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트캠프 챌린지 1주차 회고

Landelyse·2025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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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네이버 부스트 캠프의 챌린지를 참여하면서 내가 얼마나 깊게 몰입할 수 있는지, 열정을 쏟을 수 있는지 새롭게 깨달았다.
살아오면서 적당히 무엇이든 중간쯤 걸치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고, 노력을 통해 더 위로 올라가려는 생각도 별로 갖지 않았다.
자연스레 열정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챌린지에서 미션을 해결하며 보낸 1주는 열정 그자체였다.
그저 잠을 적게 자고 그만큼 공부를 해서가 아니다.
목표를 가지고 그에 도달하려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발버둥치는 경험은 단순하게 "밤새 했다."라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다.
하나라도 더 문제를 해결해내고 싶어서 몰두하고 맞이하는 아침은 이제껏 겪은 숱한 아침과는 분명 다른 것이었다.

그렇게 열정을 쏟으면서 얻은 인사이트나 사고 방식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주기적인 메타 인지의 필요성이다.
무언가에 몰입하며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찾고 있는지 망각하고 길을 잃는 다는 점이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선 지금 내 행동과 생각에 대한 자각이 필요했다.
OT에서 소개 받은 "야크 털 깎기"는 꼭 공부하기 전 책상을 치워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저격과 같았다.
문제 해결의 본질에 집중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
그 순간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갔다면 회고를 통해서라도 메타 인지를 거쳐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결국 책상만 치우고, 야크 털만 밀다가 하루를 보내게 된다.

두 번째는 문제 정의 - 분석 - 설계 - 구현·해결의 해결 과정 체득이다.
문제 해결 과정은 개발에 한정지어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챌린지에서 진행한 미션의 내용은 CS였다.
그러나 본질은 답이 없는 문제를 만나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문제가 CS와 관련 없는 디자인이나 역사, 경제였어도 문제 해결 프로세스 자체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이번 회고의 글을 쓰기 위해서도 이번에 체득한 과정을 적용했다.
"회고 글 쓰기" 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고란 무엇인지, 회고를 통해 얻는 것, 하는 이유 등 회고 글 쓰기라는 것에 대해 분석하고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DAKI나 KPT, L4, F5 등 다양한 회고 도구들을 접하고 더 뻗어나가면 애자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적당한 선에서 다시 회고 글 쓰기라는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고 어떻게 회고를 써나갈지에 대해 설계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글을 쓰듯 내 설계를 직접 시도해보는 과정을 거친다.
많은 것들이 문제해결력을 높일 수 있는 도전으로 보이게 됐다.

세 번째는 작게 나눈 시도의 중요성이다.
컴퓨터적 사고를 위해선 문제의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어 추상화하고, 작은 단위로 쪼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작은 단위로 해결해야 한다.
난 나무보다 숲에 더 집중하는 스타일이었고, 전체적인 개요가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다면 작업에 들어가질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겪은 대부분의 문제는 내 머리로는 전체 그림을 그릴 수 없을만큼 거대했다.
더불어 큰 그림에서는 작게 분해한 문제를 직시할 수 없었고, 때로는 전체 그림을 그리기 위한 학습만으로 모든 시간이 다 소요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를 작게 쪼개고 또 쪼개어야 했다.
그리고 쪼개진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고, 부족한 부분을 학습하는 것의 반복.
이것이 챌린지에서 말하는 컴퓨터적 사고와 Learning by Doing이라고 생각됐다.

TimeLine

월요일
첫 미션을 시도할 때만 해도 요구사항의 70%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문제를 붙들고 있으면서도 결국 많은 부분을 놓쳤다.
그날 진행한 피어 피드백에선 준비되지 않은 설명이 얼마나 처참한지 느끼게 됐다.

화요일
살면서 몇 번이나 들었지만 내가 절대 해볼 일은 없겠다 싶었던 미션을 수행했다.
막상 직접 시도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학습 하는 과정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서 보다 즐겁게 진행했다.
아쉬운 점은 기초 지식을 다지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써버려서 2가지의 미션 중 하나는 시도조차 못해봤단 점이다.
전날과 동일하게 3시간을 잤고, 구현과 설계에 구멍이 나버리니 내 문제 해결 과정으론 동료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도 없었다.
시도해보지 못한 부분은 듣고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려 내가 동료에게 좋은 피드백을 주는 것도 어려웠다.

수요일
베이직에서 경험한 미션과 약간의 연관성이 존재하는 미션이 출제됐다.
해당 미션을 수행하면서 처음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학습을 모두 끝내고 구현을 시작했다.
그러나 학습을 끝낸 뒤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있었고 이번에도 구현을 모두 끝내지 못했다.
이때 처음으로 구현을 시도하면서 학습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문제 해결의 본질은 단순한 학습이 아님에도 난 계속 학습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목요일
권장 학습+해결 시간이 16시간인 미션이 나왔다.
이번엔 미션 해결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 미션 해결의 본질적인 목표에 집중해 해결해나갔다.
더불어 피어피드백 시간 때 나누고자 하는 내용을 미리 적고, 질문을 남겨두려고 해봤다.
이 날 새롭게 경험한 문제는 월–수 3일 간의 수면 부족으로 미션 진행 중 잠들어 버린 점이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그 결과가 고스란히 돌아왔다.
하루만 더 버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처음으로 속상했다.
이전까지는 구현을 못하고 학습을 모두 끝내지 못했더라도 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아쉬울지언정 속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잠들어버리고 하루를 날린 건 "왜 잠들어버렸을까", "왜 이걸 못 버티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긴 여정임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며 하루를 끝냈다.

금요일
매 기수마다 달라지는 듯한 릴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0기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내용이어서인진 모르겠으나 매우 자유로운 주제가 주어졌다.
다음 프로젝트에게 넘겨줄 미션을 수행하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인사이트를 스스로 얻게 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 언급할 수 없으나 마음 편히 쉬어가고, 즐겁게 피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날이라 좋았다.

DAKI

보다 체계적으로 다음 주를 준비하기 위한 회고 도구로 DAKI를 선택했다.
새롭게 시도할 부분, 기존 방식에서 개선할 부분을 나누어 정리해두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Drop

  • 전체적인 설계도를 한 번에 그리려는 시도

    • 작은 단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만 설계
  • 체력적인 한계를 무시하고 내일은 없는 것처럼 몰두하는 태도

    • 최소 수면시간을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함
  • 점심 거르고 저녁에 몰아서 먹다가 졸려하는 루틴

Add

  •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시도
    • NoteBookLM을 이용한 gist 평가 받기 추가
    • WWDC 스크립트와 영상 요약 AI의 활용하여 학습 시도
    • 학습에 집중할 때 학습 커리큘럼 세우기
  • 설계 시 사소한 부분도 모두 기록해보기
    • enum과 strcut의 선택나 사소한 키워드의 추가에 대해서도 기록
    • 코드를 읽는 사람을 위한 주석처리 적극적으로 시도
  • 피드백 시간을 위한 공유 내용 미리 준비해보기
    • 학습, 설계, 구현 중 얻은 인사이트 꼼꼼하게 기록하기

Keep

  • 하루를 오롯이 몰두하면서 문제 해결해나가는 과정
  • 피어 피드백 시간을 위한 질문을 미리 작성하기
  • 타이머를 이용한 하루 총 쉬는 시간 제한
  • 미션 해결에 앞서 달성 기준과 개인 목표 세우기

Improve

  •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한 AI 활용
    → 레퍼런스 요약, 영상 파악 등에 활용해보기
  • 내가 생각한 학습 방향도 좋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면 마스터의 나침반에서 너무 벗어날 때가 있음
    → 나침반을 보면서 학습 방향에 대한 메타인지 확실히 하기

Thanks to

이번주를 함께 보냈던 10조 팀원들과 정신 못 차리는 나를 위해 필요한 걸 다 해줬던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지나온 뒤에 돌아보면 항상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를 느낀다.

profile
랜델리제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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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1일

너무 멋지게 성장하시는거 같아 멋있어요~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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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1일

네이버 뭐하냐 여기 인재있어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