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터즈 27기 회고] 대학생인 내가 현업자들 면접을 본 건에 대하여...

홍규진·2025년 9월 2일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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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상황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2달이라는 짧은 방학 기간을 앞두고 내가 정할 수 있었던 행보는 3가지였다.

1. 한 학기 휴학을 하고서, 티빙에서 6개월간 체험형 인턴으로서 시간을 보낸다.

2. 졸업을 미루지 않고, 현대 자동차 그룹 주관으로 하는 부트캠프인 ‘소프티어’ 에 2개월간 참여한다.

3. 넥스터즈 27기

가장 큰 선택지는 이 두 가지였고, 둘 중 어떤 것을 택하든 8주간 매 주 토요일마다 2개월간 진행하는 현직자 위주로 돌아가는 ’넥스터즈’ 동아리도 같이 병행하여 참여하는 것이었다. 소프티어를 택한 나는 2개월간 넥스터즈와, 소프티어 두가지를 동시에 병행했다. 두가지 다 너무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티빙이라는 너무 멋진 기업에서 꼭 일해보고싶었는데... 진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아무튼,,,

2달간의 일정

최근, 7월 8월 2달간의 내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와~ 진짜 죽을뻔했다.)

연중 무휴 / 7시 반 ~ 9시 출근 / 10 ~ 19시 소프티어 / 21시~ 02시: 넥스터즈

두 달을 돌이켜보며,

매일 5시간 반 정도 자며, 2달을 보내고나니 참 순식간에도 지나갔다. (아직 소프티어는 최종 면접이 남아있었기에, 할 말은 잔뜩이지만, 이 글은 주로 넥스터즈에 관한 글로 이루어져있다. 결과에 상관없이 추후에 회고하도록 하겠다.)

그렇게 2달간 현직자들로부터, 부트캠프로부터, 하나라도 놓칠세랴, 커피와 함께 정신을 붙잡고 내 몸을 갈아넣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별로 그렇게 힘든 티를 내지도 못했다. 누가 그러라고 했나. 이 또한 내가 택한 것이지.


커피의 효능~

몸은 힘들었지만, 매일 모르는 게 생기고, 그렇게 매일 배우는 것이 생겨난다는 사실이 날 행복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그 중 넥스터즈에서 겪은 좋은 경험들을 말하고자 한다.

넥스터즈란 "Network for Expert" 라는 슬로건으로 운영되며, 현직자들간의 네트워크 및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동아리이다 동아리에서는 대다수가 현직자들로 이루어져있고, 파트별 소수의 인원들만 대학생들로 이루어져있다. 나는 그 중 소수의 대학생에 속해있었다.

당연히 주중 5일을 밤낮으로, 개발에 할애하는 것이 당연한 분들과의 실력차이는 정해져있었다. 최대한 그 실력차이를 좁히고 싶었다.

책임에서 오는 힘

나는 스스로의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단 한 가지 방법을 한 가지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들보다 먼저, 과감히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 이다. 물론 책임질 수 있는 일에 대해서만 책임을 져야한다. 책임 지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렇다면 스스로에 대해 의심할 시간에, “뱉은 말을 어떻게 책임질까?”와 같은 건강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넥스터즈에서는 PM(Project Manager)역할을 지원했다.

(넥스터즈에서는 개발, 디자인 직군만 있으며, PM이 따로 없고 직접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책임지고 해당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며 팀원들을 모집, 선발, 리드해야한다.)

첫 주차에는 처음 PM으로서, 날 소개하고, 나와 2달간 함께할 팀원을 모아야 하는 자리가 열린다. 하나 둘 씩 자리를 박차고 나가, 본인을 소개한다. 내 소개 차례가 오기까지 하나씩 기다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PM으로서 지원했었다.

저는 카카오에서 n 년간 재직중… “, “저는 OOO에서 … “, 사실 난 그런 게 없었다!! 내세울 것이라곤 패기와 열정뿐인 나는 어떻게 발표해야 설득력이 있었을까…? 따라서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나의 패기와 열정을 내세웠다.


저랑 같이 해요. 저 열심히 할게요..! 저랑 하면 좋아요! (덜덜,,,)

아마 위 사진처럼 발표했을 것 같은데 ㅎㅎ 어찌됐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무도 안 오면 어쩌지, 라는 내 걱정과는 달리 너무 많이 오셔서, 되려 그들 사이에서 좋은 사람들을 골라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 내게,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고 당시엔 그런 상황이 고통스러웠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팀원으로 고를 수 있음에 드는 기쁨보다, 고르지 못 한 그들과 같이하지 못 한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웠다.


이 사진 속 모자이크된 얼굴이 나다 ㅎㅎ 줄이 정말 길었어서, 많은 분들과 오래 얘기하지 못 한 점이 너무 속상하다... 😭

선발 이후 프로젝트 과정

그렇게 나는 2달간 나는 이상한 포지션으로 활동했다.

나는 우리 팀의 PM이자, 동시에 팀의 막내이자, FE 개발자로서 보냈다.

정말 심사숙고 끝에 사람들을 고르게 됐다. 내가 뭐라고 그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어린 나이에 비해, 숱한 프로젝트를 통해 나와 맞고 안 맞는 사람들은 분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최고의 팀원들로 뽑고서, 프로젝트를 2달간 진행했다. 2달간 팀원들끼리 열심히 만든 프로젝트는 바로 Gotchai 였다...⭐️(i는 묵음)

2달만에 프로젝트를 뽑아내기란, 정말 힘들었을텐데 불구하고 따라와준 팀원들이 너무 고맙다... 😢

왜 나였어?

자세한 프로젝트 내용은 나중에 따로 또 회고하기로 하고, 이제는 형,동생 혹은 누나, 동생으로 지내는 팀원들에게 그 때 가서 왜 날 뽑았나 물어봤다.

생각보다는 원초적인 답이 돌아왔다. “아이디어가 재미있어 보여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인상깊어서!” “PT에 반해서~!” "너가 좋아서" 등등 다양한 답이 있었지만, 그들이 날 바라보는 데에 높게 사준 점은 결국엔 단순히 내 실력보다는 내 태도였다. 그렇게 두 달간 현직자들과 함께,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현업을 코앞에 두고있는 나로써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

현업과의 차이

내가 FE 팀원이자, 사수이자, 이제는 형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 라고 생각해서 ~~했는데, 현업에서는 어떻게 해?" 사실 "스펙이나, 요구사항마다 달라" 라는 시시콜콜한 답이 나올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자세히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덕분에 나는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보통은 성장을 체감하지 못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지 않았다. 2달간 정신적으로도, 개발 실력적으로도 2달 간, 너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뭐라고 써봐~ 라는 생각하지말고, 주저하는 대학생들에게 무조건 해라 무조건 해보세요 ㅎㅎ 정말 큰 도움이 된답니다..." 라고 꼭 전해주고 싶다.(PM만 하지마!!!)

마지막 느낀 점

상황에 따라, 나의 역할은 휙휙 바뀌었다. 팀장으로서 책임감있게 리드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막내로서 모르는 것이 있다면 주저않고 물어보아야 했다.

FE 개발자로서도 부족했을 것이고, 팀장으로서도 부족했을 것이다. (종종 어색한 팀을 위해~ 분위기 담당도 해야했다. 이건 잘 했을 수도? 마셔마셔) 결국엔 하나의 작은 동아리에서 8명의 팀원들을 책임지는 것 또한 이렇게나 벅찬데, 내가 하나의 조직을 언젠간 책임질 수 있을까? 라는 걱정 또한 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칭찬하고싶다. 용기내어 팀장을 자처하고, 부트캠프만으로도 바쁨에도 불구하고 타협하거나 물러서지 않으며, 현직자들께 먼저 가 배움을 갈구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아낌없이 칭찬하고싶다. 어쩌면 칭찬과 회고를 반복하다보면 나도 언젠간 하나의 조직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넥스터즈 최고~ 선후배님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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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이 가장 이해하기 쉽게끔 적으려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완전한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Taker 보다는 Giver이 되려 노력합니다.

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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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누군가는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도피를 하기도 하지만,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고, 또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규진님의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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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4일

이런 회고 기다렸어요! 역시 규진님 ...
소식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바쁘셨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ㅎ-ㅎ
PM이자 프론트엔드 개발을 경험할 수 있었던 건 정말 귀한 것 같아요. 이번 경험이 규진님께 또 다른 시작이 되길!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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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1일

안녕하세요, 규진님!
함께 27기 면접을 봤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7기가 끝났네요 ㅎㅎ
27기 PM하시느라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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