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그림자>

BOHYEON SEO·2020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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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를 다 읽었다. 작년 8월 중순쯤에 책을 처음 펼쳤었으니까 6개월이 지나서야 다 읽게 된거다. 장 그르니에의 <섬>도 다 읽었다. 3개월정도만이다. 멈춘 책들을 마무리하기 시작한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 근데 주말이 시작되니까 책이 막 땡기고 그 중에서도 황정은 작가의 글투가 아른거려서 읽다만 부분부터 그냥 읽었다. <백의 그림자> 중 적당한 부분을 가져와서 마무리.

배드민턴이라도 할까요?
네.
언젠가, 라는 의미로 대답했는데, 무재 씨가 왔다.
나는 요즘 잠이 오지 않아요, 운동을 하면 어떨까요, 운동을 하면 잠이 올까요, 오던데요, 그러면, 하고 전화로 대화를 나눈 뒤였다. 지금 갑니다, 라는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져서 전화를 끊고 시계를 보니 밤 아홉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진심일까, 싶었는데 그로부터 삼십 분이 지난 뒤에 무재 씨가 수통과 배드민턴 채를 챙겨서, 자전거를 타고왔다.
배드민턴 합시다.
십여 개의 정거장을 자전거로 지나왔다는 말을 듣고, 배드민턴이고 뭐고 무재 씨, 여기까지 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운동이 되지 않았을까요, 라고 생각했으나 묻지는 않고 잠자코 있었다. 근처에 근린공원이 있어 그리로 갔다. 마침 잘되었다며 무재 씨는 의욕이 넘쳤다.
은교 씨, 배드민턴 해 본 적 있어요?
있어도, 어렸을 때 체육 시간에 한 번 해 보고는 한 적이 없다고 말하자, 걱정 마요, 배드민턴하고 수영은 한 번 마스터하면 평생 잊지 않는다잖아요, 라며 배드민턴 채를 내 손에 쥐여 주고 무재 씨는 저리로 멀어져 갔다.
수영하고 자전거가 아니고요?
그보다 그렇게 밝은 목소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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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 Developer @Medistream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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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2일

섬 좋나여. 십수 년 책장에서 익어가고 있는데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