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노마드 (Digital Nomad) 란?
Digital + Nomad(유목민) = 디지털 하는 유목민
디지털 노마드는 원하는 곳에서 개발을 하거나 일을 하는 자유를 이야기한다.
내가 디지털 노마드를 꿈꿔왔던 것은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홀로 동유럽 여행을 하던 때였다. 그때 당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라는 지역을 여행하면서 호스텔에 묵었었는데, 그 곳 1층 로비에 가보니 어느 스페인 사람이 코딩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디지털 노마드의 로망을 키워나간 것 같다. 이 사람 말고도 그 곳에는 거의 다 노트북 펼쳐놓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여행을 하면서 디지털 노마드? 우와...!! 🤩
그렇게 지금(=백수)이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내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러 무작정 방콕행 편도권을 끊고 5월 9일부터 5월 23일까지 2주간의 태국 대장정을 펼쳐나갔다.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더운 공기가 확 느껴져서 바로 여행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첫 날부터 숙소 주변에 있는 카페에서 노트북 들고 작업좀 하다가 방콕의 랜드마크인 왓아룬의 절경을 느끼러 또 다른 카페에 왔다.
그냥 마냥 행복했음. 워케이션이 갖춰진 환경이라면 삶의 질이 수직상승 할 수도 있겠구나를 느꼈다.
이처럼 디지털노마드를 직접 경험해보니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워케이션이란 ? 일을 뜻하는 워크(Work)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말
그 다음날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마사지받고 5월 초 쯤에 배포해서 운영중인 사이드 프로젝트 함께하는 팀원들과 비대면 회의하러 숙소 근처 카페에 왔다.
각자 맡은 작업들을 스프린트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 서비스에 추가될 기능 사항에 대해 서로 의견 나누고 회의 끝 ~! 회의 끝나고나선 내가 작업할 기능들을 구현하느라 거의 밥도 못먹고 이 카페에만 있다보니 시간이 벌써 6시가 돼있었다.
솔직히 디지털 노마드 하기 전에 걱정거리 하나 있었는데, 환경 자체가 여행지다보니 업무에 몰입도가 떨어지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었다.
근데 걱정 NO ! 오히려 빨리 놀고싶어서 집중력 겁나 상승함. 그리고 애초부터 팀원들한테 피해는 끼치지말자 라는 소신을 갖고있다보니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
몇 시간 정도 투자해서 내가 맡은 업무하고 시간 남으면
관광도 하고~ 저렴하고 맛있는 태국 음식 먹고~ 1일 1마사지 받고 하다보니
피로도 쫙 풀리고 스트레스도 쫙 풀리고 하루 하루가 나이스데이였음.
여기는 시암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강남 같은 방콕에 핫플이다.
이 곳에서 K-POP 메들리를 랜덤으로 틀어주고 아는 노래면 나가서 그 곡의 춤을 추는 챌린지 중이었다.
태국의 K-POP 열풍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최신 K-POP도 모르는 구세대인 나는 괜히 국뽕 차올라서 보는내내 흐뭇해함 😂
이 날은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이동하는 날이라 비대면 회의하면서 체크아웃 대기중이었다.
마지막으로 방콕에서 5천원짜리 발 마사지 받고,
치앙마이 가는 기차 탑승 시간 다가올 때까지 호텔 로비에서
사이드 프로젝트 QA 건 작업 쳐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방콕에서 슬리핑기차를 타고 13시간을 달려 치앙마이로 가는중.
치앙마이는 태국의 제2의 도시이며 슬로우 라이프를 느낄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고 한다.
그리고 n달 살기 열풍중인 지역으로 유명해서 도대체 어떤 환경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하러 치앙마이에 가는 것인지 느껴보고 싶어서 가게 됐다.
그리고 이 날은 K-라면의 열풍도 실감했다.
슬리핑 기차에서 만난 베프와 같이 세계일주 중이라던 영국 분의 불닭볶음면 사랑.
이거 나도 매워서 잘 못먹는건데 이게 제일 맛도리란다 ㅋㅋㅋ
예전에 유투브에서 보기론 해외 판매용 불닭은 우리나라에 입점된 불닭보다 맵기 정도가 약한 편이라고 하던데 내가 여기 불닭도 먹어본 사람으로서 국제 불닭도 자비없음 ^^.. 똑같이 맵던데 리액션이 절로 나올 수 밖에 👍👍👍👍👍 너 쫌 짱인듯
슬리핑 기차 내 자리 ^- ^
정말 운 좋았던게 코고는 사람이 1도 없어서 좋았다.
치앙마이에 무사히 잘 도착하여 님만해민이라는 지역에 묵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왜 사람들이 🔥치앙마이 n달 살기 열풍에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 등등의 키워드가 붙게 된건지 바로 납득갔다.
시끌벅적한 방콕에 있다가 치앙마이에 오니 진짜 한적하고 동네 자체가 너무 이뻤던거.
지역 이쁜거는 둘 째 치고, 한적함이 포인트다.
계속 지내다보면 한적하다 못해 심심해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긴 했다.
특히 내가 지냈던 치앙마이 님만해민 이라는 지역은 우리나라 서울로 비유하면 압구정, 가로수길, 연남동 느낌의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인데 물가는 또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고 노트북 갖고 작업하기 좋은 와이파이 빵빵한 이쁜 카페들도 많았다.
치앙마이!!! 디지털노마드 성지 인정이야 😆
그리고 업무하다가 잠깐 창가 쪽 보면 눈 앞에 보이는게 너무 이쁘다보니 기분이 그냥 좋다.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다국적 사람들이 모인 코워킹 스페이스인 'CAMP' 라는 곳에도 가봤다.
모니터 힐끔 엿보면 역시나 대부분 사람들이 디자이너, 개발자 직군이었다.
원래 이런 곳에서 네트워킹도 하고 그런다던데...
나도 함 비벼볼라다 막상 와보니 잡음이 1도 없어서 그냥 내 할거하고 조용히 나감 ㅎㅎ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빠이' 라는 지역에 와서
이 레모네이드 느낌 나는 스쿠터타고 돌아다녔다.
나름 이것도 꿈꿔왔던 낭만이다. 시골 마을 스쿠터타고 뽈뽈뽈 돌아다니기 🚴🏻♀️
태국의 빠이라는 지역은 뺀질 거리면서 한량 라이프 즐기기 딱 좋은 곳이다.
바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분들한테 정말 강추하고 싶은 곳.
이 지역 사람들 표정만 봐도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다. 다들 온화하고 행복해 보임 🤭
바쁘다 바빠 방콕 사회 사람들의 표정이랑 180도 다른 느낌이다.
밤에는 이렇게 재즈 라이브 공연을 보면서 고막에 기름칠 좀 하고
낮에는 일하면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
개발자로 살아가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나홀로 해외 디지털노마드 도전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덕분에 올빼미족도 탈출했다. 생활패턴 다시 돌아옴 ㅜㅜ 감격의 눈물
이제 본격적으로 취업에만 몰두 해야지 화이팅 💪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여행가고 싶네요 ㅜㅜ 방콕 치안은 좀 어떤가요? 당장 여행 계획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