뿐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교수님은 한 기업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것을 허락 해 주셨다.
    운 좋게 적지않은 돈을 받으며 파트타임 근무를 하게 되는데.. 이어서..

  3. 랩세미나
    과제는 못 땄어도 세미나는 계속된다.. 석사 졸업 논문은 써야지?
    졸업 논문을 쓰기 전, 졸업 논문의 주제로 제주도 학회를 가기위해 간단한 학술대회 논문을 써봤다.
    매주 랩세미나를 할 때 마다 뒤지게 맞았다
    당연하겠지만, 물리적으로 맞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나에게 내 인생에서의 첫 논문이었고, 한 달간의 연구실 동료들의 조언과 도움, 교수님의 피드백을 통해 그나마 논문의 형식은 구성이 되어 제출했다..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내가 혼자 작성한 첫 논문은 영유아 수준의 어휘력을 자랑했던 것 같다.
    왜 교수님들을 괴롭히려면 랩세미나때 교수님의 석사학위논문을 가지고와서 논문리뷰를 하라는지도 알 것 같다ㅋㅋㅋ

  4. 파트타임 근무
    대학원생이 돈이 어딨는가.. 과제도 다 떨어졌겠다.. 돈은 있어야지... 걱정하던 찰나,
    석사를 졸업하고 벤처기업에 선임으로 취업한 연구실 출신 형이 우리 얘기를 듣고 대표님께 얘기해서 어차피 인력이 부족하니
    직접 본, 검증 된 얘네들(나, 연구실 동료) 파트타임 근무로 데려오는건 어떤지 협의 후, 대표님의 OK가 떨어졌고, 교수님도 OK하셨다.
    대표님과 형이 정말 많은 편의를 봐주셨기 때문에 적게 일하고 정말 많이 받았다. 내가 다른건 몰라도 인복은 정말 큰가보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정말 없다는 것...
    조교(수업자료 준비 2과목), 대학원 수업(매주 발표 수업 3과목), 파트타임 근무, 랩세미나, 졸업 논문 실험, 코딩테스트 공부 등..
    이 모든게 월화수목금에 일어난다.. 토요일 일요일은 여자친구랑 보내거나, 연구실에 박혀서 못 끝낸 일을 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회고

최근엔 금전적으로 여유라도 갖기위해 좀 큰 돈 만져보겠다고 바이낸스랑 비슷한 BingX라는 거래소에서 루나코인 숏 쳤다가 1300만원 날렸다.

그릇의 크기만큼 먹는다는데, 나는 양념장 그릇인가보다.. 진짜 이게 뭐하는 짓인지 한심해서 죽고싶었다..

대부분 생기는 문제는 남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나한테 나오는 거더라. 남탓도 하지말고 핑계도 대지말자..

힘내자 나중엔 웃고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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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수록 반성하는 개발자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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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7일

개발자 개발로먹고살자 흑흑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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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6일

와… 조교(수업자료 준비 2과목), 대학원 수업(매주 발표 수업 3과목), 파트타임 근무, 랩세미나, 졸업 논문 실험, 코딩테스트 공부 등 이걸 평일에 다 진행한다는게… 저도 파트타임 석사를 고민하던 차인데, 가장 걱정되는게 제 논문 쓸 시간 확보가 너무 안될게 불보듯 뻔하다는 점…. 근데 기회인 것 같기도 하고.. 너무 고민입니다ㅠㅠ
저는 근무지랑 학교가 편도 1시간20분 정도 거리입니다.. 파트타임 하면서 졸업논문은 만족스럽게 잘 쓰셨나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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