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해 23년

KwakKwakKwak·2023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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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싼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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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월이 지나기 전에 글을 쓰려 했지만 꽤나 정신없는 월말이었기 때문에 상황이 안정된 지금(3월이 지나 4월에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짧은 주기는 아니지만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은 그 때 그 때의 내 생각이 어땠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쓰는 글도 개발 글이 아닌 개발 진로를 정한 상태에서 느낀 점들을 정리하는 글이 되겠습니다.

세 달 동안 무얼 했나

멋사 운영진 시작 🦁

우선 멋쟁이사자처럼 11기가 출범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신입부원 리크루팅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며 현재 1차 합격자 대상으로 대면 면접을 진행 중입니다. 저마다의 다양한 꿈과 동기를 가진 지원자들을 보면서 '나는 개발자를 왜 꿈꾸는가'에 대해 되묻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제가 개발자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한 포스트는 추후에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사실 벨로그에 개발 공부 글이 아닌 일기 글들을 올리는게 성격이 맞나 계속해서 의문이 들긴 합니다. 뭐 누군가가 내 일기를 봐주길 원해서 노출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벨로그는 카테고라이징에 약점이 있고 커스터마이징에 큰 제약이 있다 느꼈습니다. 좀 더 자유롭게 마음대로 떠들고 싶어서 올해 중에 Gatsby로 블로그를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임시 저장된 글보다도 한 달이나 더 묵혀뒀더니 어느새 11기 아기사자 부원들과 2주차 만남을 가질 때까지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고심 끝에 선별한 인원들이 너무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 벌써부터 마음이 놓이고 고생한 보람이 있더라구요. 개발자를 꿈꾸는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1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용기의 해인 이유는 제 기준 용기가 필요한 도전들을 몇 가지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구직시장에서 비교적 오래 몸을 담군지 오래되었던 알바를 구직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어회화 향상을 위한 민병철유폰 시작이었습니다.

타코집 알바 시작 🌮

알바는 홍대에 위치한 소규모 타코 레스토랑의 홀서버로 구했고 이제 막 한 달 두 달 정도 일한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은 혼자라 지출도 크지 않고 곧 취업 준비를 위해 시간을 확보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저 스스로가 '돈'에 대한 감각이 많이 무뎌졌음을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책을 읽으면서 느껴 돈의 소중함을 다시 깨우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저 대신 위와 같은 우려를 해주었지만 결론적으로 일이 힘들지도 않고 무리가지 않는 스케줄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역시 돈은 쉽게 벌기 어려우며 더더욱 노동 소득으로는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 돈 벌기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여유 자금이고 뭐고 학기랑 병행하니까 힘들어 죽을 맛이에요. 차라리 학기가 끝나고 시간이 많을 때 시작할 걸 괜히 학기와 병행하게 되니까 일주일 중에 쉬는 시간이 없어서 매일 피곤한 상태입니다... 젊음의 패기는 이제 제 몸이랑 안맞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ㅜ

전화영어 시작 📞

두번째 영어회화 또한 시작하길 잘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3회 20분 코스를 수강하고 있는데, 현재 7 15회차 정도 진행한 것 같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때보다 훨씬 영어와 친숙해졌고 유창해짐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자뻑일 수도 있지만 저는 원래도 듣기와 읽기는 능숙하다 생각해서, 말하기만 향상시키면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들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프리토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전화영어를 하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짧아서 깊은 대화로 넘어가기엔 무리였고,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이 아닌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엔 전화영어를 마저 하고, 하반기에는 외대생인만큼 학교의 언어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해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보다는 전화영어를 하다보니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다른지 궁금해져서 이 궁금증을 직접 해결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두 달 동안 꽤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간의 제 삶의 항상성을 생각해본다면 제 기준에서는 굉장히 모험적인 일들입니다. 아마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ㅋ.

새로운 진로 고민

게임 개발? 🎮

그리고 요새 진로에 대한 고민도 새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폭풍이 몰아치게 된 이유는 아마도 제가 책을 읽기 시작해서가 아닐까 싶은데, FIRE족(이른 나이에 경제적 독립을 일군 사람)을 목표로 삼고 그 기초를 다지기 위해 경제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경로를 탐색하는 도중에 많은 일들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진로 고민도 그 일환인데요, 과연 내가 희망하는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내가 진짜 원하는 진로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웹 개발자를 진로로 정하게 된 계기 포스트를 올리지 않아 설명이 잘 안되겠지만, 사실 다시 생각해보면 '개발자'가 되는 것을 정한 것이지 '웹' 개발자가 되기를 확정지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웹이 가장 접근성이 좋고 개발자를 꿈꾸는 비전공생이라면 거의 모두 웹 개발로 시작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웹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생각한 것이죠.

물론 웹 개발쪽이 성장 가능성도 열려있고 제가 흥미를 잃지도 않았습니다만, 평소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임 개발 분야도 있다는 것을 최근에 자각하고 찾아보았더니 꽤 흥미로운 진로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버킷리스트를 잘 작성하지 않는데 훗날 '젤다의 전설'이나 '호그와트 레거시'와 같은 웅장한 오픈월드 3D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갑자기 추가되었습니다..

다만 게임 개발은 c언어 베이스의 C++이나 C#을 사용하고 언리얼 엔진이나 다이렉트x등의 아예 새로운 기초지식를 필요로 하고(사실 공부는 별로 제약사항이 되진 않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게임 개발은 웹 개발에 비해 커리어적으로 불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제가 웹 개발을 버리고 게임 개발로 넘어가기 머뭇거려지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커리어의 시작은 웹으로 시작하고, 게임 개발은 얕지만 길게 혼자 공부하면서 준비하다 30대 즈음 커리어를 전환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굉장히 낙관론적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좀 말이 안돼보이긴 한데 동시에 YOLO란 말이 있는데 안될게 뭐가 있나?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ㅋㅋㅋ. 커리어 전환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정적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해놔야겠다는 생각에 파이어족 되기를 가장 먼저 이뤄야할 목표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까지가 제 3월달의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게임개발이란 선택지를 유효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만, 일단 취업부터 성공하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솔직히 지금은 매주 스케줄이 너무 빡세서 다른 생각할 여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진짜루... 6월 말까지는 좀비마냥 학교 다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ㅜㅜ

앞으로의 계획

상반기

우선 언급했다시피 6월까지는 알바와 학기를 병행하느라 정신 없을 예정입니다. 이번 학기 수업들이 12학점뿐이지만 종합설계와 팀플 수업이 있어서 막상 여유롭진 않더라구요.. 그저 학기가 빨리 끝나기를 매순간 기도 중입니다🙏

하반기

방학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발 공부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멋사 운영진끼리 기획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는데, 실제로 릴리즈하려는 목표로 기획 중이기 때문에 여기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실제 유저들을 유치하고 피드백을 받는 프로세스를 경험하는게 제 개인적 목표입니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본격적으로 취준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제 찐으로 준비는 마쳤을 시기이기 때문에 현장에 몸을 던져야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올해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지네요. 정신 바짝 차리고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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