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스타트업 PM에 도전하고 얻은 것들

DOANA·2022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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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부터 9월 13일,
열정만 가득한 사회초년생이 스타트업 PM에 도전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얻은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기에
아직 여운이 있을 때, 회고해보려 한다.

회고는 내가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 /애초에 왜 MOVIN을 선택했었을까?

(처음 무빈은 사업계획서만 하나 있는, 팀원도 한명인 극초기 스타트업이었다.)

A.

1 - 일단, 스타트업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열정이 강했고, 이왕 경험을 하기로 했다면, 최대한 나의 역할이 큰 곳을 택하는게 가장 많은것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2 - 풀타임 근무 & 직원 only one 이라면? (보통 사람들은 굳이 도전하지 않는 것 같긴 하다)
: 강한 책임감을 갖고, 하나의 서비스 기초를 다지는 것을 경험한다면, 앞으로 내가 도전하는 프로젝트에 탄탄한 기반과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3 - 프로덕트를 만드는 초기에는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이미 사업계획서가 있다는 점,
정식 투자(6000만원)까지 받은 사업이라는 점에서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즉, "이미 검증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내가 주도적으로 검증과 베타테스트를 책임지고 진행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충분히 가치있다고 판단했다 !



2 / PM으로서 내가 한 일들?

PM은 회사마다 정의가 다르며, 하는 일도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나도 입사 전에 궁금했던 부분이, '무빈에서의 PM은 어떤 업무를 중점적으로 진행하는지'였는데,, 일을 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 부분이다.

사실상 팀원이 정말 얼마 없다 보니 모든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편했고, 추후에 정리된 업무는 다음과 같다.

  • 서비스 하나에 대한 Zero To One 기획
    서비스의 처음부터 끝까지 궁극적인 목표를 이해하고, 유저의 문제점을 파악해 솔루션과 비전을 고민해보고 구체적인 가설 7-8차까지 세우고 실험하고 분석, 검증해본 과정

  • 엄청 다양한 툴 사용해 본 경험(특히, 노코드 툴)
    *사용 한 툴
    - 협업 : 슬랙 노션 패들렛 엑셀 ppt
    - 디자인 : 피그마 어도비포토샵 오븐
    - 노코드 : 웹플로우 멤버스택 아임웹 재피어 에어테이블
    - 그 외 : 스티비 비틀리 채널톡 원티드

  • 유저 심층인터뷰 4차례 진행
    대상자의 니즈를 분석하고 답변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

  • Figma로 서비스 1차 기획문서 작성해서 개발자와 협업하기
    flow chart - Wireframe - story board까지, 순차적으로 작성

  • 기초적인 마케팅 업무
    타겟 유저에게 서비스를 전달할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 세우고 실행 (배포 문구 고민, 효과적인 문구 작성과 배포 루트와 전환율 체크)

2-2 / 얻은 성과 목록 -무빈이 걸어온 길(22.9)

[입사 전]

  • 대표가 7년간 영상업계에 종사하며 직접 겪은 문제에 대한 솔루션 구상
  • 2022년 <청년 재창업 패키지> 선정, 6천만원 규모 투자 유치

[나의 기여]

  • MVP 서비스 전환율 8% 달성
  • 무빈 초기유저 100명 이상 확보
    (지속적인 홍보 없이도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까지)
  • 22.07.12 베타버전 런칭
  • 팀빌딩 적극 참여(개발팀)
  • 22.08.17 첫 백엔드 배포
  • 대상자 심층인터뷰 및 오프라인 모임을 통한 수요검증
  • (퇴사 후) 22.10.07 무빈 정식 런칭 !




3 / 내가 얻은 것?(stack)

1. 기록하는 습관

업무를 할 때, 팀원들과 공유를 할 때, 모든 순간 남는 것은 결국 '기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식 회의록은 당연하고, 스쳐가듯 얘기한것들까지 기록해두니 팀원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이렇게 벨로그를 쓰고, 네이버블로그에는 좀 더 데일리한 일상기록을 남기는데, 모두 일하면서 생긴 습관이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내가 생각보다 기록에 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내가 해 둔 기록들을 팀원들이 만족해했을때도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


2. 커뮤니케이션 능력

대표님은 어떤 의견을 낼 때 근거를 굉장히 중시하는 편이셨다. 그냥 이렇게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얘기하면 항상 의문을 가지셨다.
그런 대표님과 매일같이 소통하면서 '업무 중 생기는 고민'과 '그에 따른 선택'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데이터를 찾아보고 근거를 탄탄히 하는 습관이 생겼다.

++추가적으로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어렵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하는지 확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복학해서 개발공부를 더 정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3. 창업자의 마인드셋

그 전에는 한 회사의 직원의 입장에서만 고민했다면, 대표가 하는 고민을(내가 다 헤아릴 순 없었겠지만) 바로 옆에서 지켜본 나로서 회사의 대표가 하는 고민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직접 개발자 면접에도 참여하며, 내가 구직자(면접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어떤 팀원을 원할 것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회사의 것이 아닌, 순전히 나의 것을 운영하다보면 생소한 부분도 많이 마주할텐데, 이 때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가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 때 주저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서 해볼 수 있는 마인드 또한 얻었다


4. 웹서비스 Product Manager 경력
졸업도 하기 전에 학생신분에서 스타트업에서의 경력이 생겼다. 회사는 학교와는 확실히 달랐다. 소통 방법도 다르며 성실도, 즉 태도도 달라야 했다.
더 꼼꼼해야하며 책임감도 크게 가져야 했다!
나는 Web기반의 c2c 커뮤니티 기획 경력이 생겼다. 너무 짧아서 경력이라고 하기 힘들 수 있지만, 앞으로 내가 쌓아나갈 많은 일들에 탄탄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4 / 나에게 영향을 미친 것?

스타트업에서의 근무는 나에게 작고 큰 영향을 주었다.


1. 기획력과 세상을 보는 눈

약 4달 전 민기오빠가 전시회 갔을 때, '사람들은 저걸 왜 볼까?' '저걸 왜 찍을까?' '저걸 왜 살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전해들었다.
개발, 디자인, 기획 모든 것이 다되는 만능 민기오빠같은 사람들은 평소에 저렇게까지 하구나... 내가 저런 PM이 될 수 있을까? 하고 겁을 먹었던 적이 있다.

근데 요즘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다.

  • 지하철에서 플로우 광고 보는데 저 문구는 이런생각을 하면서 썼겠지?
  • mbti 맥주를 보면서 누군가 인터넷 유행을 보고 기획했구나

이런것들이 상상되면서...
저 부분이 좀 아쉽다? 오 저 아이디어는 되게 좋네? 이렇게 생각에 빠지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이젠 길을 걸어도 아무 생각없이 걷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는 것을 더 많이 키워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싶다!



2. 뭐든지 만들 수 있는 요즘 세상

창업에 대해 지레 두려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소프트웨어벤처 전공을 신청할 때도, 아 '벤처'는 솔직히 그렇게 관심 없는데... 라고 생각했던 21살의 나

하지만 대학교 졸업 후 취업? 그게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알게 되었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면서도, 자신의 직장이 이미 있는 상태에서 너도나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시대가 되었다.

내가 몰라서 못 봤던 것이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어떤 문제에 집중한다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창업가, 예비창업가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 더 흥미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태규님이 '무빈'에 확신을 갖고 이끌어가는 것 처럼, 내가 앞으로 살아가며 확신을 갖는 아이템이 생긴다면 당당하게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갖게 되었다.



나의 장점 발견
나도 몰랐던 나의 장점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 일주일 만에 노코드 툴을 빠르게 익혀서 MVP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나는 새로운 툴에 대한 습득력이 빠르다




5 / 부족한 점도 깨달았다

나는 더 배워야 한다.

물론, 시니어가 없는 스타트업에서 느끼는 책임감이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힘은 무섭다.
결과가 직접적으로 나에게 보이고, 회사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즉시 조언을 구할 시니어가 필요하다는것도 깨달았다.

모든 업무에 대해 좀 더 잘 적응하고 효율적으로 익히는 방법은, 시니어와함께하면서 내 의견을 바로바로 확인받고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밑바닥부터 고민하고 성취를 얻으면 뿌듯하지만, 더 큰 회사의 일원으로서 배우는 것이 훨씬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1. 학교로 돌아가면, 개발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개발자 출신의 PM이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넓은 개발 지식이 있어야 소통이 가능하고, 개발자들도 따르는 능력있는 PM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너무나도 크게 느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가 개발자는 아니지만, 일잘러 PM이 되려면 개발자 수준의 개발지식을 갖추는 것은 협업하게 될 개발자에 대한 예의이자, 배려일 것이다.

2. 디자인 감각을 너무나도 기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피그마, 포토샵 툴을 사용하면서, 내 디자인감각이 더 발전하면 훨씬 퀄리티 있는 산출물이 나올것 같아 항상 아쉬웠던 부분이다

서서히 겪는 변화

  • 버스를 타서 회색, 노란색의 배치는 어떤 이유였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 지하철, 버스정류장의 배너 광고들을 유심히… 보게 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하고,
  • 어떤 디자인은 감각있다고 생각해서 참고하고 어떤 디자인은 별로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디자인에 있어 나름의 일가견을 갖게 된다
  • 컬러 조합에 따라 눈길이 가는 정도의 차이를 느끼면서, 눈이 편하면서 확 띄는 조합을 고밈하게 됨

3. 데이터 기반의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가설을 세우고 수치를 분석해서 결과를 얻었는데, 이 데이터로 어떤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 항상 모호했다.

이 수치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데이터 지식이 아직 부족하다보니 답답함을 자주 느낀 것이다.

4. 마케팅 지식도 필요하다

홍보 글을 작성하고,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노출될 때, 이왕이면 제일 이목이 끌리고 관심이 갈 만한 내용으로 우리 서비스를 소개해야하는데, 이 부분이 나는 가장 어려웠다.
말을 엄청 자주 바꾸고 고민하고 그러다 보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광고하는 멘트도 유심히 보게 되고, 저 말은 왜 저렇게 넣었을까? 아 저렇게 간결한데 강력할 수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쨌든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야 어휘력이 올라가고 딱 맞는 표현을 머릿속에서 자유롭게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 / 개발자와 소통하는 법(tip)

*내가 함께 일했던 개발자 지원님의 주관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1) 피그마를 잘 다뤄야 한다

2) 웬만하면 퍼블리싱까지 가능하다면 개발자가 훨씬 편하다

3) 기획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은 의욕을 잃게 만든다

개발자에게 전달을 할때, 전체적인 흐름을 이야기해주고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기간이 어느정도인지 물어보며 일을 했었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기획이 모호한 경우에는 듣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바뀌었을 때 "바꼈다"라고 말하거나
이번 런칭 시에는 이대로 가지만, "다음 런칭때는 수정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명확하다고 한다.




7 / 내가 팀 리더가 된다면 이렇게 해야지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대표의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봤는데, IT스타트업이라면 대표가 개발자 출신이면 베스트고, 어느정도의 개발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 팀원의 입장에서는 '내가 팔로우 하는 사람은 완벽하고 대단한 존재'로 느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리더가 된다면 꼭 지킬 것

  • 나와 함께하는 팀원을 소중하게 대우하기
  • 팀원을 전적으로 믿고 자유를 주기
  • 당당하게 말하기_ 당당하게 하고자 하는 말을 명료하게 하니까 사람이 단단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8 / 그래서 내 새로운 목표는?(나는 어떤 PM이 되고 싶나?)

<내가 더 쌓아나갈 것, 집중할 것들, Next Level 설정>

나는
기획, 디자인, 개발 기초역량은 베이스로 가지고 있고,
(+) 데이터 분석에 대한 전문성까지 가진
PM으로 성장하고 싶다.

  • 내 정체성이 확실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똘똘 뭉쳐 변화를 시도하며, 원하는 목표에 다가가는 인재상이 되고 싶다!

  • 프로덕트 매니저는
    유저 입장에서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시각+
    필요한 데이터베이스가 최적화된 기능 위주로 생각하는 개발자의 시각
    모두를 가지고
    이 둘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맞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더 쌓고싶은 능력 list

디자인

  • 액슈어,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스케치, 제플린 ; 디자인 툴
  • UX/UI 디자인 감각

마케팅

  • CRM
  • 그로스 해킹
  • 마케팅 믹스 등 활용

데이터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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