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역은 우리열차의 종착역입니다

Youth·2025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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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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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그러니까 작년 추석 연휴 그 즈음에 글또라는 커뮤니티에 구성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반년이 지난 오늘 글또 10기의 마지막 날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5월까지는 기존 슬랙을 운영하기에 종착역에는 도착했지만 우리의 열차가 회차지로 돌아가는 여정 정도는 남은 셈입니다

왜 시작했나요?

처음 글또라는 커뮤니티를 알게 된 건 9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같이 iOS 취준을 하던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워낙 블로그에 글 쓰는 걸 좋아했던 터라 제안을 받았었지만 9기 도중이어서 참가가 어려웠고 10기 모집 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큰 목적은 없었고 당시에 iOS 공부를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는데 혼자서 하는 게 많이 외롭기도 했고 당시에 커피챗을 하면서 현업에 계시거나 나와 상황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위로를 받았던 터라 글또에서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 정도는 있었습니다

어땠나요?

좋았습니다

저는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기도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큰 사람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이란 ‘내 사람’을 의미합니다 같이 있으면 편하고 내 모습을 스스럼없이 드러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처음에 몇 번 커피챗을 나가면서 글또가 끝나고도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나가는 사람을 만들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생각보다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고 저를 제외하곤 당시에 거의 다 직장인이신 분들이 많았기에 만남의 빈도를 높게 가져가기가 어려웠거든요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다양한 커피챗을 진행하면서 글또가 끝나고도 연락을 이어나갈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생각보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건 만남의 빈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커피챗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이야기를 해보면
이번 6개월 동안 총 35번의 커피챗을 진행했습니다(20번은 커피챗을 인증했었고 15번은 비공식 커피챗이었네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커피챗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가장 의미 있었던 커피챗

첫 크라임 씬이 가장 의미 있었던 커피챗입니다
이 커피챗을 기점으로 편하게 이야기 나눌 사람들이 생겼고 이후의 다양한 크라임 씬 보드게임을 통해서 친해진 분들이 생겼기 때문에 가장 의미 있었던 커피챗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최선을 다했던(?) 커피챗

홍대에서 12인 레이저 서바이벌을 했었는데 모르는 글또 분들이 많아서 게임 시작할 때까지 낯을 가리다가 게임 들어가서는 최선을 다해서 1등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가 가장 최선을 다했던 커피챗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 커피챗을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이 지금도 자주 만나고 앞으로 만날 분들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해서 선정해봤습니다

가장 슬펐던 커피챗

크리스마스 당일 7시간 동안 보드게임을 했던 커피챗… 너무너무 즐거웠지만 마음 한켠으론 슬펐던 커피챗이었습니다(ㅋㅋ) 블로그에 적을 순 없지만 7시간 동안 너무 많은 킬링 포인트가 있었어서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긴 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커피챗

방탈출 + 테크런 했을 때… 방탈출도 스릴러였었고 실제 직원분이 참여해서 연기를 해주시는 테마였는데 그것도 모르고 앞장서서 다니다가 혼자 계속 놀라서 심적으로 많이 쫄았는데 이어진 테크런 15분 하면서 힘들어서 거의 죽을 뻔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테크런 끝나고 먹었던 맥주 맛을 잊지 못합니다…ㅎ 그날 같이 커피챗을 했던 분들이랑 새로운 모임을 같이 진행했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어서 의미 있었던 커피챗이었답니다

가장 새로웠던 커피챗

낮술 낭독회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또에서 낮술 낭독회를 주최해 주시는 분이 계신데 총 두 번을 참여해서 너무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낮술도 너무 좋았고 독서 모임을 하면서 다양한 분들의 많은 관점과 경험들을 알게 되어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던 커피챗이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커피챗

16인 마피아 1회차에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해서 같이 추리를 펼쳐나갔던 동료분과 엄청난 도파민을 놓쳐버린 것… 타임머신 개발되면 저는 그때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2회차를 참여하고 싶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가지 못해서도 아쉬웠던… 너무 즐거웠고 양가적으로 아쉬움도 큰 커피챗이었습니다(내 도파민 ㅠㅠ)


이렇게 적고 보니 논 기억밖에 없네요…
(우리 글또 그런 모임 아닙니다)

글쓰기에 대한 내용으로 빨리 넘어가야겠습니다
글또를 진행하면서 총 17개의 글을 제출했습니다 이번 글까지 제출하면 글또 기간 동안 18개의 글을 작성하고 제출하게 되겠네요

총 12회차지만 6개의 글을 더 제출했습니다 다만 제가 취준생 기간에 pass를 한 번 작성하고 미제출도 한 번 있어서 연속 포인트가 끊겼기에 생각보다 포인트가 높지 않습니다(이건 좀 많이 아쉬워요) 더 많이 모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그러면 위의 커피챗처럼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가장 공감을 많이 받았던 글

https://velog.io/@kimscastle/내가-나인-채로-거절당하는-연습

취업 후기이자 개인적인 생각들을 담았던 글입니다
velog 트렌딩 top3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던 글이었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드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위로를 받기도 했던 글입니다

큐레이션에 선정된 글

https://velog.io/@kimscastle/12월-23일을-끝으로-운영을-종료합니다

매주 선정되는 큐레이션에 선정되었던 글입니다
사실 더 열심히 썼던 글(내심 기대했던 글)은 선정이 안 되고 이 글이 선정돼서 어안이 벙벙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한 번쯤은 글쓰기에 진심인 커뮤니티에서 큐레이션에 선정되어 보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루게 해줬던 글입니다

가장 즐겁게 쓴 글

https://velog.io/@kimscastle/저번주에-들어온-신입이-문서화를-하자고-했다

취업하고 처음으로 의견을 내고 팀 프로젝트에 적용했던 과정을 담은 글이었습니다
글을 준비하고 실제 경험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남기는 글이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준비하고 작성했던 글이었습니다

가장 오래 준비한 글

https://velog.io/@kimscastle/iOS-static-framework로-해야할까-dynamic-framework로-해야할까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정말 오랜 시간 팀원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하나 파보면서 알게 된 부분을 정리했던 글입니다
입사하고 나서 습득하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지식이었고 가장 어려웠던 궁금증을 해소했기에 그리고 그걸 나만의 문장으로 표현했기에 완성하고 뿌듯했던 글이었습니다

굿바이 글또

글또에 들어왔을 때는 취준생이었고 글또를 하면서 취업을 했고 지금은 어엿한 iOS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또는 제가 취준생에서 사회인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상처들을 치료해 주는 반창고의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이 많이 아쉽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건 성윤님(글또를 만들고 운영하시는 개발자분입니다)이 글또가 끝나면 다들 “더 활동할걸”이라고 하시면서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열심히 활동해 주세요 라고 자주 언급하셨는데 저는 너무 신나게 잘 놀아서 그 부분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글또가 끝나가는 시기에 진행했던 커피챗에서 “글또가 끝난 후”에도 나아갈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렇게 글또가 끝나도 만날 사람들이 생겨서 한편으로는 글또가 끝난 후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처음엔 글또를 마무리하는 글을 쓸 때 어떻게 글을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커뮤니티로서의 글또가 마무리될 뿐 6개월 동안의 인연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기 때문에 너무 아쉬운 감정을 적어 내려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즐거운 6개월이었고 사람으로서 개발자로서의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또에서 배운 것들을 계속 가져가면서 글또에서 만든 인연들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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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DeveloperAcademy@POSTECH 1기 수료, SOPT 32기 iOS파트 수료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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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31일

글또 덕분에 의성님이라는 좋은 개발자를 만나게되어 기뻤어요. 앞으로도 좋은 인연 쌓아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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