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5기 최종 합격 후기

김영우·202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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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테코 5기 프리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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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후문 카페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최종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 발표까지 20분 남았을 무렵 초 단위로 긴장감이 밀려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원래는 같이 백준 문제를 풀기로 했으나, 내 상태가 온전치 못해 여자친구도 함께 긴장하느라 문제를 풀지 못했다. 그렇게 기다린 결과 3시가 되었고, 메일을 확인했더니!!!!

정말 감사하게도 이번 우아한테크코스 5기에 합격하게 되었다. 1차 합격도 정말 기뻤지만 최종 합격은 이를 가뿐히 뛰어 넘을 정도의 기쁨을 내게 안겨주었다.

결과를 확인하자마자 항상 옆에서 응원 해주었던 여자친구와 부둥켜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최종 테스트 후기를 적고 통계를 보았더니 내 블로그 사상 최대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를 보니 새삼 우테코가 정말 엄청난 기회구나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내 블로그를 보았던, 앞으로 볼 모든 분들이 우테코를 지원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내가 지원한 과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 자소서

자소서는 아마도 우테코를 지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내용일 것 같다. 일단 다들 알겠지만 우테코는 자소서에서 묻는 질문 목록을 우테코 홈페이지에 공개하고있다. 그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1. 프로그래밍 학습 과정은?
  2.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3. 마음이 끌리는 무엇인가에 긴시간 동안 몰입해 본 경험이 있나요?
  4. 우아한테크코스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우아한테크코스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미 질문이 공개되어 있으므로 이를 미리 고민해보는 과정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역시 자소서 문항에 대해 정말 오랜 시간 고민해보았고, 제출 마감시간 직전까지 고치고 또 고쳐 이를 제출했다.

내가 우테코를 지원할 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합격자 분들이 어떤 주제로 자소서를 썼는가였다. 우테코는 면접이 없다. 따라서 지원자들의 자소서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쓴 자소서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프로그래밍 학습 과정은?

나는 현재 인하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에 재학중이다. 프로그래밍에 대해선 전공자이긴 하지만 학교 커리큘럼상에 웹 관련 내용은 하나도 없어 프론트엔드 관련 공부는 독학으로 진행했다.

혼자서 학습하는 만큼 방향성을 잡기 어려웠고, 나의 수준을 가늠해보기 정말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고자 해커톤에 많이 참가했고, 또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다. 이러한 내용을 녹여서 자소서 1번 항목을 적었다.


2.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뻔한 자소서를 쓰기 싫어 정말 오랜시간 고민했던 항목이었다.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여 자소서를 적었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엔 솔직하게 내가 왜 프로그래머를 희망했는지를 적어냈다.

나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고 싶은 욕망이 정말 넘치는 사람이다.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선택했던 것이 프로그래밍이었다. 조금만 공부해도 전문적이어 보일 수 있었고, 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주변 그 누구도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첫 시작은 어찌보면 불손(?)했지만 지금 내가 적고있는 이 벨로그를 만든 벨로퍼트님이 벨로그를 사비로 운영했다는 일화를 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개발자가 되고자 했다는 내용을 녹여 자소서 2번 항목을 채웠다.


3. 마음이 끌리는 무엇인가에 긴시간 몰입해 본 경험이 있나요?

나는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취미는 남들 다 하는 게임이고, 무언가 독특한 것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항목을 적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내용을 적었을 지 정말 궁금하다

처음엔 프로그래밍을 독학했던 내용을 적었다. 내 인생에 정말 열심히 했던 순간들 중 하나였기에 적는데 어려움은 없었으나 무언가 임팩트가 모자란 느낌이었다. 그러다 제출 마감일에 소재를 바꾸게 되었다.

나는 정말 마른 사람이었다. 키에 비해 몸무게가 정말 적게 나가 멸치, 젓가락, 이쑤시개 등등 얇은 모든 것이 내 별명일 정도였다. 그러다 내게 운동을 시작할 어떤 사건이 발생했고, 몸을 키우고자 고2때부터 군대 전역 이후까지 정말 열심히 운동했었다. 그렇게 운동했던 내용으로 자소서 3번 항목을 채웠다.

아 참고로 운동을 시작할 그 사건이 학폭 뭐 이런 사건은 아니었다😁😁


4. 우아한테크코스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테코에 지원하는 모든 사람이 그러하겠지만 난 정말정말정말 우테코에 가고 싶었다. 우형 기술블로그에 나온 우테코 글을 자주 읽었고, 깃허브에 올라온 우테코 크루들의 프로젝트 리드미와 테코톡 영상도 자주 보았다.

우테코 크루들의 이러한 행보들은 혼자서 공부하던 내겐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이번에 지원하게 되면서 그동안에 가졌던 이러한 마음들을 잘 풀어서 자소서 4번 항목을 채웠다.


5. 총 정리

내가 생각하는 내 자소서의 무기는 솔직함이었다. 물론 자소서에 거짓말을 쓰는 분들은 없겠지만, 나는 나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그냥 솔직하게 드러내어 자소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자소서에는 꼭 근거를 가지고 있는 소재를 사용했다. 우테코 지원을 할 때 자소서 뿐만 아니라 보충 자료를 정리한 노션이나 구글 docs 링크를 남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충 자료를 통해 내 자소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소재들을 사용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운동을 통해 몸이 변화한 과정의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그동안 운동하며 한두번씩 남겼던 사진들 또한 보충 자료로 제출했다


🏃‍♀️ 프리코스

이번엔 우테코 지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프리코스이다. 우테코가 아닌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정말 특별한 선발 과정이다. 특히 이번 5기 선발 부터는 코딩 테스트가 사라지고 프리코스를 확장시키면서 지원하는 모든 사람이 프리코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프리코스는 총 4주동안 진행되며 1주차는 간단한 코딩 테스트 문제와 유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고 2주차 ~ 4주차는 과제 형식의 테스트가 출제된다. 이전 기수 지원자 분들의 블로그를 읽어보면 모든 분들이 프리코스를 통해 얻어가는 것이 정말 많았다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프리코스는 선발 과정이지만 이를 통해서 얻어가는 것이 정말 많은 활동이다.

그래서 나는 합격도 합격이지만 이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것을 최대한 얻어가자는 마음으로 프리코스에 임했다.

1. 블로깅

일단 내가 제일 열심히 했던 부분은 블로깅이었다. 원래 나는 글 쓰는 것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다. 글을 잘 못쓰기도 하고, 공부하기도 바쁜데 블로그를 적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유명 개발자 분의 기억보다는 기록이라는 글귀를 보고 조금 마음을 고쳐먹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마침 프리코스라는 좋은 기회도 생겼겠다 그 과정에서 공부한 내용들을 다 기록해보자는 생각으로 블로깅을 열심히 진행했다.

혹시 내용이 궁금하다면 위 링크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2. 피드백 기반 학습

우테코는 각 프리코스 주차마다 해당 주차의 피드백을 남겨준다. 인원수가 워낙 많다보니 각 개별의 피드백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볼 수 있다.

나는 이 피드백을 최대한 열심히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앞선 블로깅에서 블로그에 적은 내용의 대다수가 이 피드백 사항을 반영한 학습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프리코스에서 얻어가는 것이 많다는 이전 기수 지원자들의 이야기는 이 피드백에 기반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리코스의 피드백은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진짜 얻어갈 것이 많으니 이후 지원하실 모든 분들은 피드백이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프리코스의 주차가 종료될 때마다 피드백 사항을 링크를 통해 공유해주는데 혹시 미리 이 피드백 사항을 읽어보고 싶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4주차 공통 피드백 (4주차는 공통 피드백 없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달해주었다)



3. 성실한 참여

프리코스는 4주라는 어찌보면 꽤 긴 시간동안 진행되는 활동이므로 여기서 우테코를 향한 내 열정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프리코스 미션을 수행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들였다.

학교 생활이나 알바 등으로 바쁜 분들이 많겠지만 사실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를 내어 프리코스에 참여하는 것은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이 정말 아파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매일같이 프리코스 미션을 수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나는 사랑니를 2개 발치한 날에도 커밋을 남겼었다

내가 정말 아쉬운 것은 프리코스 커뮤니티에 잘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우테코 프리코스 슬랙을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프리코스 커뮤니티를 통해 열심히 프리코스를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귀찮음이 어우러져 이를 참여하지 않았지만, 만약 우테코 지원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열심히 참여했을 것 같다. 열심히 참여했다면 이를 통해 얻어가는 것도 정말 많았을 것이다.

혹시 이후 우테코를 지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합격을 위해서 보다는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많은 개발자 지망생 분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위해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커뮤니티 활동을 자주 하지 않았는데 합격을 한 것을 보니 커뮤니티 활동은 슬랙의 공지사항에서 언급한 대로 정말 합격 여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


4. 소감문 작성

프리코스는 각 주차의 미션이 끝난 후 제출을 할때 소감을 함께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프리코스를 통해 내가 느낀점이나 학습한 내용은 코드보단 소감을 통해서만 알 수 있으므로 어찌보면 프리코스를 통해 제출한 코드보다 소감이 더 중요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소감을 정말 열심히 적었다. 내가 프리코스를 통해 어떤 내용을 학습했는지, 그 내용을 왜 학습했는지 등등 프리코스 미션 수행 과정중에 있었던 내 성장 과정을 최대한 잘 녹여내러 노력했다.

실제로 4주차 프리코스 미션 안내 메일의 내용에 다음과 같은 글이 포함되어 있었다.

앞으로 지원하실 분들은 소감에도 많은 노력을 들이기 바란다.


✅ 정리

선발 기준에 대해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최종 합격을 받은 입장에서 내가 열심히 한 부분을 정리해보고 느낀 대략적인 합격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1. 자소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
    • 우테코의 자소서 문항을 미리 보고 준비할 것
    • 솔직함을 기반으로 적을 것
    •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꼭 받아볼 것
    • 근거 자료가 있는 내용을 소재로 사용할 것

  2. 프리코스에 열심히 참여하자
    • 필수는 아니지만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적어볼 것 (기록은 곧 내 자산!)
    • 피드백에 기반하여 학습 방향성을 설정할 것
    • 매일매일 미션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학습할 것
    • 소감을 열심히 작성할 것

  3. 최종 테스트 준비를 철저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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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일들을 개발로 풀어내고 싶은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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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0일

축하드려요!! 언젠가 좋은 기회로 뵀음 해요!!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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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1일

글 잘 읽었습니다 우테코 합격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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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1일

우테코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 1년 동안 파이팅하세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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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0일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에 우테코 6기 준비중입니다. 코테랑, js, cs 공부중인데요.. 1주차 코테 문제 빼면 2주차부터 구현문제인데 js만 알아도 구현이 가능할까요? 리액트까지 아는게 낫겠죠..?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