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일어나 서울까지 간 이유: 개취뽀에서 만난 개발자들의 진짜 이야기

juhyeok01·2025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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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들어가며

개취뽀란 "개발자 취업 뽀개기"의 줄임말로, 현업 개발자, 취준생, 대학생 등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모임입니다.

평소 이런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에 관심이 많았어요. 나의 공부 방향이 올바른지, 좋은 개발자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등 여러 고민거리들이 많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었거든요! 💭




2️⃣행사 개요

구미 →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6시에 일어나서 7시 반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시험기간이라 가는 길에 아이패드로 컴퓨터네트워크 공부하는데 죽을 뻔 했네요

6월 초여름 한낮 날씨 약 30도... 땀을 뻘뻘 흘리며 행사 장소에 도착했어요.
(아니 이제보니 건물 이름이 JS 빌딩이네 노리신건가..)

들어가니 명찰과 이번 PPL로 받은 영양 스틱을 받았습니다.

일정은 위 사진과 같았어요. 먼저 강연 요약부터 알려드릴게요! 📋



3️⃣강연 요약 및 인사이트

강연 요약은 제가 듣고 느낀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것이니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



🎤 퍼플딩코 - 옆 면접자와 차별화 되는 2025 면접의 기술


강연자님은 개발자는 아니지만, 유명 회사 전략 기획팀에서 일하시며 많은 면접자를 만나보신 분이었어요.

💡 핵심 메시지: 옆 면접자와 차별화되는 면접 기술을 준비하자!


면접을 준비할 때 대부분 전형적인 답변, 템플릿 같은 답변을 준비하죠. 예상 질문을 준비하고 그에 맞는 대답을 준비하는 방식으로요.

수능에 비유하면, 공식을 외우면 3점짜리 문제는 맞출 수 있어도 21번, 30번 수학 문제는 맞추지 못하는 것과 같아요. 면접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템플릿을 외우는 게 아니라, 어떤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는 면접의 기본을 꿰뚫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 면접에서의 전술적 목표

  • 제한된 시간, 차분하고 딱딱한 환경에서
  • 면접관, 경쟁자, 내가 공존하는 자리에서
  • 회사가 기대하는 캐릭터에 부합하기 위해 경쟁자보다 최대한 잘하기

회사가 기대하는 캐릭터 = 같이 일하고 싶은 캐릭터

  • 같이 (소통 능력): 극한의 상황에서도 서로 효율적으로 대화 가능한 사람
  • 일하고 (역량): 코칭 리소스를 줄이고, 주어진 문제를 실수 없이 해결하는 사람

❌ 면접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

소통 측면:

🚫 묻는 말에 대답 못하는 사람: 면접관의 질문 의도와 다른 답변을 하는 경우

흔히 우리가 면접에서 실수하는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

  • Q. 당신을 우리 팀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뽑아야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A. 아, 저는 학교 다닐 때 A 경험을 했고, B 경험을 했고... (경험 나열만 하며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 없음)

예상 질문을 준비하고 로봇 같은 템플릿 답변만 준비하다 보면, 결국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준비한 말만 반복하게 됩니다.

🚫 회사/팀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 이력서 난사 티가 나는 사람

마케팅 데이터 분석가에 지원했다면, 왜 커머스 마케팅에 지원했는지, 이 회사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역량 측면:

🚫 신문물을 경험해보고 싶다: 회사는 연구소가 아님

  • "이 회사의 신기술을 사용해보고 싶어서요!"라는 답변은 좋지 않습니다. 회사는 연구소가 아니며, 기사로 나온 것보다 실제 환경은 훨씬 열악할 수 있어요.

🚫 A한 경험, B한 경험, C한 경험...: 경험 나열만 하는 사람

  • 물론 경험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경험이 역량이 되는 이유는 그 경험에서 얻은 기술이 아니라 그 경험에서 보여준 문제 해결력이 중요합니다.
  • 면접관들은 이 사람이 이런 경험을 했다고 해서 이 사람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합니다. 또한 이런 경험 나열은 누구나 마음 먹으면 거짓으로 작성하기 쉬우니까요.

🚫 몰입, 고민한 흔적이 없음: 형식적인 면접 템플릿만 준비한 사람

  • 소통 능력이 장점 이라고 하면서 "소통이 뭔가요? 얼마나 잘하시는데요?"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그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 면접에서 해야 하는 것

소통 측면:

😀 묻는 말에만 대답하기: 질문 의도에 맞게 답변하기

  • 앞에서 말한 것만 하지 않으면 된다. 면접관이 한 질문의 의도에 맞게 답변하기! 면접은 스피드 게임이 아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생각을 한번 하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잘하기

😀 팀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 보이기: 지원 직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가기

  •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아보고 가기

😀 결론부터 두괄식으로, 3~5문장만




역량 측면:

😀 신문물이 가지는 의미 파악: 내 고민과 기업의 기술 도입 사이의 시너지 설명

  • 토스가 AI기술을 도입하고, 이런 기술을 도입한대! 라고하면 단순히 이걸 쓰고 싶다! 라고 얘기를 하는건 좋지 않다.
  • 나는 평소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기업에서 이런걸 도입하네? 둘이 만나면 시너지가 날거 같아! 같은 느낌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 핵심 문제 → 해결할 핵심 요소 → 해결 과정: 문제 해결력을 핵심으로 드러내기

  •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면, 해결할 요소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문제 해결력을 핵심으로 드러내는게 중요하다.

😀 날것의 똑똑함: 충분한 고민을 거쳐 구조화된 이야기하기

  • 날 것의 똑똑함. 그럼 원래 천제인 사람을 뽑겠다는 것인가? 그것이 아니다! 이것은 충분히 훈련될 수 있다.
  • 그런 사람들의 말하기 방법을 보면 심호흡을 엄청 많이 한다고 한다. 가만히 듣고, 천천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다.
  • 단순하게 직렬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머릿속으로 이미 충분한 고민을 거쳤기에 구조화가 되어있다.



🎤 라포 - 전공 전환 개발자의 면접 어필법

두 번째 연사님은 지구물리 석사/박사를 거치고 포닥까지 거쳤지만, AI 딥러닝 쪽으로 직무를 전환하신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였어요.

🧠 면접에서 나를 어필하는 법


1. 근자감은 필수

  • 내 경험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설명할 수 있어야 인정받는다.
  • 무조건적인 자신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 기반의 자신감이 중요.

2. 상대도 공돌이다

  • 기술적 감수성을 공유할 줄 아는 너드미가 오히려 좋다.
  • 딱딱한 설명보다 공감 가는 이야기가 더 효과적.

3. 모르면 솔직하게 🤷‍

  • 모른다고 말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 "이건 제가 아직 공부 중인데, 비슷한 문제를 OO에서 겪고 이렇게 접근해본 적은 있습니다." 정도면 충분.





🎤 초코소라빵 - 화분에 골고루 물주기 전략

현재 AI 백엔드 경력 3년차로 일하시는 연사님의 발표였어요.

🌿 이직 준비, 화분에 골고루 물주기 전략을 추천하는 이유


취업 준비에는 서류, 코테, 면접, 블로그, 사이드 프로젝트 등 준비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어느 하나만 해도 벅찬데 이걸 다 하려면 결국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영역이 생기죠.

"어느 자식도 굶길 수 없다면, 최소한 물을 조금씩은 줘야 하지 않을까?"

📋 화분에 골고루 물주기 전략

  1. 내가 키우는 화분들을 정한다 (서류, 코테, 블로그, 프로젝트 등)
  2. 각 화분마다 최소 하나의 행동을 포함한 주간 목표를 만든다
  3. 주간 체크 2회 이상 반복

💼 실제 취업 준비 팁들

  • 이력서: 2곳 중 1곳은 붙는 이력서 만들기부터 시작
  • 코테: 주 1~2문제 원칙 유지, 루틴 유지가 핵심
  • 면접: 복기 & 셀프 피드백이 성장의 핵심
  • 경력직: 넓고 얕은 기술보다 내가 진짜 잘하는 필살기에 깊이 파고들기
  • 이직 사유: "전 회사가 싫어서"보다는 "이 회사가 좋아서"를 중심으로 표현




🎤 오태석 - 전략적 준비의 힘

태석님은 두괄식으로 짧고 굵게 핵심을 전달해주셨어요.

📊 여러 가설을 세우고, 합격률을 비교하여 전략적으로 준비하자

처음에는 서류를 1200개 정도 썼지만 계속 서류 탈락이 되어, 다양한 전략을 실험해보셨다고 해요.


🧪 시도한 가설들

✔️ 대회 수상 1등 경험 강조 → 효과 없음
✔️ 서류에 어그로성 키워드 삽입 → 효과 없음

가장 큰 변화: Notion → Figma로 포트폴리오 형식 변경만으로 합격률 확연히 증가! 📈


💡 핵심 인사이트들

이력서의 핵심은 하나만

  • 처음엔 프론트, 백엔드, 서버 등 여러 경험을 모두 넣어 전방위 지원
  • 컨설팅 후 프론트엔드에만 집중했을 때 성과 시작

기술 면접 - "질문을 유도하는 글쓰기"

  • 질문 리스트 수집 → 답변 작성 → 반복 암기
  • 내가 쓴 내용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

컬쳐핏의 딜레마

  • 너무 뛰어난 이력(4억원 투자 유치, 고객 200명 확보)이 오히려 "금방 퇴사할 것 같다"는 인상
  • 해결책: 이력서 상단이 아닌 하단에 스타트업 경험 배치



4️⃣ 커뮤니케이션 - 가장 값진 시간

사실 오늘 활동 중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강연이 없는 시간에 사람들과 계속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첫 번째 조는 직무별로 앉게 되어서 전부 백엔드 개발자끼리 모여 소통했어요. 백엔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 공부 방법, 스터디 방법, 하고 있는 활동, 회사 근무 환경 등... 개발자로서 고민할 여러 가지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두 번째 조에서는 음악이라는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대화를 했는데 취미가 비슷해서 그런지 대화도 너무 잘 통했어요. 전부 NF 모임이어서 신기했다니까요? 저 빼고 전부 현직자 분들이셔서 저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조언들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 특별한 만남들

가장 놀랐던 건 개취뽀 운영진 중에 금오공대 졸업하신 18학번 선배님이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세상 역시 좁더라고요..! 선배님께 여러 조언도 얻고, 나중에 연락하면 도움 주신다고 하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저도 나중에 성공해서 후배들을 잘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행사 개최자이신 딩코딩코님과 이야기했는데

딩코딩코: "어디서 오셨어요?"

: "저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왔어요!"

딩코딩코: "아 진짜요?! 되게 멀리서 오셨네요. 혼자 오셨어요?"

: "아니요! 제가 활동을 먼저 찾아서 같은 학교 연구실 친구들 데리고 왔어요! 아침 7시 반 차 타고 왔답니다."

딩코딩코: "와 진짜요?!!! 열정이 대박이시네요. 멋있으십니다. 그럼 혹시 이따가 인터뷰해도 될까요?"

결국 우리는 PPL로 받은 포커스틱 광고 영상을 찍게 되었어요! 😅 영상에서 금오공대 + 교수님 이름까지 샤라웃했는데, 유튜브에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5️⃣ 후기

개취뽀를 마무리하고 KTX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오늘 느꼈던 열정을 잊기 전에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어요.

🌟 얻은 인사이트들

사실 처음 오기 전에도 기대를 많이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유의미한 시간이었어요. 같은 관심사를 가진 개발자분들과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고민거리,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1. 개발자의 다양성에 대한 깨달음

평소 웹 개발자라면 단순 게시판 CRUD만 생각했는데, 훨씬 다양한 도메인을 다루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물류 쪽 백엔드, 파이썬으로 하드웨어에 GPU를 할당하는 로우레벨을 다루는 분도 계셨어요. 비슷한 직종이지만 각자만의 색깔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2. 용기 있는 선택의 힘

자신의 전공과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여 개발자가 되신 분들도 꽤 계셨어요. 저라면 그런 위험 부담을 감수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자신의 실력을 믿고 그런 결단을 내리신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자세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 동기부여

아 자랑하자면,,! 이번에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ㅎㅎ

대학교 3학년이라니까 놀라시면서 동아리 활동, 연구실 활동뿐만 아니라 이런 네트워킹 활동에 나오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 전부 현업 개발자, 졸업자 +4학년 취준생인데 대학교 3학년은 저희가 유일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사실 최근에 번아웃이 왔었거든요. 고민거리, 힘든 일, 같은 환경에서의 반복된 삶, 공부를 하고 있어도 성장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

개취뽀 방문을 통해 여러 연사님의 강연을 듣고,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런 고민거리들이 해소되고 동기부여를 많이 얻은 것 같습니다.

이런 지금이 6월 초인데, 어떻게 보면 올해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요?



6️⃣ 마무리하며

이번 개취뽀 참여는 단순한 세미나 참석이 아니라, 제 개발자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구미에서 서울까지의 긴 여행도, 더운 날씨도, 피곤함도 모두 잊을 만큼 값진 경험이었어요. 무엇보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어서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개발자의 길은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모든 개취뽀 참여자분들과 운영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인연들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

profile
백엔드 개발자를 지망하는 컴퓨터공학과 3학년 학생입니다 https://github.com/Juhye0k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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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9일

아직 대학교 3학년이고 시험기간일텐데 네트워킹 자리도 다녀오시고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최근에 나태해졌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