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에는 페이징 처리를 큰 고민 없이 우리와 비슷한 사이트를 따라 무한 스크롤 방식으로 처리하고자 했다. 그런데 무한 스크롤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다가 의문이 들었다.
왜 이 사이트들은 무한 스크롤로 페이징 처리를 하고자 했지?
페이징 처리 방식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지?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금 이에 대한 의문을 짚고 넘어가야 상황에 맞게 필요한 페이징 처리 방식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 알아보고자 했다.
페이지네이션과 무한스크롤 중 어떤 쪽을 사용할지는 웹사이트의 목적, 콘텐츠의 유형 그리고 의도된 UX에 따라 달라진다.
페이지네이션(Pagination)
페이지네이션은 디지털 콘텐츠를 웹사이트의 또 다른 페이지들로 분리하는 방법이다. 사용자는 페이지 하단에 있는 숫자 형식의 링크를 클릭하여 페이지들을 탐색할 수 있다.
먼저 페이지네이션은 사용자가 특정한 콘텐츠를 찾고 있는 웹사이트에 가장 적합하다(ex. 구글의 검색 결과, 정보 전달에 목적을 둔 사이트).
정확히 어떤 정보를 얻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면 페이지네이션은 사용자가 그 정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통제감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좋게 만들 수 있다. 내가 현재 어떤 페이지에 머무르는지, 이 페이지의 끝이 어디인지를 시각적으로 바로 확인하면서 정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한 스크롤(Infinite scroll)
무한 스크롤은 사용자가 페이지 하단에 도달했을 때, 콘텐츠가 계속 로드되는 방식이다.
반면 무한 스크롤은 사용자가 정확한 목적 없이 무언가 흥미로운 콘텐츠를 보기 위해 사이트(ex.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시각콘텐츠 중심 사이트)를 이용하는 상황에 더 적절하다.
이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과도 연동되는데, SNS 사용자들이 누리는 대표적인 경험이 바로 방대한 양의 흥미로운 콘텐츠를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도 사용자가 콘텐츠에 접근하기 위해 취해야 하는 행동을 최대한 적게 만듬으로써 더 쉽게, 더 오래 페이지에 머무르며 콘텐츠를 이용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한 스크롤이 유용하다.
또한 화면이 좁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매번 클릭이 필요한 페이지네이션 보다 스크롤을 이용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읽는 것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디벨로픽은 사진 콘텐츠에 중점을 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이용하는 콘텐츠 중 이미지의 비중이 높은데 우리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이트(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grafolio, fliker 등등)를 조사한 결과 무한 스크롤을 보편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또한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생산하는 콘텐츠를 더 쉽게 즐기고 사이트를 오래 이용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에 무한 스크롤을 주요 페이징 처리 방식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무한 스크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한 스크롤 이용 시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을 때 유저가 직전에 있던 지점으로 가게 해주는 기능과 목록에서 특정 항목을 그때 그때 북마크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추후 추가하고자 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