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말들> - '나'라는 피할 수도 물릴 수도 없는 출발점

BOHYEON SEO·2020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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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글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과 달라지려 하고 스스로를 부단히 연마하는 것이다. -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쓰기>

좋은 칼럼이나 좋은 책을 가끔 만난다. 내가 느낀 불편과 분노의 구조적 원인을 정확히 짚어 주는 글. ... 일점일획도 빼낼 수 없도록 정교하게 쌓아 올린 언어의 성채를 음미하고 나면 행복한데, 어쩐지 '차고 슬픈 것'이 뒤끝에 번진다.

'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까지 뭘, 왜, 또 ......'

이미 알고 있고 책에도 쓰고 말로도 떠들고 시시때때로 우려먹는 말을, 난 처음 듣는 양 가슴에 새긴다. "남들이 쓰지 않는 글,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쓴다"라고 문학 평론가 김현도 말했다며 상기한다. '나'라는 피할 수도 물릴 수도 없는 출발점, ... '나'라는 불완전성을 드러내야 그 불완전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에. - <본문 중>

이번 아카데미에서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마틴 스콜세지의 말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나는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 같은데, 염두에 두려고 하는 것은 어떤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더 정확한 목표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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