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이야기를 적기가 조금은 쑥쓰럽지만 나와 같은 누군가가 있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일명 '경단녀'이다.
8년 동안 Java 백엔드 개발자로 지내왔고, 한 회사에서만 7년을 일했다.
평생 같이 놀고 싶은 남자가 나타나 평생을 약속하고, 지금까지도 틈만 나면 뭐하고 놀지 궁리하며 잘 살고 있다. (요즘 우리의 도파민 파티는 저녁먹으면서 나는 솔로 보기🤩)
그러다 우리랑 같이 놀 파티원이 한명 더 생겼고, 나는 이 파티원을 VVIP로 모시며 자연스럽게 회사와 이별을 하게 됐다.
어린이집에도 가고, 조금씩 아이가 커가는게 느껴지니 평생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내 자리를 찾아야겠다 마음먹게 되었다.
하지만 일을 손에 놓은지 2년이 다 되어가니 두렵고,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고, 회사 다니면서 뭐 했는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였으니 너무나 막막했다.
한 회사에 오래다녔고, 난 당연히 회사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니 업데이트 된 경력기술서 조차도 없었다. 무엇보다 경력이라고 말하기 두려울 정도로 난 물경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다른 회사에 지원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에프랩을 알게 되었고, 나 혼자가 아닌 누군가가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말에 에프랩이라면 도태되어가는 날 꺼내줄 한줄기 빛처럼 느껴졌다. 이게 내가 신청하게 된 이유이다.
이론공부를 했다.
이론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Java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 혹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알고리즘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개발을 하면서 정작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가 이런 분과 함께 공부할 기회를 얻으려면 에프랩에 들어와서 공부하는 것 말고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다행히도 좋은 멘토님을 만나서 아직 1개월차 이지만, 앞으로가 어떨지 기대된다.
과제를 내주시는 것들을 보고 '아, 이런거 물어보시겠구나' 하고 준비해서 만나면, '이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간다고?' 라는 생각을 매주 했다.😂
앞으로는 프로젝트에 시간을 쏟겠지만, 한 달동안은 이론공부가 재밌고 신기하면서도 '조금이라도 경력이 적었을 때 이런 공부를 했다면 난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던 것 같다.
아니지, '이제라도 알았으니 난 곧 날아 오를거야.' 라고 생각해야겠다.😉
요즘 오랜만에 코드를 잡고 고민하는 내가 반가우면서도 부끄럽다.
나의 각오라고 한다면, 거창한 무언가의 목표보다는 멘토링을 수료하는 날엔 이런 부끄러운 마음이 사라지면 좋겠다. 그만큼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공부해서 원하는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다.
시작하기까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 나는 엄마인데 아기에게 쏟는 시간을 쪼개서 '돈을 버는 일'도 아닌 '공부'를 하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이 생각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알을 깨야 세상으로 나온다는 그 말을 몸소 경험하는 중이다. 이런 나에게 멘토님은 내 주먹보단 조금 더 큰 망치를 주신 것 같다. 후기를 적으면서도 자꾸 다짐을 하게 되는데, 나 진짜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잘해봐야지. 조금은 삐뚤빼뚤해도 결국엔 해내는 우리집 VVIP 파티원 처럼😍
조기 수료 하고싶다!!!🙌🏼
원 그리기 처음으로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