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파 개발자(진)의 첫 OPIc에서 AL 받은 후기

리벤쿤·2024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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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도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다녀온 적도, 해외여행을 가 본 적도 없다.

그저 게임을 좋아하던 한 아이는 국내 교육을 받으면서, 좋아하는 게임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영어로 된 UI와 대사를 통해 영어를 익혀왔다. 이 학생은 게임 개발을 꿈꾸며 컴퓨터공학과를 진학했고, 그저 그렇게 살다가 갑작스러운 취업 준비를 위해 오픽을 도전한다.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고 유형조차 잘 몰랐던 토익에서 800점대 초반을 받은 지 두 달만의 일이다.

토익 때도 그렇고 오픽 때도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5~6년 전 대학 입학 때 치룬 모의 토익과 카투사 지원을 위해 준비했던 토익은 아주 어렴풋이 기억이 있었다. (듣기 100문제, 독해 100문제라는 거랑.. 만점이 990이라는 거 정도..?)

당시에는 방학 두 달 동안 단과를 다니면서 여러 공부를 했지만, 이번 토익에는 시험 준비는 한 게 없다. 영어로 된 기술 논문과 학교 수업자료, 그리고 구글 부트캠프에서 들은 영어 강의와 캐글 대회 관련 discussion들이 전부였다.

청해와 독해는 그렇다 치더라도, 말하기는 정말로 연습할 기회가 없었다. 이에 걱정이 생겨서 시험장에 가면서 단 한 번,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모의고사 하나를 그냥 듣기만 했다. 이외에는 사전에 작성한 설문지에 따라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과, 5-6이나 6-6으로 설정해야 높은 점수가 나온다는 정도가 내가 오픽에 대해 아는 다였다.

오늘 성적이 나오고 나서도 의문이 들었다. 운이 좋았다고 하기에도 이상하다.

시험장을 나왔을 땐 못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IM3나 잘해야 IH라고 기대했다.

  • 내 기준에서는 굉장히 많이 절었다고 생각한다.(3초 이상 공백이 5회 전후?)
  • 중간에 컴퓨터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자리를 옮기면서 템포를 잃었다.
  • 마지막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답변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L이 나온 이유를 생각해봤다.

  • 대학생이라고 솔직하게 적었기에, 관련 질문으로 교수님과 수업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연구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영어로 말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한국어로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알고 있어서, 질문을 두 번 듣고 최대한 시간을 많이 벌어가며 답변을 생각하면서 말했다.

  • 돌발상황에 대한 에피소드도 어느 정도 설문지의 영향을 받는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영화를 보러 가는 상황에서의 대화를 연기하는 문제가 주어졌다. 마침 '조커2'가 상영할 시기였고 그 영화에 대해 아는 정보가 다소 있어 이를 답변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운이 좀 좋았다. 놀라운 건 여태 조커2를 안 봤다.

  • 이건 유튜브에서 본 팁 중에 하난데... 마치 앞에 면접관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공손하게 답변했다. 음성으로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진짜 사람과 대화하듯이, 모를 수도 있겠다는 분야라면 충분히 이해를 위한 설명을 하며 말했다. 끝에는 답변을 마치고 감사를 표하는 말을 계속 붙여나갔고, 전체 시간은 40분을 거의 다 채워 내가 시험장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나갔다.


내 객관적인 영어 실력은 이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어느 정도는 운이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픽을 인정해주는 기업은 적은 편이기에 우선 차순위의 어학성적 하나만 확보해놨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인정하는 토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우선 토익 900점 이상은 취득하기 위해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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