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kiteday·2024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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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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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를 시작할 때 여러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들은 전부 나와 나의 교수님의 꿈에 관련된 것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모두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그 꿈은 연구자로서 탑티어였다.

이 업계에서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모델을 공부하는데만해도 한 세월이었다.
나는 꿈에 비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이었다.
논문을 처음 읽고 리뷰했었을 때, 읽고 정리하는데 한 편에 일주일이 걸렸다. 그 안에 있는 단어 하나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구글링.. 검색한 걸 봐도 또 모르니까 거기서 다시 구글링.. 그러다보면 일주일이 갔다. 내가 처음 리뷰 발표 했던 그 논문 번역을 두고 두고 잊지 못한다.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니 한 해가 갔다.
고작 일년 업계에 발을 들였다고 이렇게 익숙할 수가 있나? 일두일에 한 편 이해하던 논문을 하루에 3편도 쉽게 이해한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아직 나는 내가 원하는 논문을 쓰지 못했다. 논문.. 논문.. 논문이 너무 쓰고 싶다.

나는 아직 꿈을 꾼다. 늘 목표는 내 이상. 내가 생각하는 내가 바라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 사실 논문은 내가 바라는 연구자상에 다다르면 나오는 산물쯤 된다.
그냥 코더말고, 그냥 가져다 쓰는 사람말고, 예술가가 되고 싶다.

나는 연구를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더 표현할 방도가 없다. 이제 남은 생을 나는 연구자로, 예술가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남은 1년, 나는 석사 동안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게 될까? 내 욕심을 스스로가 충족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잃어야 할 것과 잃지 말아야 할 것 간의 간극을 잘 바라보면서 석사를 마무리 하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생성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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