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의 첫번째 회고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거의 1년 만에 글을 쓰는 것 같은데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공부도 하고 여러 가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도중 좋은 기회를 통해 입사도 하게 되었고, 어느덧 1년 차를 2주 남겨두고 있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은데 여러 가지 생각났던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Ed Sheeran - Shivers 요즘 출근 할 때 자주 듣는데, Ed Sheeran 최고다!
벌써 1년? 시간이 빠르다
작년 이맘때쯤 원티드를 통해 입사 면접 제의를 받았다. 사실 당시엔 진행하고 있었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마치고 포트폴리오를 한 번 더 정리해서 여기저기 지원할 생각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고, 1년 차를 2주 앞두고 있다. 당시 신생 팀으로 들어가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었던 앱 개발을 맡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앱 첫 번째 버전을 출시하고, 현재 다음 프로젝트를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
처음하는 회사 생활은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면서 살짝은 기대되는 마음도 있었다. 신입으로써 회사에 기여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조금의 걱정 아닌 걱정도 들고, 또 스스로 잘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회사에 들어가서 기존에 배웠던 혹은 해봤었던 익숙한 업무들도 있었고, 새로운 기술과 툴을 접해보면서 공부하고 익히는 과정들도 많이 있었다. 다행히도 주변에 좋은 동료들과 팀을 만나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내며 근 1년을 열심히 달려왔던 것 같다. (내가 좋은 동료였는가를 생각해보면 아직 물음표투성이 인 것 같다...)
입사하고 지금까지 개발 정말 많이 했다! 성장했나??
입사와 함께 몇 주의 준비기간을 거치고 개발에 들어갔다. 신입으로써 기존에 개발된 시스템이 아닌 신규 서비스를 초기 단계부터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기도 하고 또 나에게 많은 도움도 되었다.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하면서 누군가와 고민을 나누며 좀 더 좋은 코드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100%는 아니지만 그러한 고민도 일부 없어지면서 스스로 조금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향후 확장성과 안정성 있는 서비스를 위해서 초기 단계에서 해야 할 많은 고민을 겪어보면서 바로 당장 보다는 조금 더 뒤를 바라보는 법도 배우게 되었다.
개발도 개발이지만 사실 개발 이외에 의사소통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예전에 **요즘 개발자는 개발만 잘해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사실 당시에는 그렇게 큰 공감을 하진 못했었다. 내가 그 말에 대해 다시 곰곰이 생각해본 건 진행하던 앱 초기 배포를 몇 주 앞두고였다. 당시 개발 단계를 마무리하고 기능 테스트를 진행하던 단계였는데, 개발팀과 기획팀의 의사소통 실수로 빠진 부분들이 있었다. 당시 일정이 바빠 정신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분명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회의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 부분임에도 서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달랐었다는 점도 컸다. 누가 잘못을 했다기 보다는 개발자로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누군가에겐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차 싶었다.
그 땐 왜 그랬을까...
어떤 일이든지 지나가고 나면 항상 아쉬웠던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다.
회사에서는 시간에 쫓겨 작성했던 코드들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사소한 변수명 혹은 함수명부터 시작해서 막연하게 길어져 버린 트리 구조, 혹은 중간중간 중복된 코드들 등 개발자로서 아쉬운 부분들이 상당 부분 생각이 난다. 물론 당시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작성하고 싶어서 작성했다기보다는 당시에는 그렇게 작성했던 게 최선이었다는 생각하곤 한다. 다만 지나고 나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보니 이렇게 작성했으면 어땠을까 혹은 저렇게 수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은 항상 드는 것 같다.
회사 일 외적으로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상당 부분 집중하지 못했던 게 생각이 난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몇몇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하곤 했는데, 회사 일이 조금 바빠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이드 프로젝트에는 집중하는 정도가 조금 떨어지곤 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 돌아보면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 쉬고 싶어서그랬던 적도 일부 있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건 잔뜩이다
일단은 당장 진행하고 있는 회사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이번에 처음으로 Web을 개발하고 있는데, 플랫폼 특성상 앱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 흥미도 생기지만 어려운 부분도 많다. 기존에 Html, Css, Js를 이용한 방식과는 조금 다른 Flutter를 이용해 개발하는 거라 개발 방식도 상당 부분 기존 Web 개발과 많이 다른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Flutter 숙련도도 더 높이고, 앱 or 웹 구분 없이 자유롭게 프론트 코드 작성이 가능하도록 욕심을 내고 있다.
그 외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는데 당장 회사 일정이 조금 바빠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상태다. 조금씩 시간을 내서 해당 프로젝트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 (현재 프로젝트의 경우 내가 주 개발을 담당하고 있어 내 일정에 팀 일정이 당겨지고 밀리고 하는 상황이라 팀원분들께는 조금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글도 간간히 쓰고 싶었는데...많이 게을러졌다...
뭔가 정신없이 지나간 한해였다. 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다. 운동도 한참 하다가 귀찮다고 안 간 지도 좀 되었고...이것저것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좋았던 일들도 많이 떠올라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든다. 그래도 1년 전을 생각해보면 그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한 해를 잘 보냈던 것 같다. 내년에는 아쉬운 점을 더 줄이기 위해 더 고민해보며 더 달려야겠다!
코코도 많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