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5/16(목)에 “실용주의 기술 블로그 글쓰기”를 주제로 한 온라인 세미나를 듣게 되었는데요, 정말 감명 깊게 들은 내용이라 간단하게나마 커뮤니티에 후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저는 꼭 기술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글쓰기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큰 고민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듣다 보니 제가 글쓰기에 관련해서 소소하게 고민하고 있던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더라고요… 👀 저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제 고민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좋은 강의였습니다. 아래부터는 제가 크게 와닿았던 내용들을 위주로 간단한 후기를 작성해 보려 합니다 :)
이건 후기 올려주신 대부분의 분들이 다 짚고 넘어가는 부분인 것 같더라고요 ㅋ.ㅋ!! 그만큼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기술 블로그에 글을 쓸 때, ‘근데 내가 작성하고 있는 이 내용이 틀린 내용이면 어쩌지?’, ‘내가 잘못된 내용을 공유해서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어쩌지?’ 등등의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나’를 위한 글쓰기가 아닌, ‘타인’을 의식하는 글쓰기를 해 왔던 것 같아요.
이에 대해 강연자분이 들려주셨던 답은 처음부터 타인을 너무 생각하며 글을 쓰면 너무 어려워지고, 일단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 넓혀가는 식으로 접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명 깊었던 말은 누가 우리의 글을 보고 잘못되었다고 하면? 감사하게 피드백을 수용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ㅋㅋ!! 이 말을 듣고 보니 머리가 엄청 띵하더라고요… ‘이렇게 쉽고 간단하고 좋은 해결법을 왜 지금까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을까!ㅠㅠ’ 하고요.
물론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 올바른 내용을 작성하고자 노력하는 태도는 여전히 귀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쓰기 자체를 두려워 하게 되고, 결국 맞는 내용이든 틀린 내용이든 글을 작성조차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것보다는 강연자분 말씀처럼 작성한 내용을 ‘일단’ 올리고, 피드백에 열린 자세를 갖는 게 훨씬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강연자분이 세미나 중에 많이 강조해주셨던 부분 중에 하나가 “초심을 생각하자”,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에 따라 다를 수 있다”였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보니 ‘내가 왜 기술 블로그를 개설했더라?’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잊고 있었던 제 초심이 생각났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개발 중에 오류가 발생했는데, 그 오류에 대한 자료가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지 않아서 고통 받은 경우를 겪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저 또한 그런 경우가 많았고, 어렵게 저와 같은 문제를 겪었던 분들의 포스트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면 너무 감사하고 기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나 같은 문제를 겪지 않게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마주치는 모든 오류를 기록할 거야!!” 라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기술 블로그를 운영해야겠다 결심했던 순간이 분명히 기억이 나요.
그래서 지금 현황은? 오류 해결 방법을 포스팅 하지 않은지 꽤 되긴 했지만, 제가 지금까지 몇 개의 오류 관련 포스트를 올렸는지 궁금해져서 세미나가 끝나고 확인해 보았는데요… 기술 블로그를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제가 기록한 오류는 달랑 “16개”였습니다. 무엇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저는 그 원인을 ① 내가 쓴 해결 방법이 틀릴까 걱정이 돼서 ② 공부하기와 글쓰기를 함께 생각해서 ③ 처음 가졌던 목표에 대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 라고 정의했습니다. ①은 1.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 어느 정도 해소를 한 것 같아서 ②번부터 해당 원인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② : 오류 해결방법을 작성하려면 “공부”와 “정리”가 필요합니다. 인터넷 창 십수 개 띄워놓고 제가 마주한 오류를 해결하고 나면, 이걸 이제 어디서부터 작성해야 하나 막막하더라고요… 저의 경우 이렇게 공부와 글쓰기를 함께 하려고 해서 글쓰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강연자분께서는 세미나에서 “공부”와 “글쓰기”를 명확히 분리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 또한 이 얘기를 듣고 나니 먼저 오류 해결방법에 대한 공부를 선행하고, 그 다음에 이해와 정리를 바탕으로 글쓰기를 진행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공부”와 “글쓰기”의 선후관계를 확실히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③ : “내가 마주치는 모든 오류를 기록할 거야!!” 라고 결심했던 순간은 분명 기억나지만, 그때 가졌던 마음가짐에 비하면 지금은 동기 부여가 많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과거의 나와 같이 어려움을 겪었던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면 좋을 텐데…’ 라는 불만도 들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세미나에서 “그래서 그 글을 어딘가에 직접 공유한 적이 있나요?” 라는 의견과 SEO에 관한 전략을 듣고 보니, 제 글이 남들에게 보여지지 않는 것도 결국 저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게 썼는데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지, 어떻게 하면 남들이 읽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해결해 보는 과정 또한 ‘기술 블로그 운영’이라는 큰 틀에 들어가는 일이겠더라고요.
오랜만에 긴 글이 쓰고 싶어지게 만드는 최고의 세미나였네요 ㅎㅎ 사실 더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커뮤니티에 너무 긴 글을 남기는 것도 좀 보기 불편한 것 같아 여기서는 이 정도로만 작성하려고 합니다^_^ 블로그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두고, 블로그에는 나중에 3번, 4번도 추가해 봐야겠어요!! (일단 올리고 다듬어나가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들어서 ㅎㅎ) “실용주의 글쓰기”라는 주제에 걸맞는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너무 만족스럽게 들은 강연이라 추후에 데보션에서 열리는 다른 세미나들도 꼭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데보션 세미나 강추!!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다 좋은 주말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