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6월이 다 가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하반기를 준비해보자!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레카 교육과정을 마치고 이제 진짜 취업시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2024년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원했던 계획대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계획은 ‘취업’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7개월 간 쉼 없이 공부하고 개발해온 터라, 1월은 온전히 쉬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다르게 매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아마 키보드에서 손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작년에 작성했던 이력서와 비교해보면, 올해 새로 만든 이력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기술 스택이 명확해졌고, 프로젝트에서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구현 경험도 생겼다. 그 덕분에 이력서 한 장을 작성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작년 아르바이트와 유레카 월급으로 모은 돈으로 약 60만원의 거금을 들여 결제했다.
휴학하고 1년 동안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면서 자세가 많이 교정됐었는데,
최근엔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고 운동도 거의 안 하다 보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몇 년 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니 몸도 한결 가벼워지고, 기분도 상쾌해졌다! (( 제대로 신년을 시작하는 느낌 ))
가성비를 따질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러운 투자였다.
로켓펀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취준컴퍼니에 참여해 @이지훈 코치님께 이력서 피드백을 받았다.
이력서 피드백뿐 아니라, 요즘 채용 시장의 동향과 실무에서 원하는 역량에 대한 이야기도 들으면서 막연했던 취업 준비가 훨씬 선명해졌다.
1달 간 스터디한 보람의 결과였다. 영어에 엄청난 실력이 있지 않아서 목표했던 등급을 받을 수 있을 지 걱정됐다. 그래서 시험 당일엔 준비한 대로만 하자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마음이 놓였다. ‘꾸준함’이 통했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2주에 걸쳐 진행 된 컨테이너부터 운영까지: 안정적 서비스 로드맵 프리온보딩에 참여해 쿠버네티스와 자동화 배포 전략 등 실무와 맞닿은 기술들을 배울 수 있었다.
처음은 개념 위주였기에 나름 아는 기술도 나와서 이해가 수월했는데, 이후부터는 확실히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실제 운영 환경에서 장애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능/부하 테스트에서 중요한 건 무엇인지 등을 알게 되는 기회였다.
’리드미는 본인 위주로 작성’ 라는 피드백을 반영해 리드미를 수정했다.
확실히 리드미를 작성하다보면, 구현 측면에서 아쉬움이 보이는데 이를 기반으로 리팩토링을 진행했다.
융합 프로젝트(POV) 에서 맡았던 선착순 응모와 결제를 리팩토링했다.
이 과정에서 아키텍처나 트레이드오프를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정규직은 아니지만 인턴으로 첫 면접 제의가 들어왔다. 그리고 첫 서류합격이었다!!
여태 면접 준비는 단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면접 제의 이틀 뒤가 바로 면접이었다.
이날 이후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GPT와 함께 예상 질문을 뽑아가며 정신없이 준비했다.
면접 당일엔 “아는 건 자세히, 모르는 건 솔직하게” 라는 마인드로 스스로를 컨트롤하려고 애썼다.
1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서, 근처 카페에 앉아 예상 질문과 답변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30분 전엔, 마음을 가라앉힐 겸 일기장 뒤에 글을 써내려갔다.
회사 입구에서 인사팀 담당자분이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따뜻한 첫인상 덕분에 긴장이 조금은 풀렸다.
면접은 3:1로 진행됐다.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고, 덕분에 준비한 대로 말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어색하지 않게, 솔직하게, 그리고 내가 아는 만큼은 자신 있게 전달하려고 했다.
첫 합격 소식을 받았다!
첫 면접에서 첫 합격. 믿기지 않을 만큼 기뻤고, 너무너무 벅찼다.
하지만 동시에 고민도 됐다. 채용형 인턴이라는 고용 형태와 낮은 연봉 조건 때문이었다. 물론 그런 조건이라는 걸 알고도 지원했지만, 막상 실제 제안을 받고 나니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결국 정중히 거절하고, 다시 준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알고리즘과 SQL 공부를 병행하던 중, 이참에 SQLD도 도전해보자 싶어 시험을 준비했다.
(본가에서 가장 가까운 시험장이 대전이라니.. 왜 천안은 없는걸까? 나름 천안도 대도시인ㄷ ㅔ .. )
기출 문제 위주로 풀고 오답을 정리하며 준비했다. 막상 시험지를 받아보니 5~6문제는 찍어서 떨어질까봐 살짝 긴장했지만, 다행히 예상보다 점수가 잘 나와 무사히 통과했다! ✌️
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공채가 축제처럼 열렸다.
그래서 매주 자소서 쓰는 데 시간을 쏟았고, 하루하루가 창작의 고통이었다.
트러블슈팅 위주로 작성하다 보니 기술 선택의 이유나 테스트 결과에 집착하게 됐다. 2월에 마친 리팩토링 과정을 정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마감 목표는 3월이었지만 결국 4월 초중반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꾸준히 포스팅하는 건, 기록은 성장의 발자취라는 생각한다. 무엇보다 프로젝트를 글로 풀어내면서 놓쳤던 부분을 되돌아볼 수 있고, 다른 개발자분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기회도 생기기 때문이다.
심심하실 때 아래 글 읽어주시면 복이 와요 😊
2월 이후로 단 한 번의 서류 합격을 받지 못했다.
사원 수가 8명 있는 기업조차 500명이 넘는 지원자를 뚫고 합격해야 한다는 점은 거대한 벽으로 다가왔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메일 알림이 와 있는데, 매번 ‘아쉽게도’ 로 시작되는 메일을 볼 때마다 자신감이 뚝뚝 떨어졌다. 그래서 점차 컴퓨터보다 핸드폰을 만지는 날이 더 많아졌고, 하루를 그냥 넘기는 날도 많아졌다.
내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나만 이렇게 어렵게 가는 건가, 20대에는 뭐든 도전해도 늦지 않은 시기라던데 지금이 그 반환점인가 하는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내가 여태 그려왔던 미래는 개발자였기에, 더는 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해보자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기다리던 유플러스 공채가 드디어 떴다!
비록 백엔드가 아닌 데브옵스에 지원했지만, 유플텍플에서 느꼈던 실무진의 실력과 문화가 인상깊었기에 꼭 가고 싶은 기업 중 하나였다.
취준 과정에서 처음 접해보는 적성검사 전형에 대비하느라 약 1주일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주변에서 듣기로 "LG 적성은 다른 대기업보다 쉬운 편"이라고 하던데, 이제 옛말인 듯하다. 문제 난이도도 높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마우스와 키보드만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상당했다.
결국 결과는 불합격이었지만, 좋은 기업에 도전해보고 나의 부족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이동엽 선배 덕분에 서류 추천전형으로 토스에 지원하게 되었다. 추천 전형이라고 해서 특별히 유리한 건 아니었지만,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한 경험이었다.
다행히 서류 통과를 했고, 과제 테스트로 이어졌다. 처음 해보는 전형이었기에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후기가 몇 없었다. 그래서 전날 밤에 간단한 프로젝트를 새로 만들어보고, 기존에 작업했던 프로젝트도 정리하며 대비했다.
문제는 다 풀었지만, 시간 부족으로 테스트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면접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토스라는 기업에서 내 이력서를 봐주고 과제테스트라는 기회까지 주었다는 자체만으로 큰 자신감이 되었다.
열심히 작성했던 블로그 글이 의외로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해 아쉬워서, 첫 링크드인 업로드로 ‘배치 설계 관련 블로그 글’을 첨부해 올렸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심과 연결 요청이 와서 놀라기도 했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일’의 가치를 다시 느꼈다. 앞으로도 종종 기술적인 인사이트나 나만의 시행착오를 정리한 글을 꾸준히 올려보려고 한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지원한 기업은 100 곳이 넘는다.
그중 면접 기회가 왔던 곳은 단 2곳.
나날이 어려워지는 취업 시장이라지만 2%도 안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에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숫자에 좌절하기보다 나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를 생각해 보았다
기술력이 뛰어난 건 분명 큰 장점이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탄탄한 기본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아키텍처 설계와 효율적인 코드 작성에 대해 공부 중이다.
상반기에 설렘도, 좌절도 모두 겪어서 이제는 나름 불합격의 내성이 생겼다.
하반기엔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해내는 사람’ 이 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세부적인 목표도 추가했다:
- 면접 5번 이상 보기
- 꾸준함을 증명할 것 (ex. 잔디 심기, TIL)
- 필라테스 다시 시작
- 규칙적인 생활 습관 형성
- 여행으로 리프레시 꼭 하기!
하반기엔 취업했다는 회고로 돌아오길 바라며,
하반기도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