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연합 IT 창업동아리 CEOS(세오스) 15기 프론트엔드 파트원, 16기 프론트엔드 파트장, 17기 공동회장의 회고이다.
세오스에 지원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개발을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냥 혼자 개발 공부하다가 졸업프로젝트를 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그때 딱 눈에 들어온 동아리가 세오스였다. 창업 자체에 뜻이 있다기보다는 하나의 프로덕트를 처음부터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 특히나 그때까지는 개발자들끼리만 하는 프로젝트를 해왔었기 때문에 기획, 디자인, 프론트엔드, 백엔드 파트가 모여 각자의 역할을 하며 시너지를 내는 동아리라는 점에서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던 것 같다.
지원서는 공통 질문과 파트별 질문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공통 질문은 창업/협업 관련 질문이 주였고 파트별 질문은 각 파트에 특화된 질문들이었다. 프론트엔드 파트로 지원했기 때문에 기술적 경험이나 프로젝트 경험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다.
면접은 다대다 면접이었다. 동아리 면접이 처음은 아니었는데 간절했던 모양인지 엄청 긴장했었다. 그래서 지금은 면접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데, 창업 관련 질문을 주로 받았던 것 같다. (운영진을 하면서 깨우친 건데 창업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던 이유가 지원서에서 창업 의지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요 관련 내용은 운영진 얘기하면서 더 자세히,,)
합격 발표는 합격자 명단이 세오스 사이트에 게시되는 형식이었다. 내 이름이 없을까봐 호달달 떨면서 들어가봤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한데, 합격했다🎉
활동은 창업 위주의 정규 세션과 각 파트 위주의 스터디로 이루어져 있다. 정규 세션의 경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진행되었고 랜덤하게 조가 구성되어 아이디에이션을 하거나 과제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스터디의 경우 기획, 디자인, 프론트엔드, 백엔드 파트별로 스터디를 진행하게 된다. 프론트엔드 스터디의 경우 매주 새로운 주제의 미션이 주어지고 과제를 수행해서 PR을 올리면 운영진/멘토분들이 코드리뷰를 해주게 된다. 운영진/멘토분들뿐만 아니라 같은 기수들끼리도 코드리뷰 파트너로 지정되어서 서로의 과제를 리뷰하게 된다. 코드리뷰를 처음 해봤어서 다른 사람 코드를 보고 이해한다는 것이 참 어려웠고 시간도 많이 들었는데 또 그만큼 배우는게 많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그리고 15기때 받은 리뷰 중에서 평생 잊지 못할 리뷰가 하나 있는데,
멘토분이 적어주신 리뷰이다. 진짜 길게 남겨주셨는데 이건 풀버전을 봐야 더 큰 감동이 밀려와서 링크도 남긴다. 세오스에 들어오면 이런 훌륭한 운영진/멘토분들이 코드리뷰 달아주실 수 있으니까 다들 지원하길^^
이분의 리뷰를 보면서 context api의 문제점도 처음 알게 되었고, 특정 이슈를 마주하게 되었을때 문제 상황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해내는 것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이후로 코드를 짤 때 상태 흐름을 고려하고 설계해서 구현을 하게 됐다. 뼈와 살이 된 소중한 코드리뷰였다.
그리고 정규 세션과 스터디를 어느 정도 하고 나면 팀 빌딩이 시작된다. 팀 빌딩은 기획 파트, 그리고 타 파트의 지원자들이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선정된 아이디어들을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팀 빌딩이 진행된다.
나의 팀은 헬시어가 되었다. 개발자 말고 다른 파트의 사람들과 협업을 하는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다른 파트들과 작업하는게 자연스러워지고 오히려 편해졌다. 개발자들끼리 프로젝트를 할 때는 프론트엔드인 내가 개발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했어야했기 때문에,,^^ 멋지게 디자인해주는 디자이너 분들이 너무 존경스러웠고 고마웠다.
한 번은 디자인 파트 언니 집에서 같이 작업하고 실시간으로 큐에이도 받았다. 우리는 큐에이 기간을 딱 정해놓지 않았었는데, 디자인 파트와 되게 자주 만난 편이었어서 그때그때 화면 보여주고 큐에이를 받아서 그랬던 것 같다. 특히 같은 스펙인데 피그마 상의 화면과 구현된 웹 사이트 상의 화면, 휴대폰으로 보여지는 화면이 모두 달랐어서 요거 맞추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혹시 세오스 하는 분들이 있다면,,, 미리미리 배포해서 디자인 큐에이 받고 사전에 스펙 맞춰놓는 걸 추천한다. 안 그래도 기간 짧은데 막판에 요거 맞추느라 시간 버리면 아깝잖아용
그리고 열심히 일하다 뻗은 헬시어,,🥲 짧은 기간에 프로덕트를 완성해야하니 힘들기도 했지만 덕분에 전우애도 생기고 많이 친해진 것 같다.
개발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해커톤이 진행된다. 세오스의 해커톤은 흔히 알고있는 밤새는 해커톤과는 달리 오전에 만나서 저녁에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매 기수 조금씩 달라지는데 15기때는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에 끝났다. 각 파트별로 현재 팀 프로덕트에 맞는 미션을 수행하고 개발을 마무리하는 활동을한다. (미션 수행하다가 힘들면 다같이 소파가서 누워있고 그랬다)
대망의 데모데이. 각 팀의 프로덕트를 IR하는 자리이다. 데모데이가 저녁 7시였는데, 우리 팀원 몇 명은 미리 만나서 데모데이 준비를 했다. 이때도 진짜 당황스러웠던게 배포 url을 올려야하는데 og 태그를 적용안해뒀어서 너무 없어보이는거다. 부랴부랴 디자인파트한테 이미지 받고 수정하고 url을 올렸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데모데이때는 이전 기수 분들도 오시고 심사역분들이나 관련 직종의 선배님들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하게 된다. 심사위원분들 점수 + 운영진 점수를 기반으로 데모데이 시상을 하게 된다.
시상식까지 끝나고 나면 활동이 마무리된다.
데모데이때 우리 팀장님이 고생했다고 주신 선물,,,🥹 힘든게 싹 사라졌다.
원래는 기획이 초반에 바쁘고, 디자인이 초중반부에 바쁘고 개발이 막판에 바쁘다고 하는데 우리 팀은 모든 파트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바빴다. 그럼에도 다들 너무 멋있게 해내줘서 고마웠고, 기술적으로도 커뮤니케이션적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운영진은 처음부터 할 생각이었다. 세오스 활동이 너무 재미있었고 한 학기만에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운영진으로 한 기수 더 함께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파트장을 할 생각은 없었다. 여기에 많은 비하인드가 있지만,,, 암튼 어쩌다보니 내가 파트장을 하게 됐다.
사실 파트장이기는 하지만 프론트엔드 운영진이 총 4명이었기 때문에 나 혼자 책임지는 일이 있지는 않았다. 서류도 다같이 보고 면접도 다같이 보고. 결정할 사항 있으면 바로 우리 운영진들한테 달려가서 상의하고 그랬다.
그리고 리크루팅이 시작됐는데 지원서를 쭉 보다보니까 내가 면접 볼 때 왜 그런 질문들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는 IT 동아리이지만 동시에 IT '창업' 동아리이기 때문에 정규 세션을 창업 위주 활동으로 진행하는데, 단순히 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와서는 정규 세션에 활발히 참여하지 않을 것 같았다. 개발을 잘 못하더라도, 창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알아갈 의지가 있다면, 열정이 보인다면 뽑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기수 운영진이 바뀌다보니 세세한 기준은 바뀌겠지만 암튼 여기는 회사도 아니고 동아리다 보니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보통 정규 세션은 회장단이 관리하고, 운영진이 각 파트 스터디를 관리하게 된다. 그래서 16기 리크루팅이 끝나고 나서 우리는 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매주 스터디 과제를 내고, 코드리뷰를 했다. 스터디 과제는 금요일 자정에 마감이 되었는데, 우리 프론트 운영진들은 금요일 자정부터 게더에 모여서 같이 코드리뷰를 했다. 새벽 4시까지 코드리뷰 한 적도 있었다. 운영진들이랑 같이 얘기하면서 코드리뷰 해서 더 재밌는 것도 있었고, 또 새로운 코드들을 보면서 배우는 점들도 많아서 재미있었다.
이때의 나도 아는게 많지 않았지만 코드리뷰 다느라 공부를 꽤나 열심히 했었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부분 보이면 바로 찾아보고,, 이게 운영진의 순기능 같다. 멋져 보이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게 된다ㅎ
15기 활동할 때는 팀 개발하면서 쫓기듯이 사느라 다른 팀 프론트 친구들이랑 교류를 많이 못했었는데, 16기 운영진 하면서 되게 얘기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나는 프론트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그때 운영진 활동 말고 각자 하는 프로젝트들이 있었어서 그때 생긴 오류나 문제점에 대해서 카톡으로도 얘기하고 게더로도 모각코를 자주 했다.
진짜 거의 매일 게더에 들어갔어서 우리 프론트 운영진만의 자리도 꾸며뒀었다.
나는 원래 개발을 좋아하는 편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 개발 얘기를 하면서 개발이 조금 재미있어지고 좋아진 것도 있다. 시덥잖은 얘기도 많이 하고 참 재미있었당
그래서 세오스 하는 분들이라면 꼭 운영진은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파트 운영진이다보니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가지고 파트를 이끌어나가야하기는 하지만 거기서 얻는 것들이 더 많다. 파트원이 아닌 운영진의 입장으로서 배울 수 있는 파트별 지식도 있고, 같은 분야의 사람도 얻어가기 때문에 꼭 해봤으면 좋겠다.
회장은 정말 할 생각이 없었다. 여기에도 많은 비하인드가 있지만,,, 어쩌다보니 하게 됐다.
한 동아리를 책임지는 역할이다보니 책임감이 막중했다. 동아리원들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신경쓸게 많고 관리할것도 많았다. 그래서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진행을 많이 하다보니 아이스브레이킹하는 능력이 쪼끔 는 것 같기도 하고. 결과적으로는 좋은 경험이었다.
동아리를 운영하는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미숙한 점도 많았고 아직까지도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내가 아주 못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17기 활동은 운영진분들이랑 잘 따라와준 동아리원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17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홈페이지를 리뉴얼한 것이다. 기존 홈페이지는 위처럼 생겼는데 세오스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홈페이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들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세오스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운영진 분들이 모두 흔쾌히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해주셔서 수월하게 진행이 됐다.
일이랑 회장일까지 하다보니 요 개발까지 하는게 만만치 않았지만,,^^ 의지로 한국인으로서 해냈다.
한강 낭만 코딩이라고 들어봤는가. 리뉴얼 프로젝트 하다가 갑자기 한강에서 코딩하자고 얘기가 나와서(내가 했던 것 같다😉) 노트북 챙겨서 다같이 한강에 갔다. 풍경보고 코드보고 낭만있고 좋았다. 프로젝트 하다가 힘들면 다같이 노트북 챙겨서 한강으로 가보길 추천^^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우리 홈페이지. 요기서 확인할 수 있다. 넘 예쁘게 잘 나왔다. 거의 17기 파트원분들 프로젝트 하는 시기에 비슷하게 우리도 달렸는데, 프로젝트 하던 세오스 15기로 돌아간 것 같고 감회가 새로웠다.
세오스랑 어드민까지 디자인하느라 너무 고생많았던 디자인,, api 수정해달라고 말하면 바로 고쳐주는 백엔드,,, 그리고 우리 짱짱 프론트까지 다들 너무 고생많았다.
동아리 활동을 일년 반 동안 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세오스에서의 추억이 많은데 모두 너무 재미있고 소중한 추억이다.
세오스를 들어온 시점부터 되게 열심히 살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세오스 때문인 것 같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보니 덩달아 자극을 받아서 열심히 살게 됐다. 덕분에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고 좋은 기회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세오스는 개발적으로도 많이 얻어갈 수 있었지만 사람을 얻어가는게 참 큰 것 같다. 세오스를 세 기수 겪은 사람으로서 각 파트에 열정이 있는 좋은 사람들로 가득한 동아리라는 점은 자부할 수 있다.
헬시어를 하면서는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헬시어는 지금까지도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멤버들과 함께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멤버 아니었으면 계속 하지 못했을 것 같다. 헬시어 최고,,,👍
그리고 프론트 운영진 친구들을 만난것도 가장 뜻깊은 일 중 하나인데, 평생 개발얘기 하면서 질척거리려고 한다. 똘똘 뭉쳐서 절대 나가는 일 없도록 하자고^^
암튼 개발을 공부하는 사람들, ux/ui를 공부하는 사람들,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세오스를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세오스에서 함께하며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할 새로운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프짱회짱최고!!!!!!!!!!!!!!!!!!!! 넘 수고 많았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