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조건

Jaejun·2020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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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고민들

사람들은 대부분 직업을 필요로 한다. 적어도 나는 여러 이유로 직업을, 더 솔직히 말하자면 직장을 필요로 했다. 어떤 직장에서 일할 것인지 고민하면서부터 내 사회생활은 시작되었고, 같은 맥락에서 velog에서의 첫 글도 이 고민을 글로 남기면서 시작해보고 싶다. 완벽하게 주관적인 고민과 그에 대한 의견임을 글을 시작하면서 밝힌다.

1. 성장 가능성

무언가 얻는게 있어야 한다. 나도 회사도

(1) 나의 성장

직장을 통해 나의 성장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2020년에 26살인 나는 아마 2090년 이후까지 살아 있을 것이고, 대략 2060년까지는 사회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1980년에 배운 지식을 가지고 2020년을 살아갈 수 없듯이, 2020년에 배운 지식을 갖고 2060년을 살아갈 수 없을 것임은 너무나 자명했고, 2021년의 나는 2020년의 나보다 더 느린 속도로 성장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지금 최대한 성장을 땡겨놔야 앞으로 덜 성장하게 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2) 회사의 성장

성장할 수 있는 조직에 들어가고 싶었다. 규모와 관계 없이 성장하는 조직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 성장에 내가 도움이 되려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성장하는 조직의 특징을 배운 성장하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2. 현실성

수지타산이 맞아야 한다.

(1) 급여의 적정성

위의 1번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작은 조직임을 잠깐의 탐색 이후의 알 수 있었다. 항상 그러한건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조직은 덜 성장한(작은) 조직이었고, 그런 조직들은 현실적인 조건들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여의 적정성이 지켜지지 않는 조직은 가고싶지 않았다. 속된 말로 돈 조금 주면 가고싶지 않았다.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약간의 확신이기도 했고, 재무적인 관점에서의 판단이기도 했다.

(2) 급여의 안정성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겠지만, 나는 유튜버가 직장으로써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급여의 안정성 때문이다. 당장에 한 달에 몇 천 만원 되는 돈을 버는 이 있다면, 정말 매력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대부분 안정성에 대한 담보가 없다. 첫 사회생활인 만큼, 불확실성을 안고 가고 싶지 않았다. 즉, 망하지는 않을 회사여야 했다.

-1. 그래서

결과적으로, 로컬 컨설팅 펌의 컨설턴트가 되었다. 학교 다닐 때 인턴으로 일했던 회사인데, 마침 구인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콜드콜과 오퍼 사이의 무언가가 왔다. 이력서 제출하고 Test 보고 면접 보고 결과적으로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남들 이름 들으면 다 아는 컨설팅 회사(M 등)는 아니고, 그런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 하는 일과 내가 하는 일이 사뭇 달라서 스스로를 컨설턴트라고 부르는 것도 낯부끄럽고 웃기지만, 아무튼 컨설턴트라는 직함으로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다. (당연히 분석만 하진 못한다.)

자체적인 상품이 있고, 그에 대한 분석을 하는 회사에서 일한다면 만질 수 없는 다양한 데이터를 만질 수 있다. 새로운 데이터에 적응하고 그 도메인을 익히는 일은 생각보다 고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데이터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내게 크게 매력적인 요소였다. 또한, 경영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다가 최근 데이터 분석을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 또한 내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당연히 현실적인 조건도 섭섭하지 못할 정도였다.

언젠가(1달 후든 10년 후든) 다른 회사로 적을 옮길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 때 이 글을 보며 그 때의 관점에서 직장의 조건 Ver2 를 쓰는 날까지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velog에서, 개발이랑은 1도 관계 없는 글을 마친다. 다음 게시글은 Naver에서 제공하는 OCR API를 활용해서 만든,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들에 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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