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chaPedia] 프로젝트 회고

jaylight·2020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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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PediaC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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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때 처음 발견하고 깔끔한 UI와 추천 시스템에 반해서 6년 넘게 꾸준히 사용 중인 Wathca Pedia 사이트를 첫 프로젝트의 클론사이트로 하기로 결정되었을 때, 평소 좋아하는 서비스인만큼 잘하고 싶단 마음에 욕심이 크게 앞섰다.

웹에 구현된 기능 플러스 알파로 앱에서만 사용 가능한 일부 기능들 (팔로우, 리뷰 댓글 등)까지 나만 잘하면 모두 구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처음 모델링부터 전체 서비스를 커버할 수 있을 만큼 빈틈 없이 구성하려고 노력했고 (나름 괜찮게 만든 모델링 덕분에 🙃) 빠르게 기능 하나하나에 대해 view 로직을 구성할 수 있었다. 첫 주에 꽤 빠른 속도로 작업을 해나갔고 이 정도 속도면 다음주에 예전 포스텍에서 배운 추천 알고리즘 까지도 적용할 수 있겠다라는 허황된 꿈에 빠질 때 쯤 조금씩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프론트 개발에 대한 이해 부족

이번 협업 초기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프론트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던 점이다. 백엔드 개발은 모델링을 탄탄하게 세워두면 각 기능에 대해 전달할 데이터를 가공할 방법을 하나씩 로직에 맞춰 기능을 만들어나가면 되었지만 프론트엔드는 각 요소요소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했고 그만큼 학습 + 구현에 걸리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이 점에 대해 이해가 있었다면 프론트에서 어떤 부분을 먼저 구현하고 백엔드와 맞춰서 애자일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 PM으로써 좀 더 잘 가이드해줄 수 있지 않았을 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심화 학습 부족

코딩은 해당 언어의 기초적인 문법만 사용할 줄 알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목적)이 있다면 일단 자기가 원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다. 이는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 과정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영어 단어 중 사용빈도가 높은 100개 단어가 전체 사용 빈도의 50%를 차지한다는 발표를 본적이 있는데 코딩도 어찌보면 사용빈도가 높은 몇개의 구문과 프레임워크 기능들로 동작하는 서비스 구색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별 생각없이 기초적인 구문으로 코딩한 API에서 잘 동작한다고 넘어갔던 기능인데 10여개의 영화 관련 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400여개의 쿼리문이 DB에 날아가는 것을 보고 경악하면서, 프레임워크의 작동 방식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겉햝기로 배운 지식에 만족해서 머물러 있으면 서비스 전체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프로젝트 후반에는 새로운 기능 개발보다는 좀 더 효율적이고 성능 좋은 API를 위해 django ORM을 더 깊이 공부하고 코드를 리팩토링 하는데 힘을 써서 반복되는 작업을 하면서 내가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자만에 빠지지 않고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PM으로써 역량 부족

내가 제안한 프로젝트가 선정됨으로써 자연스럽게 PM 직무를 맡게 되었지만 이 부분에서 부족한 역량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졌다. 예전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제대로 된 가이드나 디렉션을 내주지 못하는 PM을 보며 힘들었던 기억이 강렬해서 어떻게 해서든 팀원들에게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잘 하자 라는 의욕은 앞섰지만 그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방법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특히 1개월 동안 백엔드와 프론트 담당자가 배운 지식이 달랐고 프로젝트에서 담당한 업무가 명확하게 구분된 지점에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의 진도율을 균형있게 맞추고 한쪽이 너무 앞서 나가서 다른 한쪽이 부담을 느끼거나 불평을 가지지는 않을까 등등 여러가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다행히 프론트엔드에서 준희님이 나서서 프론트에서 작업하는 내용들을 정리해서 알려주시고, 백엔드와 잘 조율해줄 수 있도록 소통을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도 프로젝트가 잘 운영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당장 현업에서 PM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확률은 다소 낮겠지만, 언젠가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끌어갈 위치에 오를 것을 대비해 어떤 점을 공부해야하고 내가 어떤 면에서 부족한지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위 세 가지에 대해 가장 부족함을 느끼고 아쉬웠던 만큼 2차 때 어떤 점에서 보강을 하면 될지 방향성을 알게 된거 같다. 물론 또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힐게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고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다라는게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2020.12.27. 초안 완성)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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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8일

저에게는 훌륭한 PM님이셨어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든든한 백엔드 덕분에 저는 마음 놓고 프론트 구현했습니다.
같이 하게되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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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8일

재혁님 PM으로서 충분히 잘하셨고, 재혁님이 PM이신 팀에서 함께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처음해보는 협업이였고 분명히 더 잘할수있었던 부분도 많았겠지만, 아쉬움보단 감사함이 그리고 즐거움이 가득한 1차 프로젝트였습니다! 정말 수고많이하셨고 2차프로젝트도 화이팅해서 이겨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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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9일

2차를 함께 하게되어 영광이라 생각하며 전력을 다해 서포트하겠습니다. 1차에서 느끼신 모자랐던 부분을 2차하면서 꼭 같이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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