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17 - TIL] 말이 통해야 일이 통한다

Dongwoo Kim·2023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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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에게 필요한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소통 능력을 기르고자 여러번 회고를 했었고 그 노력 중 하나로 관련 책 읽기를 진행했다.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새롭게 깨달은 점 등등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책 정보

2016, 박재연 - 말이통해야 일이 통한다


2. 동기

사실 이 책을 읽고자 맘을 먹은지는 좀 오래되었다. 2월 말쯤 소통에 대한 회고를 하면서 읽을 책들을 이것저것 찾아보다 고른 책 중에 하나였다. 사놓고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가 최근에 회사에서 그로스세션을 진행하면서 다음 목표로 소통과 관련된 이 책을 읽는 것으로 잡으면서 맘잡고 읽은 것 같다.


3. 전반적인 느낌

초반부에는 내가 책을 잘못 골랐나? 싶은 맘이 컸었다. 난 주변 동료들과 확실한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는데 처음 나오는 주제는 약간 대화가 꽉막힌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빠서가 아니라 잘못배웠기 때문입니다 같은 주제들 말이다. 덕분에 초반부을 읽고나서는 한참 지나서야 다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중간부터는 나도 새삼 느끼는 바가 있었고 평소의 나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따라서 생각보다는 의미가 많이 있었던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4. 인상깊었던 부분

이 책으로부터 나는 크게 3가지정도의 메시지를 받았다.

첫번째로는 내가 생각보다 잘하고 있었다는 것.
두번째는 난 나를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아직 고민을 덜 해본) 부분도 많다는 것.
세번째는 '거절'의 힘

1. 난 생각보다 잘하고 있었다.

사실 내 스스로 느끼기에 난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말을 하려면 한참 생각해야했고 생각하고난 후면 이미 대답할 타이밍을 노치거나 대화가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나만의 대화 방식이 있다고 생각했고 최대한 일관성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내가 대화를 할 때나 남들에게 어떤 표현을 해야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다음과 같다.

말과 행동 그 자체보다는 그래서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짜 전달하고자하는 의미-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했던 것.

따라서 나는 말의 문장이나 행동보다는 그래서 "왜", "무엇때문에",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 파악하려고는 성향이 있었다. 그리고 나 자신도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어떻게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같고,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 - 의사소통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

물론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점도 있었다. 좋은 점이라고 하면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쉽게 휘둘리지않고 진짜 그 사람이 전하고자하는 의미나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가령 나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거기에 동조해서 같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봤자 나만 손해라고 생각했다. 어짜피 그 사람은 어떻게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같이 화를 내기보다는 냉정하게 판단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잘 설명하는 것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때문에 너무 정없어 보인다거나 공감을 못해서 재미없다는 반응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책에도 꽤 중요한 부분으로 언급이 되었다. "핵심 욕구" - 대화가 잘 되지않는 것은 상대방과 나의 "핵심 욕구"를 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표현만 다르지 내가 평소에 생각하며 행동했던 것과 거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2. 하지만 나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고민을 더 해봐야할) 부분도 많다.

최근에 지인이 나에게 넌 언제 화가 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난 사실 나 스스로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다. 나 "김동우"란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며, 잘하는 것은 뭐고 부족한 점은 뭐고 등등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또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 질문을 들은 순간, 뭔가 딱 머릿속에 정리된 설명을 할수가 없었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나란 사람이 언제 화를 많이 내는지 나 조차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이런것같다 저런것같다 대답하며 어영부영 넘어갔지만 속으로는 뭔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에는 '긍정적 이미지'도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게하는 힘이 됩니다 라는 메시지가 있다. 뭔가 저자가 나를 향해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항상 내가 생각하는 "김동우"라는 사람처럼 행동하려고한다. 만약 뭔가 기분 나쁜 일이나 억울한 일이 있어도 최대한 신경안쓰려고하고 괜찮은 척 넘어가려고 했다. 물론 그 마인드가 "나"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때로는 정말 힘들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할 때, 그리고 받을 수 있을 때에도 괜찮은 척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방향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지만 항상 그 방향으로만 갈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군복무 시절 친한 동기가 "형은 너무 완벽하려는게 탈이야. 뭔가 빈틈이 없어서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어"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말이 이제서야 조금 이해가 된다. 나는 어떻게서든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옆 동료들에게는 그것보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경험은 최근에도 있었다.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던 중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대표님은 본인이 봤을 땐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각자의 기준이 다른 것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내"가 많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말한 것과 같이 친구가 나에게 넌 도대체 언제 화가 나느냐고 물어봤을 때, 속으론 '왜 그러지? 난 내가 화를 굉장히 잘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라는 맘이 들었었다.

사실 "난 이런 점이 부족해, 그래서 더 노력해야돼"라는 생각들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준 것도 맞겠지만, 반대로 "나"라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일종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처럼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홀리고 있었나 싶었다.

그리고 좀더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남들이 바라보는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결국 내가 소통을 중요시 여기었던 것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서였던 것 아니겠는가. 앞으로는 나의 "나"를 좀 놔주고 너의 "나"에 대해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3. '거절'의 힘

사실 앞선 2번의 고민은 3번과 이어졌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를 봤을 때, 즉 상대방 입장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다 라고 표현했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딱히 싫은 것 없이 웬만하면 다 괜찮다면서 묵묵히 자기 일하는 사람 이 아니었을까? 과연 그게 좋은걸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내 기준에서는 괜찮은 일이라서 받아주는 것이라면 오케이다. 다만 내 기준 미치지못하는 것은 확실하게 아니라고 표현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거절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거절이 진정성있는 관계를 만들고, 반대로 '수락'은 마지못한 것이 아닌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예스"가 된다는 것이다.

난 여태까지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내가 조금 불편하고말지 괜히 다른사람과 불편해지고 싶지않다' 라는 마인드로 남들이 봤을 땐 손해보는 것 같더라도 감수하며 내 스스로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일상생활에서는 정말 좋은 지혜같았지만, 일하는 회사에서는 독이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모두가 모두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에게 확실하게 나의 상황을 전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도움이 필요한 일과 아닌 일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나의 큰(혼자서는 절대 못할) 무엇인가를 같이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확실하게 아닌 것을 아니라고 표현을 하니까 동료들도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더 나은 방향을 위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계기될 수 있었다.


5. 그래서 앞으로는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남들이 생각하는 "나"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이전까지는 '남들이야 뭐라건 내가 생각하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살거야' 라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뭔가 그렇게 단순하고 고집스럽게만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확실한 것은

현재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나 혼자는 절대 이룰 수 없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야만 얻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나 혼자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옆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 속의 나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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