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커와 화가
p.p 42 ~ 43
"하지만 해커에게는 이와 같은 딱지가 문제를 일으킨다. 그들이 수행하는 일이 과학이라고 불린다면, 그들의 행동 역시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과 연구소에서 일하는 해커들은 아름다운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것처럼 진심으로 원하는 일에 몰두하는 대신, 연구 논문 같은 것을 작성해야 한다고 느끼게 된다.
좋게 봐도 그런 논문은 단지 형식일 뿐이다. 해커가 멋진 소프트웨어를 작성한 뒤에 그에 대한 논문을 쓰면, 이 논문은 소프트웨어가 이루어낸 성과를 드러내는 대변인 prxoy 구실을 한다. 하짐나 대변인의 존재가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단지 논문 주제에 더 어울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름다운 무엇을 창조하는 대신 별 볼 일 없는 것을 만드는 데 열중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p.44
"해커가 진짜로 하는 일을 측정하는 것, 즉 그가 아름다운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지를 가리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다. 좋은 설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판단하는 사람이 좋은 설계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설계를 인식하는 것과 인식할 수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다. 설령 이 두 가지에 어떤 관계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관계에 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