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lin] 집 가는 길에 끄적이는 KotlinConf 2026 후기

Kame·2026년 5월 22일

Kot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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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지난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간 독일 뮌헨에서 진행되었던 KotlinConf 2026에 참석하였습니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이 글을 통해 이틀 간 15개 내외의 세션들을 들으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각 세션의 내용은 추후 Kotlin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참석 계기

지난 해 참석한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행사인 'droidCon'에서 활발한 기술 공유, 안드로이드 프로덕트를 가진 몇몇 기업들과 나누었던 흥미로운 대화들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들(당시 1등 당첨으로 한국 돈으로 27만 원짜리 레고 상품 수령)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습니다.

확실히 회사에서 업무만 하는 것보다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올해 KotlinConf는 뮌헨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코틀린 유저로서 다시 한 번 무언가를 얻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티켓을 확보하였습니다.

사실 지난 해 참석한 드로이드콘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바로 짧은 영어 실력과 개발 지식 탓에 세션에서 접하는 기술과 정보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강연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최근 개발 트렌드와 대략적인 키워드만큼은 확실하게 확보하고 오겠다는 마인드로 참석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기조 연설

1일 차

작성일 기준 첫 날의 기조 연설은 이미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기조 연설(Keynote)은 이틀간 각 일정의 시작에 진행되었습니다.

첫날의 기조 연설은 코틀린 언어의 발전 사항을 여러 시각에서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코틀린 언어 자체의 업데이트(2.4 릴리즈)와 더불어, Kotlin 기반의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인 Koog 1.0의 정식 릴리즈 소식을 라이브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언어 자체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보니, 이러한 핵심 업데이트와 흥미로운 툴 등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발표를 들으며 코틀린 언어의 발전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직 실험 단계이기는 하지만, Multi-field value class와 관련한 변화는 개인적으로 꽤 파격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 외 주요 변경 사항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안정화된 기능들

  • Context parameters: 함수 실행에 필요한 컨텍스트를 명시적으로 선언하여 주입
  • Explicit backing fields: 더 이상 귀찮게 백킹 프로퍼티 선언 안해도 됨
  • Annotation target 관련

실험으로 추가된 기능들

  • Multi-field value classes: 기존에 단 하나의 필드만 가질 수 있던 value class의 제약이 깨지며, 생성자에 여러 프로퍼티를 정의 가능
  • Name-based destructuring: 순서가 아닌 프로퍼티 이름을 기반으로 구조 분해를 수행. 휴먼 에러 방지
  • Collection literals: val a = [1, 2, 3, 4]와 같이, 파이썬처럼 컬렉션을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표현 가능

⭐️ 2일 차

둘째 날의 기조 연설은 일반적인 개발자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흐름이 아니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깊이 있게 설명하지 않고, 예상을 깨는 방향성으로 전개되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AI의 발전으로 인해 개발자 생태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인데, 이 흐름 속에서 두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자들에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괜찮다"라는 위로를 건네는 듯했습니다. 연설자 분의 취미인 드로잉을 접목한 전개 역시 요지를 전달하기 위한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연설 중 마주한 다음의 문장은 지금까지도 깊은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둠스크롤링을 멈추고, 파시즘에 맞서라."

AI가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이라 기정사실화한 채 부정적인 뉴스만 찾아보며 시간만 보내기보다는, 주체적으로 현실의 문제에 단단히 직면하자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메시지를 기점으로, 최근 AI의 발전상을 바라보며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던 부정적인 마인드셋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만 하기 보다, 일단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가져보고자 합니다.

인상적이던 것들

발표 내용 자체의 깊이도 중요하지만, 45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청중의 몰입을 유지하는 전달력 역시 큰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청중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발표들을 몇몇 만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중 첫 날 마지막 슬롯 발표들 중 하나였던 'The Lord of Collection Functions - The Fellowship of Kotlin' 이라는 발표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패러디한 세션이었는데, 발표자분께서 슬라이드와 의상 등 다방면으로 열연을 펼쳐주셔서 몰입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사실 컬렉션 함수는 코틀린을 처음 접할 때 가장 먼저 학습하는 익숙한 개념이라, 기술적으로 뭔가 얻어갈 목적보다는 발표 설명에 적힌 독특한 콘셉트에 이끌려 가벼운 마음으로 입장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문법을 신선하게 복습할 수 있었고, 지친 후반부에 활력을 북돋아준 세션이었습니다.

여담 1. 발표 자료가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로 확인 가능합니다.

여담 2. 발표가 끝나고 박수 소리가 과장 보태서 1분 동안 지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 발표자 분들 중 (노리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머리를 코틀린 색으로 염색해오신 분, 라이브 코딩 세션을 준비해 오신 분들도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던 발표들이 많았습니다.

유익했던 세션들

AI

코틀린 언어 자체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뿐만 아니라, 최근 화두인 AI를 코틀린 생태계 내에서 어떻게 실무적으로 결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그 접근 방식을 다룬 세션들도 함께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잘 모르고 있던 SDD(Spec-Driven Development)와 같은 흥미로운 패러다임 키워드를 접할 수 있었고, 이번에 정식 출시된 Kotlin 기반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인 'Koog 1.0'을 깊이 있게 다루는 세션 역시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곧 들어가게 될 새로운 프로젝트 태스크에 이 AI 에이전트 기술을 한 번 직접 적용해보고 싶다는 강력한 도전 욕구가 생겼습니다.

세션 중에는 Koog의 생일을 기념하는 유쾌한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

백엔드 관련 세션

이번 KotlinConf에서 처음 시도해 본 것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넘어 백엔드 관련 세션들을 시도해본 것이었습니다. 한 코루틴 관련 세션(How google.com/search builds on Kotlin coroutines for highly scalable, streaming, concurrent servers)을 통해, 서버 측의 최적화 기법 중에서 안드로이드 클라이언트 개발에 접목하거나 힌트를 얻을 만한 요소가 있을지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현재 지식 수준과 도메인 경험으로는 서버 진영의 인프라나 프레임워크 기술들을 안드로이드에 곧바로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지금 당장 실무에 적용할 만한 연결고리를 찾지는 못했지만, 시야를 넓히고 타 도메인의 기술적 고민을 엿볼 수 있었던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좋았던 경험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행사장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중, 홀 한 구석에서 흥미로운 코딩 챌린지가 진행 중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AI 툴의 도움 없이 CMP만을 활용하여 제한 시간 내에 제시된 화면을 직접 구현하는 미션이었습니다. 마침 가까운 타임 슬롯에 빈자리가 있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 곧바로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생각지 못하게 승리하게 되어, 상품으로 코틀린 후드 집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후드 집업을 좋아해서 상품을 얻은 것만으로도 이득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꽤 가격이 나가는 굿즈여서 더 좋았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네임드 개발자 분들을 직접 마주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우테코 코치님들을 독일에서 다시 뵐 수 있어 매우 반가웠습니다. 특히 제이슨은 코디(Kodee) 어워즈의 노미니 자격으로, 레아는 발표자 자격으로 참석하셨습니다.

레아의 발표(What Nobody Told Us About Shipping Kotlin to iOS)는 많은 언급을 할 필요 없이 좋은 발표였고, KMP와 관련하여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고 계신 Skydoves님께도 직접 대면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도 Kodee 어워즈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셨고 실제로 수상까지 하시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타지에서 우테코 코치님들과 한국 개발자분의 활약을 직관하니, 소위 우테코뽕과 국뽕이 차오름을 느꼈습니다.

또한 올해는 신기하게도 현장에서 많은 한국인 개발자분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뿐만 아니라 백엔드 개발자분들도 생각보다 훨씬 많이 참석하셔서,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틀간 대화를 나눠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쉬웠던 것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나 언어 장벽으로 인해 세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생소한 주제의 경우, 발표 특성상 한 명의 스피커가 빠른 속도로 긴 문장을 쏟아내다 보니 흐름을 놓치기 일쑤였습니다. 사실 한국어로 들었어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을 내용이기도 했지만, 영어라는 장벽이 더해지니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개발 공부보다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인지... 미드를 자막 없이 보는 연습이라도 시작해야 하나? 하는 실질적인 고민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단순히 흥미로운 주제만 선택하기보다 현재 지식 수준도 고려해서 세션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의 경우 양일 점심과 첫날 페스티벌 저녁이 제공되었고, 꽤나 퀄리티 좋게 제공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만나 뵈었던 분들께 여쭤보니 전반적으로 호불호는 갈리는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둘째 날 받았던 밥이 살짝 덜 익어서 나왔던 이슈만 제외하면(복불복이었던 것으로 추정), 전반적인 구성이나 맛은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첫 날 점심으로 나온 생선 요리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찍어본 프레첼

다시 듣고 싶은 세션들

추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이 업로드된다면, 반드시 다시 재생해 보며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세션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volving Language Defaults

However, defaults evolve over time. What once seemed like a good idea may later become a source of bugs and friction.

이 세션은 비단 Kotlin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언어 전반의 설계적 측면에서도 생각해 볼 거리가 아주 많았던 발표였습니다.

특히 세션 도중 언급되었던 Escaping이나 Memory Locality, Scoping 같은 저수준 개념들을 앞으로 더 깊게 학습해 보고 싶다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준 세션이었습니다.

Deconstructing OkHttp

너무나 친숙한 라이브러리라 호기롭게 도전했던 세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깊고 무거운 네트워크 내부 동작 체계와 기술적 키워드들이 쏟아져 압도당하고 말았습니다. 추후 컴퓨터 네트워크 및 통신 메커니즘 관련 키워드들을 학습한 뒤, 영상을 돌려보며 다시 차근차근 이해해보고 싶은 세션이었습니다.

Reflection is evil

리플렉션이 성능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왜 지양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현대적인 대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명쾌하게 제시해 준 라이트닝 토크였습니다.

평소에 "리플렉션은 무겁고 비용이 크다" 정도로만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개념들을,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핵심만 짚어 논리정연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항상 딥다이브하는 것을 미뤄오고 있는 주제긴 하지만, 리플렉션을 대체할 코드 생성 기법이나 컴파일 타임 최적화 기술을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여담

  1. JetBrains 직원분들이 Kotlin과 KotlinConf에 정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Kotlin 유저로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행사장에서 종일 돌아다니던 Kodee가 정말 귀여웠습니다. 스파링, 춤 등 못 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귀여운 Kodee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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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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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시간 전

코디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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