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23 - TIL] 어떻게 일할 것인가

Dongwoo Kim·2023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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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 W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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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누구에게나 인생의 변곡점이 있다. 나 또한 그렇다. 물리가 좋아서 기숙사에 틀어박혀 공부만하던 시절이 그랬고 입시에 실패한 후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며 물 흐르듯 지낸 지난 10여년이 그랬다. 그리고 웹개발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재미를 느끼고 몸을 던져 현재 회사에 들어오고 또다른 변곡점을 맞이한 것이 지난 12월, 벌써 10개월 지나고 어언 1년이 다되어간다.

초심. 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일을 시작했을까? 그리고 지금은 그것과 비교해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일할 것인가? 이 변곡점을 앞으로 어떻게 그려갈 것인가?

2.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처음에 난 왜 웹개발자가 되고 싶었을까? 이 일이 재밌었기 때문

그럼 왜 재밌었을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디자이너, 프론트 개발자 등)과 하나의 주제에 대해 더 나은 방향성을 찾기위해 논의하고 기획하는 것에 대한 재미, 그리고 실재 사용자의 행동과 의견을 생각하며 내가 직접 만들며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재미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혼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업에 뛰어들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3. 그래서 어땠나?

그래서 그럴 수 있는 환경에 들어왔고 재밌게 일할 수 있었다. 내가 속한 팀과 프로덕트를 위해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 지 내 의견을 어필하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실제로 더 나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을 때의 만족감.

물론 만족감이 있다는 것은 반대로 불만족감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이 기대했던 것 만큼 나아지지 않거나 개발자로서 현재 상황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한계점 등. 날 무기력하게 만들던 것들도 많았다.

4. 현재는 어떤가?

입사 초기에 혼잣말로 항상 입에 달고 살던 말이 있다. ‘와 벌써 2월이야?' ‘뭐했다고 벌써 3월이야’ ‘벌써 한분기 다갔네’

아마도 내가 그때의 내 모습이 같은 시간에 대해 기대한 모습(경험)에 비해 모자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는 이 말도 거의 안하게되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슬프게도 내가 기대한 만큼 성장하고 경험했기 때문이 아니란걸 잘 알고 있다. 그냥 이런 현실에 무뎌지고 전보다는 기대없이 해야하는 일만 하며 ‘물 흐르듯’ 지냈기 때문이겠지

난 항상 그랬다. 뭐든지.

물 흐르듯. 그냥저냥. 두루원만하게. 좋은게좋은거지. 그럴수도있지뭐.

때문에 그토록 원하던 물리학과에 떨어졌을 때도 쉽게 다른 길로 도망칠 수 있었다. 일종의 자기방어, 합리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이후로도 군대도 남들보다 늦게갔고, 대학 졸업도 늦게했고, 일도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그 순간들을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내 기준에서 내 삶의 가치와 방향을 정하고 남이 아닌 나의 기준에 맞춰서 의미있는 삶을 살았다고.

5. 그래서 앞으로는?

하지만 내가 하고싶은 것이 다시 생겨서 이를 제대로 해보자고 맘을 먹고 시작했을 때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내가 되고싶은 개발자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고 그렇게 되기위해 노력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이 지금 시점이 되어서 현실은?

모든 계획과 미래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질수는 없겠지만 지금 내 모습은 그 때 내가 상상했던 나의 모습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어쩌면 그 이전처럼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물 흐르듯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저 오늘하루 내가 해야할 일을 하는 것.

어쩌면 동료들에겐 내가 좋은 동료였을수도있다. 어쨌든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을테니까. 하지만 내 스스로에겐 정말 부끄러울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나의 모습은 그 이상이었다. 내 스스로 고민하고 문제를 찾고 개선하며 발전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지금이라도 다시 내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않게 노력해보고자 한다. 사실 어려운 것도 아니다. 억지로 뭔가 대단한 걸하려고 하지 않아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살면 자연스럽그 그 방향으로 삶이 이어질 것이다.

6. 어떻게 일할 것인가

나의 동기부여를 다시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는 나 혼자서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문제는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속한 팀, 더 나아가 우리 회사의 문제일수도 있다. 때문에 나와 같이 일하는 1. 동료들과 같이 “문제”를 인식해야하며 2. 같이 해결하고자하는 노력 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를 다른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인식시키게하는 거나 모두가 인정하고 동의할 수 있는 문제로 정의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일종의 설득? 또는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더 힘들었다. 대게 문제라고하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만다.

나는 어떤 일에 문제가 있는 것, 그 자체가 부정적인 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 잘하면 좋겠지만 그런 이상적인 환경과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누구나-어디에나 문제는 존재한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는 하는가’이다. 하지만 결국은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못한 소통능력의 문제로 돌아오는 것 같아 슬프지만 어쩌겠는가.

잔치를 대접받고 싶은자, 먼저 잔치를 대접하라

일단은 내가 먼저 변하고 내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면 다른 것들도 바뀌지 않을까?

7. PUBLY

주먹구구식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팀 업무 체계 만드는 법

그런 관점에서 눈에 들어온 아티클이 위과 같다. 난 이 글을 보자마자 뭔가 정곡을 찔린 것 같은 기분에 헛웃음이 계속 나왔다.

내가 일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일을 계속 해도, 뭔가 계속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을 든다는 것이었다.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일이 어디서와서, 지금이 어느쯤이고, 그래서 어디로 갈 것인지 대한 모호함? 때문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일을 해야하는지 감이 잘 안왔고 동기부여가 잘 안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 이유는 내가 하고있는 일이 중요하지않아서, 의미가 없는 일이라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 알 것같은 이유를 위 아티클에서 콕 집어 얘기하는게 시원하면서도 씁슬한게 웃음이 계속 난 것 같다.

어쨋든 난 이번에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조금 늦긴했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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