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앞서 발행한 그 사이드 프로젝트, 커리어에 도움이 됐나요? - 절망편을 꼭 읽고 나서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럴 수가... 그 사이드 프로젝트, 커리어에 도움이 됐나요? - 절망편
을 적은 지 벌써 20일이 지나버렸네요. 🙈
이전 편에서 금방 돌아올 것처럼 해 놓고,
막상 이렇게 늦게 찾아뵙게 되어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혹시 지난 절망편의 내용이 기억나시나요?
그때 글 말미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었죠.
사이드 프로젝트는 취업 기회를 많이 열어줬지만,
결국 최종 합격을 좌우하는 건 실무 능력과 프로그래밍 지식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이직이나 신입 취업 기회를 노리시는 분들한테는
참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다면...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개발자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안그래도 바쁜 개발자들에게 딱히 필요 없는 일인 걸까요?
(적고 보니 답정너 같지만)
답은 당연히 'NO' 입니다.
여러분이 기다려 주셨던 이번 희망편에서는
제 실제 경험을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가 과연 개발자 커리어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그리고 (취업에 당장 큰 도움이 안 되더라도) 왜 우리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설이 너무 길어졌는데요, 글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고싱~
절망편에서 언급한 내용대로,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번의 서류 통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실무 능력 부족으로 가고 싶었던 기업에서 최종 탈락했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결국 제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솔루션 -> B2C서비스회사로의 이직에 성공했고 🥹
현재는 쇼핑 앱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포크 앱, 넘넘 예쁘죠 :)
여담이지만, 보안 솔루션 개발에서 쇼핑 앱 개발로 전환하니까
마치 직장생활이 흑백사진에서 컬러사진이 된 느낌이랄까요(?)
그만큼 B2C 서비스 개발은 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당연히 솔루션이 별로라는 건 아니고요 :)
이처럼 많은 탈락 끝에 얻은 한 번의 합격.
그것만으로도 사이드 프로젝트는 제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운도 '시작'이 없었다면 찾아오지 않았겠죠.
특히 이런 불경기에 하나의 기회라도 더 얻게 해준 것,
그게 사이드 프로젝트가 제 커리어에 준 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와
제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인 내가 춘자라니
사이에는 재미있는 연결고리가 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요약 : 사이드 프로젝트를 잘 해냈어도,
결국 실무 능력이 부족해 수많은 회사의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가고 싶었던 한 군데의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는 모든 기회가 소중하며,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 '하나'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왜 갑분 공부가 나오죠...? 어리둥절해도 한 번 읽어 보세요!
생각보다 공감 포인트가 많을 거니까요 ㅎㅎ
저는 능동적 학습을 선호합니다.
학창 시절에도 그랬습니다. 저한테는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듣는 것보다
토론, 가르치기, 요약하기 등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었죠.
개발자가 되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동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보단
직접 서비스를 만들며 기술을 배우는 게 저한텐 훨씬 재미있습니다.
이런 제 경험을 얘기하면, 종종
"기술도 모르는데 어떻게 서비스를 만드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죠.
AI의 도움을 받으면 해당 기술 스택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저는 Next.js 에 대한 2시간짜리 짧은 강의만 듣고
AI의 도움을 받아 내가 춘자라니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을 통한 학습은
한 번 사용한 기술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론은, 만들면서 배우기! 절대 어렵지 않고 오히려 재밌습니다.
능동적 학습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더더욱 추천드립니다.
(퇴근 후 가볍게 미니미니한 서비스를 만드는 걸로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1인 개발, 작은 프로젝트에서 배울 게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규모와는 상관 없이
직접 개발부터 배포, 고도화까지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예시를 들어 볼까요?
제가 진행했던 작은 프로젝트들에서 얻은 새로운 기술적 경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부분이니 참고만 해 주세요!)
Google OAuth 로그인
, Google Sheets DB 활용
, Vite 환경 구성
Next.js SSG 최적화
, SSR 이해
, 서버리스 함수 구현
회사에서 React만을 이용해 솔루션을 유지보수하는 일만 했던 저에게는
아무리 작은 경험일지언정 이 모든 것들이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었죠.
심지어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는 심리테스트 사이트 '흑백요리사 테스트'를 만들면서도
URL 대소문자 규칙 같은 깨알같은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ㅋㅋ)
참, 여기서 1인 개발의 특장점을 하나 더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그건 바로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백엔드를,
백엔드 개발자는 프론트엔드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됩다는 것입니다.
어떤 웹사이트든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기술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죠.
물론 DB가 필요 없는 사이트들도 있지만, 결국 데이터가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사이트 운영을 위한 서버 배포와 운영에 대한 기본 지식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저도 백엔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지만,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술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는, 회사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기술과 지식을
마음대로 실험하고 배울 수 있는!최고의 학습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규모일지언정 그 속에서 학습하는 것들은 절대 얕잡아 볼 만한 게 아닙니다.
이제 제가 한 것처럼 여러분도
역으로 접근해 결과물을 만들어가며 지식을 습득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요약: 사이드 프로젝트는 회사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기술을 자유롭게 실험하고 배울 수 있는 최고의 학습 도구였다. 특히 능동적 학습을 좋아하는 나한테는 더더욱..!
규모와 관계없이 실제 서비스를 만들며 배우는 과정은 매우 가치 있다는 사실, 잊지 말 것.
마지막 3번은 개발자 퍼스널 브랜딩에 관련된 이점입니다.
사실상 제가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많이 이득을 본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죠.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올해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 덕분에
다양한 개발자분들한테 저를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혜연'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개발자들이 제가 만든 결과물을 떠올려주는 것만으로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 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죠.
게다가, 이미 프롤로그 포스팅에도 올렸던 내용이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 덕분에
평생동안 한 번도 하기 힘든 재밌고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SNS가 제가 만든 서비스 이야기로 도배되고,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카카오뱅크에 초대되어 사무실 구경도 하고,
유명한 책에 제 사이트가 나오기도 하고. 등등...
이처럼 사이드 프로젝트는 자신을 알리는 강력한 도구이자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줍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제가 만든 게 있는데요"라는 말 한마디면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죠..!ㅎㅎ
무언가를 만드는 순간, 그곳에서 가능성이 시작된다는 사실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약 :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개발자로서의 나를 알리는 데 도움을 주고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와준다.
쓰다 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뭐 대단한 거 만든 것도 아닌데, 하고 싶은 말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
이제 슬슬 글을 매듭지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짧고 굵게, 제가 생각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이점이자 핵심을 말씀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
.
.
.
.
.
(미리보기 방지)
.
.
.
.
(맞춰 보세요)
.
.
.
.
.
.
그렇습니다. '재미'입니다.
머리를 잠시 비우고 생각해 보세요.
사이트와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 그 자체가 얼마나 재미있나요?
커리어 발전, 기술 습득, 브랜딩 같은 부가적인 이점을 제쳐두더라도,
단순히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활동입니다.
저도 제 새끼(ㅎㅎ)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면서,
얼마나 도파민이 터지고 즐거웠는지. 그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제가 최근 만나는 분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내용은
'돈, 커리어, 브랜딩' 같은 실용적 목적보다
순수한 '재미'를 추구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목적 달성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만들 때 더 행복하고,
그래서 오히려 더 훌륭한 서비스가 탄생하곤 하니까요.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와, 이거 재밌겠는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만의 사이트를 만들어보셨음 좋겠습니다.
그 시작이 새로운 즐거움과 성장으로 이어질 테니까요 :)
그럼 쪼꼼 길어졌던 이번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댓글 많이 부탁드리고,
다음 콘텐츠 아이디어도 공유해주세요 😍
항상 저도 시간있을 때 사이드해야지 해야지하다가 좌절된 건들이 많은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내년에는 꼭 사이드 프로젝트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
항상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이 글을 보고나니 근자감, 용기 이것저것 많이 생겨나네요..
꼭 사이드 프젝 즐겁게 진행해보겠습니다!
Drive Mad is the ultimate driving game to play. I bet you would enjoy it a lot. https://drivemad.im
Side projects are one of the first thing that get looked at by good (and fun and interesting) employers when hiring people, at least in the US. An empty GitHub or portfolio is a complete absence of signal. But someone with a history of honing their skills and craft over the years via side-projects and explorations, is someone who demonstrates much more than a resume could ever. A strong signal.
It's the number one advice I give anyone. If you care about your career, please do some stuff on your GitHub, publish apps, write blogs. Do stuff, tell people.
I got my first job at Shopify by writing side projects. The first time I talked to them, I had no useful experience to show. The second time, I had side projects and could walk them through the repositories and show my skills in practice, and I landed the job. I kept doing this and landed marvelous jobs at top companies.
There's no way my career would have ever taken off if not for side-projects. Nowadays, I still do them just to explain ideas and concepts to others, and demonstrate how things can be connected. A recent example that has paid off many times already is this repo: https://github.com/aybabtme/syncy. At this point in my career, it's easy to find jobs. And I still do side projects because they're instrumental in how I approach my learning, explain concepts to other junior engineers, and just get stuff done.
Also it's way more fun. I don't need to ask permission or write a design doc to build a side project. I just do it. And you can solve many arguments this way: shipping > talking. Code w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