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3에서는 구인 구팀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팀원들을 어떻게 구해야할지 막막하고, 능력이 좋다면 스카웃을 당하든 당당하게 스카웃을 하든 할텐데 내 능력이 좋지 못한 것이 원망스럽다. 그래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으쌰으샤 해보면 좋겠다.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구인을 해야지.
구인구팀이 너무 신경쓰여서 정작 일은 거의 못했다. 오늘 새벽까지도 구인구팀 페이지 만들고 누구한테 연락돌려볼까 구인 페이지 살펴보고 영업멘트 짜고...낮에는 쿵쾅 거리는 심장 부여잡고 리스팅해놓은 사람들에게 연락 돌리고 어떤 답장 돌아올지 바들바들 떨고...그러다가 일과 종료시간이 가까워질 때까지도 마땅한 답이 안 돌아와서 초조해 하다가 결국 둘이서라도 구인 페이지를 올렸다. 근데 그러고 나니 긍정적인 연락들이 많이 와서 그제야 마음이 좀 놓였다ㅠ 역시 발빠르게 구인 스타트한 것이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다. 꼭 실력자들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같이 으쌰 으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새벽까지 스트레스 폭발적으로 받았는데 오늘 밤은 좀 편하게 자겠지ㅠ
놀랍게도 오늘 오전에 온 연락까지 모두 합치니 6명이 모이게 되었다. 그래서 기존에 연락은 보내놨지만 결정을 보류하던 사람들에게 아쉽게도 같이 하지 못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너무 괴로웠다ㅠ 그래도 다들 예쁘게 답장해줘서 감사했다. 어쨌거나 구팀이 완료되니 마음이 너무 편하다ㅠ 빠르게 앞장서기를 정말 잘 했다. 앞으로도 이런 태도로 잘 해낼 수 있기를...! 지금은 논문 작업부터 마무리 하려는데 이런 저런 문제들에 부딪혀서 한참 질질 끌리고 있다ㅠ 얼른 정리하고 다시 딥러닝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그리고 요즘은 계속 내가 무엇이 부족할까, 내가 왜 지금껏 살면서 한 번도 진심을 다해서 어떤 것에 미쳐본 적이 없나를 끊임없이 생각해봤는데, 일단은 간절함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절하지 않고, 그냥 이겨도 져도 상관없고, 대충 마감만 하면 되지 이런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다. 정말 반성한다.
그렇다면 간절함이 생기도록 동기 부여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 그건 정말로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기 부여를 자기계발서에나 나오는 뻔한 얘기로 치부하고 한 번도 그 중요성을 깊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건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려고 한다. 열정이 넘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해서 그렇게 마음을 불태울 수 있는지. 그 얘기를 들어보고 배우고 싶다.
또 한편으로는 그리 거창한 동기가 있어야 하는게 아니라 내가 늘 동경하고 존경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정도로 해도 되지 않나 싶다. 흑백요리사를 보고 부터 정말 마음이 많이 변했는데, 요리를 잘하는 것도 멋있지만, 창의적이고 예술적이기까지 한 요리를 만들어내면서 보이는, 요리를 향한 미친 열정과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너무 너무 멋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한 번도 그런 열정을 불태워본 적이 없음이 너무 부끄러웠고, 나도 그런 멋진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머리가 복잡해서 이래 저래 장황하게 글을 쓰고 있지만, 어쨌든 많이 반성하고, 다시 동기 부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 MLOps는 AI 모델을 서비스 배포까지 하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함. MLOps는 ML을 이용한 프로덕트를 간소화하기 위한 일련의 처리 과정. 파이프라인, flow의 의미가 있음
object detection 경진대회 마지막 날이라 지금까지 실험한 내용들을 앙상블하는 전략을 짜고 발표를 위해서 지금까지의 실험 내용들을 정리했다. 그런데다가 멘토링은 또 2시간이나 진행되어서 끝나고 나니 저녁도 안 먹었는데 8시고, 뭔가 정리하고 저녁을 먹으려는 지금이 벌써 9시다. 거의 뭔가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끝나서 너무 기분이 좋지 않다. 제발 다음 번에는 주도적으로 실험해보고 모두가 일정 부분 이상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대회와 구인구팀이 마무리되고 오랜만에 평화로운 하루 일과를 보낸 것 같다. 오전에는 새로 꾸려진 팀과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 다들 비슷한 고민을 나누는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스페셜 피어 세션 시간에는 다들 활발히 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내가 아등바등 하지 않아도 다들 이것 저것 편하게 얘기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 대회와 구인 구팀 이벤트에 대해서 할 얘기도 많았고.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다른 팀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왔는지, 협업을 어떻게 했는지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이번 주말까지 반드시 논문 수정 이슈를 완성하고, 다음 주부터는 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태스크를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